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을 들으면서 Carlos Klleiber와 그의 아버지 Erich Klleiber를 한두번씩 접해보지 않은 분은 거의 없을 겁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자기처럼 힘들게 음악하는 게 싫어서 음악을 안시키고 화학을 전공하게 하였으나
아들은 기어코 아버지 못지 않은 지휘자로 등극하여 역사에 길이 남는 명연주들을 선사하였죠.
또한, 푸르트뱅글러나 카랴안 등 많은 지휘자들이 2차대전 당시 나치와 히틀러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에리히 클라이버는 그 파시즘의 환경을 피해 멀리 남미로 ...
그런 면에서 에리히 클라이버와 카를로스 크라이버 부자의 꼿꼿한 성격도 짐작이 됩니다.
위 사진에서 카를로스는 그의 명반 웨버 마탄의 사수 박스 뒷면의 사진과 죽기전에 꼭 들어야 할 1001곡 이란 음반소개서에 소개되어 있는 사진입니다.
첫번째로 꼽을 명연주가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이지요.
푸르트뱅글러, 에리히 크라이버, 오토크렘페러, 칼뵘, 캬라얀, 번스타인, 조지 쉘, 이서테드 등의 즐비한 명연주들 가운데서도 감히 최고라고 꼽는 분들이 가장 많은 연주입니다.
아버지의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 런던심포니와의 연주도 5손가락 안에 꼽을 만한 명연주이죠.
1975년 베를린필과 연주하여 DG에서 녹음한 불멸의 명반...
CD에서 뭔가 저음 부족과 가녀린 느낌이 LP에선 완전 해소되어 들리더군요.
그리고 이듬해에 베토벤 교향곡 7번을 남겼습니다.
7번은 캬라얀, 칼뵘, 조지쉘, 토스카니니 연주도 좋아하는데 역시 카를로스입니다.
또 하나의 명연주로 꼽는 베토벤 교향곡 4번...
칼뵘 서거 1주기를 기념하는 1981년 실황이죠.
CD로만 듣다가 LP가 있는 걸 보고 가격불문하고 바로 사들여 들어봤습니다.
CD에는 마지막 5번째 트랙에 박수, 부라보 소리가 3-4분 이어지는데
LP에선 그게 너무 짧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음질로 보답하더군요.
그리고 웨버의 가극 마탄의 사수... 1971년 녹음입니다.
이 연주에서 불멸의 Vocal, 군돌라 야노비츠의 아가사 아리아, "구름이 태양을 가릴지라도"...
그 하나만으로도 그 가치가 돋보이지만 카를로스의 오페라에 대한 감각을 십분 보여주는 명반입니다.
아버지의 연주 또한 불멸의 명반이고요...
또한 LP로는 가장 마지막 음반으로 여겨지는 1989년 빈필 신년음악회 연주반...
보통 신년음악회 연주 하면 윌리 보스크프스키와 빈필의 80년 연주음반을 가장 쳐주죠.
하지만, 카를로스의 연주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입니다.
당시, 절정에 올라 있었던 그의 인기도 한 몫 톡톡히 한 연주로 보여집니다.
사진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그의 화려한 지휘는 DVD나 LD를 통해서 보신 분이라면 음악을 듣는 맛을 더해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폴카의 연주는 그 템포를 아주 빨리하여 새로운 맛을 더해주는데 일품입니다.
84년인가 빈필과의 일본 투어에서도 베토벤 7번 연주 후에 앵콜 곡으로 요한 스트라우스를 연주하죠.
일본 애들이 자지라지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