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현악곡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앨범 사서 그냥 고이 간직하고 있는 앨범이긴 한데,
Sunrise(일출) 같은 곡은 아마 처음 들으시는 분들도 음악을 통해 일출의 모습이 그려질 듯 합니다.
출판된 악보에는 서두에 이런 설명이 붙어 있다고 합니다.
'사막의 이른 아침에 태양이 떠오르면 느릿느릿 어둠을 새벽의 짙은 색으로 물들인다. 해는 수평선 위로 떠올라 눈부신 색안개는 동이 완전히 터옴을 알린다'
개인적으로는 Cloudburst(폭우)의 정말 서정적인 도입에 이어 번개가 치고(심벌즈가 챙챙 거리는 소리로 표현) 천둥이 울리는 반전에 이어 다시 비가 그치고 관악기가 울려퍼지면서 그랜드 캐년의 장엄한 광경이 펼쳐지는 결말이 더 인상적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만..
까마득한 옛날에 그랜드 캐년에 놀러갔을 때에는 날씨가 화창하고 좋은 날이었기 때문에 비오는 날 갔었다면 음악이 더 감동적으로 느껴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가지고 있는 앨범은 하워드 핸슨(Howard Hanson) 지휘, 이스트만-로체스터 오케스트라의 머큐리 앨범뿐인데 이 앨범에 커플링된 허버트 첼로 협주곡 2번도 들어볼만 합니다.
지금 이 앨범 구하기엔 좀 거시기할 겁니다. 다른 녹음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추천할만한지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