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pc-fi하면서, 퇴근 후면 시디리핑하는 게 소일거리가 되버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만만치가 않다는...완전 단순노동입니다...
그래도 나름 즐겁습니다. 예전에 즐겨 들었던, 한동안 듣지 않았던 음반들을 새삼 발견하게 되고, 다시 한번 더 듣게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리핑하다보면, 아... 이 음반은 정말 누군가에게 꼭 권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음반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워낙 글재주도 없고, 표현력은 더욱더 없는지라, 리뷰수준이 아니라 그냥 간단하게 ‘이 음반은 꼭 들어보세요’ 라는 정도로 소개하려고 합니다. 음반 리뷰는 포털검색만 해도 훌륭한 글들이 너무 많은데, 굳이 할 필요성도 없을것 같고요...
재즈 역사를 볼 때, 트럼펫에 Miles Davis가 있다면, 색소폰에는 John Coltrane이 있고,
마일즈의 [kind of blue]가 있다면, 존의 [blue train]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니 롤린스(Sonny Rollins)로 태클은 사양)위 두 음반은 재즈 역사의 명반이죠... 하하..써 놓고 보니 좀 민망하네요 ~~
오늘 소개할 음반은 바로 존 콜트레인의 [blue train]과 [ballads]입니다.
[blue train]은 블루노트 레이블에서 1957년에 발매되었고, 재즈 입문하는 분들이면 꼭 거치게 되는 앨범입니다. 57년 이후에도 몇 차례 리미스터되서 재발매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능력만 된다면 재즈는 vinyl 중량반으로 들어야 그 맛이 나더군요... 재즈 입문할 때 아는 분 댁에 놀러(음악들으려)간적이 있는데, 소너스파베르의 톨보이에서 흘러나오던 blue train의 비닐 180g 중량반의 감흥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연주도 훌륭하지만, 그 뽀대가 너무 부러워서 몇일을 머리 속에 항상 그 그림으로 가득했었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가을이 끝나가는 11월 어느 저녁날, 이제 어둠이 막 깔리기 시작하는 시간대에, 아날로그 턴위에는 중랑반이 돌고 있고, 소너스파베르의 톨보이에서는 콜트레인의 blue train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천국이 따로 있습니까? 오디오파일들에게는 이게 바로 천국이 아닐까 합니다.
쓰다보니 글이...일기장 비스므리하게 되었네요..
1962년에 발매된 [ballads]는 개인적으로 콜트레인의 앨범 중에서, 블루트레인 다음으로 좋아하는 앨범입니다.
카린 앨리슨(Karrin Allyson)이 헌정 음반 비슷한 [Ballads : Remembering John Coltrane]라는 제목으로 Concord 레이블에서 2002년에 발매된 앨범이 있습니다. 콜트레인의 [ballads]에 카린 앨리슨의 보컬로 재해석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겁니다.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되었을 정도로 나름 연주도 괞찮고, 카린의 보컬도 매력적이며, 음질도 24비트로 녹음되어서 , 콜트레인을 좋아하는 분들은 소장가치가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