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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콜트레인 & 조니하트먼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9-10-17 21:37:27
추천수 10
조회수   2,822

제목

존콜트레인 & 조니하트먼

글쓴이

강주호 [가입일자 : 2006-05-14]
내용
Related Link: http://blog.naver.com/realcloud1.do

95년의 찌는 여름이었다.

정말 그 해 여름이 더웠는지 또는 평년정도 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95년의 여름은 메릴랜드로 어학연수를 간 시기였고, 당시 난 인생의 기준이나 어떤 뚜렷한 목적도 없던

그냥 흔하디흔한 폼잡기 좋아하고, 방황하는 늦은 사춘기의 대학교 1학년이었을 뿐이었다.

크게 연수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아마도 미합중국이라는 땅덩어리의 스케일에 대한 경이와, 알수 없지만 인생에 대해 끈임없는 새로운 질문들을

떠올리던 정도였을 것이다.


당시 매릴랜드 주립대학의 연수코스를 다녔고, 학교가 위치한 곳은 인종대립이 첨예한 볼티모어(헤어스프레이의 배경이기도 하다)시 였다.

흑인 거주자가 많은 곳이기에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어디서나 재즈 음악이 흘러 나왔는데..

그 영향인지 짧은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나는 홀린듯이 1여년을 재즈에 미쳐 살았다.

미쳤다고 하나 흔한 과외 알바 하나 하지 않고 지내던 시기라, 있는 용돈을 모두 털어 재즈 tape을 내용조차 알지도 못하면서 사모으거나, 조금더 돈이 생기면 관련책을 한두권 사서 보던 시기 정도였던 거 같다.

대개의 앨범들이 채 몇번을 듣지 못하던 차에, 소 뒷걸음 쥐잡기 처럼 내 손에 쥐어졌던 앨범이 바로 이 앨범 이었다.

"John coltrane and Johnny hartman"

앨범을 고른 동기도 심히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데, 얼마나 가슴(heart)을 울리며 노래하기에 비슷한 발음의 Hart를 이름으로 쓸까 정도라는 생각이었다.

그 우스운 생각 덕분에 개인적으로 손꼽는 명반을 만날수 있었던 것 같다.

존콜트레인이야 마일즈데이비스 다음으로 치는 역사적인 재즈 색소폰 주자이며,

저 전설적인 앨범인 Blue train의 주인공이니 그렇다 하더라도(심지어 콜트레인을 모델로한 영화까지 있으니),

조니하트먼은 사실 재즈사를 뒤져봐도 한두줄 나오는 B급 재즈가수 중에서도 진정 마이너한 가수였기 때문이다.
(최근 CD 리마스터링등으로 재조명을 받는 듯 하여 심히 기뻤었다.)


하지만, 존콜트레인의 수많은 앨범 중에서 재즈보컬과 협연한(재즈보컬은 목소리를 악기라고 생각하면 협연이란 단어가 더욱 어울릴 것 같다) 몇 없는 앨범이며, 남자 보컬중엔 유일한 앨범이라는 사실은 딱히 알려져 있을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이 앨범을 들어보면 왜 존콜트레인이 그의 유일무이한 남성보컬 파트너로서 조니하트먼을 선택했는지 알 수 있는데..

마치 색소폰과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듯 사랑하는 여성에 대한 남자의 애절함과 구애를 처절히 나타내준다.

아마 당시 어찌나 앨범이 마음에 들었던지, 후에 상당히 많은 이에게 이 앨범을 선물로 줬던 기억이 난다.

어쨌든 Tape의 시기야 예전에 끝이 나버렸고, 어찌나 많이 들었던지 늘어버린 상태로 손에 남아있었다.

바쁜 전공의 시절을 보내고 뒤늦게야 이 앨범이 리마스터링을 거쳐 CD로 재발매 된걸 알고 온갖 인터넷 판매점과

오프라인 판매점을 뒤져도 수입수량 자체가 작았는지 번번히 생각이 나서 구할때마다 '절판'이라는 안타까운

문구만을 뒤로하였다가, 최근 무려 SACD로 된 앨범을 기적처럼 구하게 되었다.

앨범이 택배로 도착하여 열어볼때의 그 두근거림은 마치 15년전 Tape에서 조니하트먼의 입술이 떨어지던 첫순간과 같은 기분이었다.

당시와는 비교도 안되는 오디오 기기를 갖추고, 비오는 금요일 저녁에 마란츠의 SA15S2에 음반을 올려본다..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던 녹음실의 살짝 머금은 열기가 느껴지고, 진하디 진한 하트먼의 목소리가 울려펴진다..

애절하면서도 묵직한 남자의 고독한 사랑의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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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42kim@hotmail.com 2009-10-18 00:03:58
답글

저도 손에 꼽는 '나만의 명반'중 하나입니다.

윤철민 2009-10-20 07:21:33
답글

저도 감히 추천드리는 작품이죠. 말그대로 명불허전이죠...

antipoem@korea.com 2009-10-21 23:53:45
답글

CD로는 가지고 있고 LP로 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

노광표 2009-11-09 13:45:14
답글

요즘 같은 가을 밤에 듣기 정말 좋은 앨범입니다.<br />
저의 레퍼런스 음반 중 하나입니다. ^^

허범 2010-02-15 17:34:35
답글

정말 근사한 앨범이죠.

김준영 2010-06-20 00:40:58
답글

콜트레인의 색소폰이 왜 위대한지...머리 아프게 Love supreme이니 Live at the Village vanguard니 듣지 말고 이거 들으면 한번에 알 수 있습니다. 자니 하트만의 목소리도 일품이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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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시무시한 것은 역시 그 리듬섹션...특히 타이너의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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