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한 구석에서 조용히 음악 듣는 자리입니다.
청음시 스피커와의 거리는 1M 정도.
전용 오디오랙에 넣어놓지도 않고 서랍장 위에 탑을 쌓고 그냥 음악 듣습니다.
뭔가 아마추어틱하고 기기 조작하기도 편해 꾸미고 싶은 마음이 별로 듣지 않습니다.
사진의 스피커는 인켈 "프로9" 스피커 입니다.
며칠전에 수리하고 "야호~"라고 올렸죠.
지금도 "야호~"입니다.
개조 포인트입니다.
친절하신 인켈 기사님께서 추석 전에 일이 별로 없다며 저의 단자 개조 요청을 혼쾌히 들어주셨습니다.
세월이 묻어나는 뒷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에게는 2개의 스피커 케이블이 있습니다.
하나는 와싸다에서 구입한 "애니버저리XT" 팩토리 단자 마감 케이블이고요.
다른 하나는 JM오디오에서 구입한 네오텍 케이블이 있습니다.
애니버저리 XT 케이블은 임장감은 좋은데 소리선이 가늘고 고역이 쏩니다.
상도 많이 받은 케이블이라는데 기대했다가 많이 실망했죠.
이 스피커 케이블이 바나나 단자여서 울며 겨자먹기로 거실 음악 감상 기기에 물려있었습니다.
소리가 마음에 안 들어 거실에서는 음악을 잘 듣지 않고 안방으로만 가게 되네요.
안방의 프로9 스피커에는 네오텍 번들 케이블이 물려 있었죠.
네오텍 케이블은 소리선이 굵고 음악 들으면 소리가 통통 거립니다.
프로9 스피커에서 이제 바나나 단자를 연결할 수 있으니 거실과 안방의 스피커 케이블을 체인지 해보자...
오늘에서야 겨우 쉬게 되어 취미를 즐겨봅니다.
안방의 네오텍 번들 케이블을 떼어내어 거실의 야마하 앰프에 물립니다.
아니 이럴수가.
명료하고 굵은 소리들이 뿜어져 나옵니다.
그자리에서 10분 정도 음악 감상...
거실 스피커를 업그레이드한듯 기분이 좋아집니다.
거실의 "애니버저리 XT" 케이블을 안방의 프로9 스픽에 물리니...
어어 이럴수가.
빈티지 스픽에서 느껴지는, 인켈 오디오 특유의 누룽지 긁는 소리
(소리선이 펑퍼짐을 저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 소리가 사라지고 서로의 특징이 상쇄해 쫀득쫀득한 소리로 바뀌었습니다.
안방 스피커를 업그레이드한듯.
서로 체인지 한 방에 거실에서도 음악 계속 들어보고 또 안방에서도 음악을 계속 들어봅니다.
저는 케이블에 대해 실용론입니다.
그런데 이제 수정해야 할 듯 합니다.
오디오 제품 간에 궁합이 있음을 인정하게됩니다.
음질 차이가 있기는 하네요.
그런데 비싸다고 마냥 좋은 건 아니라고 봅니다.
전파사에서 구입한 막선 Y케이블이 있는데 이 케이블은 가격이 50배하는 고급 Y케이블보다 음질이 좋습니다.
소리가 딱딱 끊어지는 게 아닌 미세한 소리를 잘 잡아줍니다.
그리고 중고로 30만원에 구입한 오야이데 인터 케이블 보다 7만원에 구입한 와이어월드 입문 인터 케이블 소리가 더 마음에 듭니다.
오야이데도 소리를 쏴주는 타입이라서 상쇄되는 궁합을 잘 활용해야 되요.
와이어월드 입문 인터 케이블은 편안한데 선명함이 묻어납니다.
케이블마다 음질 차이가 존재한다.
그런데 기기와 궁합이 좋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
지금의 저의 오디오 지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