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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약한 영화보기 -리틀 포레스트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21-03-11 18:56:45
추천수 1
조회수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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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박헌규 [가입일자 : 2000-11-27]

제목

나의 고약한 영화보기 -리틀 포레스트
내용
 원작에 이어 임순례감독의 작품도 보았는데 원작을 본지라 내용에 대한 궁금함이나 긴장감도 없이 어떻게 다른가를 확인하는 차원이라 스토리의 궁금함이 일단 없다. 그렇게 보자면 다소 맥빠지는 양화감상이 될 것인데

아니나 다를까 초반에 몰입이 안되고 좀 지루하기까지 했다.

 

내용전개의 차이와 영화적 접근법, 풀어나가는 방법 등등 보자면 볼것이 많겠지만 

난 처음에 화면의 차이가 나는것이 더 눈에 들어왔다..이를테면 화각, 조명, 색감, 시선, 태도 등등

처음에 느껴지는 것이 이쁜 배우 김태리가 왜 초라해 보일까? 왜소해 보일까, 하찬게 보일까 였는데.

대개 내려다 보이는 각도가 많은데..너무 넓게 찍었는데.  조명이 평평한데  ..

그래서 화면을 원작과 다이렉트로 비교해 보았다.

 

우선

원작은 카메라의 위치가 매우 낮다.  주인공을 찍는 또는 근접한 장면 뿐이 아니라 대부분이 그렇다

 


카메라의 기본적 높이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여기에 주인공이 서면 거의 명치 정도에 렌즈가 있는 듯

장면이 바뀌어도 거의 그위치다

클로즈업도 그위치

 

이에 반해 김태리는

자꾸 정수리가 보인다..그래서 난 마빡 높이라고 했다.

많은 장면에서 렌즈 높이가 마빡에 자꾸 걸린다

 


물론 정수리도 마빡도 이쁘긴 하다

작은키의 김태리를 내려다 보니 자꾸 더 작아보인다 --지못미 김태리

렌즈의 높이가 마빡이다를 느끼게 하는 ..



 

 

카메라의 위치의 차이는 다른 인물들을 나타낼 때도 다그렇다

원작은 인물들보다 렌즈가 높지 않다.

 


렌즈 높이가 가슴께다

아저씨도 가슴께의 카메라 위치

앉아서 수다를 떠는 모습도 카메라는 가급적이면 내려가 있다.

 

 

상대적으로 김태리 버전의 인물들은 시각이 높다

정수리를 보여주고 싶어 한다

 


딸도 마빡높이고

엄마도 내려다 보이고

고모도 내려다보이고

 

 

 


기자출신 연기자인 친구의 정수리도 보여준다.

바깥에서도 마찬가지

 

대부분 위나 마빡 높이에서 찍었다,

 


촬영감독은 김태리의 이 각도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해서 그런건가?

 

원작에서는

주인공의 가슴께인데 말이다.

 


 

심지어 자전거 타고 가는 장면에서도

 


눈높이 자전거

 

김태리 버전은 원작보다 높다

 


눈아래 자전거

 

그리고 위 두장면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김태리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고 원작은 클로즈업이 아니라 실제 카메라를 더 가까이 가져가 찍었다.

그래서 원작은 주인공이나 대상물들이 화면에 가득차고 김테리버전은 공간이 생기게 된다.

원작과 리메이크작은 화면비가 다른데 그것때문에 그랬어야 했는지는 모르겠다

극명한 것이 막걸리 발효시키는 장면인데 발효의 정교한 모습보다 그냥 병을 보여주고 넘어가 버린다.

 


아쉬웠던 김태리의 요리 장면 조명도 그렇고 구도도 그렇고 화각도 그렇고

 

 

 


발효되는 알갱이의 움직임을 더 당겨 보여 줬으면...

 

 

 


요리 미장센-화려한 무늬의 도마는 요리부분 스텝들이 마련한 것일 것이다.

 

 

 


요리의 과정을 정리해서 클로즈업으로 컷컷 넘아가고

일하는 장면도 얼굴에서 일로 가득 담아 순차적으로 내려와 인물과 대상을 다 보여준다

 

심지어는 파도 바짝 당겨가 아니라 가까이 가서 찍었다

 


니도 클로즈업^^

 

 

화각이나 조명 못지않게 큰 차이가

카메라가 사소하게 인물을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다.

정해진 프레임이 있었을 텐데 화면이 틀어지며 흔들린다.

원작에서는 정해진 프레임에 인물들이 들어왔다 화면밖으로 사라진다.

움직임도 딱 보여주고자 하는 만큼 정해서 움직인다

 

그렇게 비교를 해 보자면 김태리는 다큐를 찍거나 중계방송를 하는 식이고(벌어지는 일을 관찰하는 것이고

원작은 의도대로 그림을 그리는 식이다.(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고)

 

흔들리는 화면은 보는내내 거슬렸다.

 

그리고 조명도 

산만하고 집중된 빛으로 얼굴이 날라간거 아닌가 하는 부분(얼굴에 조리개를 맞춰 줬으면 하는)이 많았다

 


밋밋한 조명

그나마 위보다 정리된 조명 아직도 포인트는 없다.-사진이 중복이네-

 

 

 


사진으로 보자면 얼굴부분에 노출을 맞췄어야 한다, 얼굴은 오버상황

이것도 조명을 분명히 했을 것이다 그런데 자연스럽고 이해할 만하다.

이렇게 대책없이 밝을땐 nd필터를 썻어야 했다

개연성 없이 안이하게 처리한 한밤의 다슬기 잡이 조명

 

번외로 김태리 버전에서는 기술의 발전으로 새롭게 볼수 있었던 장면도 있었다

드론촬영이다

 


 

장예모 감독은 작품을 하기전 영화촬영을 했었다고 한다

스텐리큐브릭은 청년시절 잡지에 직업적으로 사진을 기고했다

팀버튼은 독립된 작품같은 아이디어 스케치들을 남겼고 봉준호 감독의 콘티 그림도 수준급이다

감독의 능력은 이야기꾼으로 스토리를 잘 꾸려 가는 것이지만 그림을 보여주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그림으로서 

아쉬운 부분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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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규 2021-03-11 18:58:01
답글

블로그에서 긁어왔더니 레이아웃이 이상해 졌네요

장정국 2021-03-11 20:01:02
답글

^^

김일영 2021-03-11 20:33:42
답글

세밀한 영화 감상문 잘 보았습니다.
감독이 촬영에 끌려갔나 봅니다.
저는 리틀 포레스트는 처음 접하는데 보기에도 단순하고 무료하네요.
역시 콘티의 중요성을 알게되었습니다.
영상미없이 자극적인 스토리로 끌어가는 한국 영화들이 아쉽습니다.

고동윤 2021-03-12 09:58:22
답글

오즈 야스지로는 다다미 샷이라고 하는 낮은 카메라 위치로 롱샷을 통해 잔잔하지만 마음으로 접근하는 영화를 찍었었지요. 위 영화는 둘 다 안봤지만 별다른 사건 전개가 없이 서정적인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본문에 말씀하신 카메라 위치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 공감합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면서 관찰하는 방식으로는 감성적인 의미 전달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박헌규 2021-03-12 15:17:26

    다시 제 글을 보다가 정리가 되는것이
화각이 차고 비어 있다라는 것이
원작은 50mm정도의 화각이고 김태리 버전은 35mm 정도의 화각으로 보입니다.

50mm는 사람들의 눈에 가까운...그래서 바라보는 어떤 것에 집중하게 하는 심도가 만들어지는 렌즈이고
35는 곁가지까지 살짝 들어가게 되는 대체적으로 심도가 깊은 그림이 되니
조명이나 무대로 정리하지 못한 모습까지 다 보여지게 되었나 봅니다.
35보다 50이 쓰기 조심스럽고 당연히 순발력도 떨어지고...현장에선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더 들어가야 합니다.

오진한 2021-03-12 20:24:11
답글

그런 부분때문에 영화볼때 집중이 안되었었나봅니다.
영화볼때 제 시선이 자꾸 옆으로 간다는걸 느꼇는데.........
그래도 조제 보다는 낫다 싶습니다.
그건 그냥.....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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