오늘같이 비가 추적추적 오고 흐릿한 날에는 음악을 듣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블루스음악을 듣고 싶어 합니다.
그러면 블루스음악 이라는 것이 어떤 음악이냐 하면
많은 분들이 명확한 대답을 내리지는 못 합니다.
그저 예전에 나이트 등에서 들었던 느린 박자의 춤추는 곡을 연상하실분들이
많을걸로 압니다
하지만 블루스는 그런 음악이 아니고 미국 음악의 뿌리인 음악입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에 크게 인지도가 생기지 않았고 유행하는 대중음악이 없으니
일반인들에게는 느린춤곡 정도로 인식되어 있는것이죠
오늘은 여러분들에게 블루스 음반을 한 장 소개하고 싶어서 여기에 왔는데 음반소개에 앞서 간단하게 블루스에 대해서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저 혼자 듣고 판단하고 해서 여기에 적는 것이니 만큼 학문적 또는 학술적으로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맞지 않더라도 너무 야박하게 지적은 하지 말아 주세요
미국이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들을 잡아와서 목화농장에서 일을 시키면서부터
블루스는 시작됩니다
농장에서 일을 하는동안 그들만의 언어와 소통이 필요했고
일을 마치고는 집에 돌아와서 잠시 쉬는 동안에 피로를 풀어 줄 약간의 유흥도
필요하다 보니 고향 아프리카의 음악과 습관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각기 다른 아프리카 사람들이 같이 살다보니 문화와 음악이 틀렸고 이것이
미국에 거주하는 아프리카인이라는 이름아래 약간의 통일성을 나타내게 됩니다
이들은 이 노래와 연주를 통하여 피로를 풀고 활력소를 찾았으며 혼인 및 집안의
잔치등에서 여럿이모여 이런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게 됩니다
이것이 블루스의 시작입니다
이런 음악들이 차츰 발전하여 하나의 형식을 이루게되고 이것을 대중적으로
발표하고 노래 부르기 시작하면서 1900년대 초에 비로소 블루스라는 이름의
음악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제가 다음 기회가 되면 또 말씀 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소개해드릴 음반에 대하여 간단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머디 워터스 와 하울링 울프의 앨범입니다
이름이 약간 생소하시죠
이들이 흑인들만의 음악이던 블루스를 세계적으로 알린 사람들중 대표적인
뮤지션들 입니다.
A면은 워터스, B면은 울프의 녹음입니다
이 음반은 편집반으로 워터스는 미국 공연싱황을, 울프는 영국공연 실황을 각각 편집하여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녹음은 60년대 초에 하였고 음반제작은 80년대 초에 되었네요
사실 블루스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은쪽은 발생지인 미국이 아니라 먼나라
영국 이었습니다
미국에서 많은 흑인 연주자들이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멸시와 학대를 받다가
좀더 대우가 나은 유럽이나 영국으로 이주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그곳의 음악인들이 미국 블루스 음악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되었지요
미국은 거꾸로 60년대 브리티시 인베이젼 당시에 영국으로부터 영향을 받게 되고
대중성이 생기면서 그동안 묻혀있던 재야의 고수들이 나타나게 되죠
이 음반은 그 당시의 절정의 블루스 아타스트 2명의 녹음을 한참 지난후에 제작하여 발표 한 것입니다
먼저 미국대표 머디 워터스
연주자는 - 오티스 스판(피아노)
마이클 불룸필드(기타)
폴 버터필드(하모니카)
덕 던(베이스)
샘 레이(드럼)
다음은 영국대표 하울링 울프
연주자는 - 에릭 클립턴(기타)
스티브 윈우드(키보드)
빌 와이먼(베이스)
찰리 왓츠(드럼)
이안 스튜어트(피아노)입니다
정말 쟁쟁한 멤버들이 한사람의 연주를 위하여 모였습니다
멤버를 보니 영국쪽이 유명한 인물이 더 많네요
하지만 미국쪽이 결코 약한 멤버가 아닙니다 단지 대중성이 없어서일 뿐 이지요
이제는 이런 구성의 연주를 녹음이 아니고는 들을수 없겠죠
오늘 같은날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들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몇곡 정도만 리듬이 약간 느리지 대부분의 곡들은 상당히 리듬이 빠릅니다
왜냐하면 블루스라는 음악이 원래가 흑인들이 축제때에 사용하던 흥겨운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흥겨운 것도 흑인들의 한이 담겨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악같이 슬품이 승화되어 나타나는 것이라 마냥 신나지만은 않습니다
우리 표현으로는 아주 끈적거리죠
쓰다보니 말이 좀 길어졌네요
비 오는날 = 블루스 음악 한번 시도해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