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왠지 조금은 소소한 날이였습니다.
왜 그럴까..늙음의 표출일까..아니면 인성지애야 라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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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만한 지인들의 모친상은 열 일을 제치고 문상을 합니다
돌아가신분의 영민을 위함이기도 하지만 ..살아 생전에 내 마음이 편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퇴계선생이 백씨가 서거하여 단양을 지나갈 때도 살아 있는 임금을 모시는 몸으로 어이 사사로이 형 상여가 내 관할 구역을 지나간다하여 문상을 가나!
하셨지만 상여가 소백산을 넘어가자 그때야 불이나게 달려가서 형 상여를 부여잡고 통곡을 하셨다는 구전을
아주 어릴 때 한학 선생님으로 부터 들었던 적이 있어 ..유독 길사는 아니가도 흉사이던 천수를 다한 초상이던
가능한 문상은 꼭 가다보니
먹고 사는 문제로 비록 서울에 살지만 퍽하면 문경새재를 넘어 친인척이니 동창생 부모상이니 ...초상집 문상을 의무처럼 다녔지요
허긴 제가 그러는 것은 조부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팔현오규 그 유명한 마실에서 괴정단합 마을 까지
논두렁 밭두렁 길이 새하얀 두루막 문상 행열이 이어진 것 지금도 뚜렷이 기억 하므로
문상은 예상왕래라 하시던 조부님 뜻에 따라 행하게 된 버릇입니다.
한동네 원수지간이라도 부모상 서로 문상하면 그로서 그동안 쌓였던 모든 원수 허물이 사라진다고들 합니다
배움이 모자라는 부모라 할지라도 마지막 날 자식들이 살아 오면서 쌓였던 감정들을 다 풀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 깊은 뜻이 우리 문상 문화이기도 합니다.
.지구상에 가장 훌륭한 문상 문화라고 늘 생각 합니다.
이 오디오 방에는
좋은 글이 던 나쁜 글이던 그저 단조사로 막말 뎃글 다는 젊은 이들이 의외로 오는 곳이지만
반대로 그저게 저를 찿아 오신분은 의외로 조선천지가 다 알만한 서필가도(명함을 보니 사무실이 인사동이다) 있었습니다.(그분은 제 글을 보고 뵙고 싶다고 찿아 오신분이고 93.1을 하루 종일 즐기시는 분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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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심으로 제심정을 이야기 한다면 ....92세로 귀천한 문대통령 모친상을 가까이 있다면 가보는 것이
미우나 고우나 백성으로서 지킬 도리가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화나 문상은 정중히 거절 하신다는 뉴스를 보고 ..내같은 민초는 굳이 그 먼곳 까지 갈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접었지만 그래서 하루 종일 마음이 소소 합니다.
우리 고향에는 이름없는 신라 시대의 마애 비가 있습니다.
어느 효자 아들이 부모 산소에 마애 석불을 다듬어 놓은 곳이지요.
그리고 천년도 더 흘렀지만 그 효자 마음은 지나는 이 마다 익히 마음을 담아 지나가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그 유명한 겸암선생(하회 유대감의 백씨 어르신) 낙동 물돌이 마을만 아시지만
십리 북으로 올라가면 만인보 선비들이 토론하던 병산서원이 있고
다시 북으로 올라가면 풍광이 뛰어난 어락정이 있고
다시 북으로 십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마애 물돌이 마을이 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효자가 세운 마애 비가 떠 오르는 밤입니다.
아무튼
나는 그저 이름없는 국민민초이지만
마애석불 평상심으로
92세로 별세하신 문대통령 모친 명복을 빕니다.
..........................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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