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탈 도라티 지휘.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1982 DECCA /DIGITAL))
그랜드캐년 모음곡.
그로페 오케스트레이션의 대힛트작. 거쉰의 랩서디 인 블루를 초연한
폴 화이트먼 밴드에 의해서 이 곡도 초연됬다고 하더군요.
폴 화이트먼의 악단의 편성이 정확히 어떠했는지는 모르지만..
랩서디 인 블루와 비슷한 편성이라면 대규모 교향악단의 형태가 아니었을것 같습
니다.
그로페 자신의 자작 자연을 들어봐도 예상대로 재즈밴드스타일의 연주를 하죠.
애초에 그로페는 재즈감각으로서 이 모음곡을 작곡한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도라티의 지휘는 이곡의 그런 소박함(?...맹세코,재즈를 폄하하는 표현이 절대 아닙니다.)
을 뒤집는 연주입니다.
이 모음곡의 첫곡.일출( SUNRISE) 이 첫곡부터...그 장대함에 감탄사가 나옵니다.
일출을 묘사한 곡으로 유명한 R.슈트라우스의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그 장대한
서주가 있지만..
그로페의 그랜드캐년의 일출은 슈트라우스의 직선적 표현과 다른 색체적인.더욱더 표제적인
아름다움을 가진것 같습니다.
팀파니가 그렇게나 고요하게 노래라는걸 할수있었나보다 싶은 연타를 잔잔하게 깔고..
그위에 새의 지저귐을 연상케하는 플룻과 그외 목관이 어여쁘게 노래를 시작합니다.
동시에 첼레스타의 소리로 골짜기의 실루엣위에 여명이 림라이트를 만들기 시작했음을 알리죠.
이윽고 바이올린군의 현이 아주 밝은 소리로 드디어 계곡의 면들에 빛이 묻어나오기 시작함을 알
립니다.이 부분에서 현의 피치카토가 그렇게나 드라마틱하게 들린다는것도 처음 알았었네요.
(현이 표현하는게 점점 밝아지는 태양빛이라는건 누구라도 알아차릴만큼 확연합니다.)
뒤이어 심벌이 조용히 연타되기 시작합니다. 심벌은 처음에 아주 조용하게 출발해서 점점 고조됩
니다. 한번 연타되기 시작해서 절정부분까지 상승합니다.
처음부터 조용히 연타되던 팀파니와 심벌이 뚜렷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이르고..호른과 트럼본
이 지면위에 솟기 시작한 태양불덩이를 묘사하기 시작하면서..현은 더이상 여명의 빛이 아니라 골
짜기의 수많은 면들에 광선이 묻어나고 있음을 묘사하는듯 찬란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태양덩어리가 지면에서 떨어진 순간..그란카사의 연타가 천둥처럼 울려퍼지면서 절정이
연출됩니다.
장대하고 강렬한 종결부로 반복하여 마무리 되면서 ..전 관현악의 대음량으로 ....
........꽝! 하고 끝나는 순간의 그 흥분이라니~
그랜드캐년 모음곡은 전 곡이 다 이렇게 흥미를 갖고 듣지않을수없는 색체감과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일출의 극적인 장대함이 있었다면 일몰의 아련한 아름다움도 또 돋보이죠..
텔락의 쿤젤과 신시네티 팝스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폭풍우/ 벼락소리에 주력한것 같더군요..~
이 멋진 곡은 그리 많은 녹음이 있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제가 이곡을 들은 연주도 그로페의 자작자연과 토스카니니,쿤젤과 스텐리블랙등 팝스 스타일의
연주와 이 도라티와 디트로이트 심포니와의 연주정도입니다.
도라티는 단연 명연이라 생각합니다.
혹시 이곡에 대한 정보가 있으시면 좀 청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