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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순수와 새로움으로 기억되는 나의 영원한 소울메이트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10-03-09 04:55:55
추천수 9
조회수   860

제목

산울림-순수와 새로움으로 기억되는 나의 영원한 소울메이트

글쓴이

김일환 [가입일자 : 2000-11-26]
내용

산울림 정규 2집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1978)
서라벌(SR 0104), 19780510


트랙
1.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2. 노래 불러요
3. 안개 속에 핀 꽃
4. 둘이서
5. 기대어 잠든 아이처럼
6. 어느날 피었네
7. 나 어떡해
8. 이 기쁨
9. 정말 그런 것 같애
10. 떠나는 우리님



산울림의 2집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누가 뭐래도 그들 음악의 정점이자 70년 후반을 관통하는 한국 록의 가장 최우선에 위치한 명반이다.

지루하건 말건 곡 길이의 절반이나 되는 인트로를 과감하게 도입한 배짱도 그러거니와, 탁월한 연주실력도 아니면서 곡 중간에 기타 애드립을 집어넣은 그들의 '뻔뻔함'에 이르게되면 어이없다는 생각보다는 한국음악이 언제 이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가에 대하여 뿌듯한 마음을 가지게된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 음반에 대하여 '한국적 사이키델릭의 표본'이라고 호들갑을 떤다...이는 거친 듯 하지만 그루브를 지닌 퍼지톤의 기타 솔로에 언뜻 어울리지 않는 오르간 음이 그 위를 덮으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인데, 하지만 <산울림>의 음악을 딱히 뭐라고 분류하겠다는 발상이야말로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 왜냐면, 그들의 음악이야말로 계획된 스타일로 연주하는게 아니라라, 그저 자신들이 좋아서 하는 음악이기 때문이다..따라서 그들의 음악을 '헤비메탈'이나, 펑크, 혹은 '프로그레시브' 록으로 분류하는 것은 찬성할 수 없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그들의 음악은 그저 '산울림'식 록일 뿐이다....어쩌면 이런 이유가 그들의 천재성을 대변할 수 있는 반증이기도 한데, 대체 누가 과거 음악의 망령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감성으로 이런 음악들을 완성할 수 있겠는가?

김창완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자신은 학교와 도서관을 전전하다보니 음악 들을 시간도 없었을 뿐 아니라, 하물며 당시 유행하던 포크송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당시 유행하던 캠퍼스 그룹과의 연계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따라서 <산울림>의 음악을 지금껏 들었던 다른 음악이나, 또는 영미권의 뮤지션들과 연결고리를 찾겠다는 발상은 잘못이다...차라리 그보다는 김창완의 숨겨진 감성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한다

...그의 뛰어난 감수성은 허공을 떠다니는 과거 음악적 자양분을 흡수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재생산할만큼 천재성을 지녔다...이때만 하더라도 김창완은 분명 어린애 같은 순수성에 다분히 장난끼가 가득한 악동의 이미지였다

...여기에 그가 가진 섬세한 정서가 더해지다보니, 때론 기이하고 엉뚱하게 비쳐지는 것이다. 그의 이런 정서는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데 1집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지는 '안개 속에 핀 꽃'이나 '어느날 피었네'에서 보여지는 반복적인 악절은 이후 산울림 사운드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출처] [본문스크랩] <산울림>..멈춰 선 바람, 다시 불어주기를...|작성자 막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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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2010-03-24 20:46:14
답글

좋은 해설 같습니다.... 잘봤습니다~

김유형 2011-02-03 23:54:46
답글

전엔 몰랐는데 KEF 구형으로 다시 듣다보니 너무 좋아서<br />
<br />
앨범 추천 올릴까 하다가 검색해보니 있네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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