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카니스탄에 대한 궁금증으로 인하여 가장 가까운 근세 지도에 적힌 阿富干으로 검색어를 입력하여
조선왕조실록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관련 항목이 없더군요. 해서 혹시나 하여
阿富汗으로 검색해 보았습니다.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오더군요.
中國 北洋大臣李鴻章以巨文島事有來函, 內開: "貴國齊州東北百餘里, 有巨磨島, 卽巨文島。 孤峙海中, 卽西洋名曰哈米敦島也。 近日英、俄爲阿富汗界事, 將啓爭端。 俄兵船聚泊海蔘威, 英人恐其南下侵擾香港, 因往巨磨島, 屯駐師船, 扼其來路。 該島係朝鮮轄地, 英使曾否向貴國商借爲停泊水師之所。 若暫時借駐兵船, 定期退出, 或可酌予通融, 如久假不歸, 或購或租, 斷不可輕易允許。 歐羅巴人蠶食南洋, 其始皆以重價賃地, 後遂攘爲己有。 巨磨, 聞係荒島, 貴國或視爲不甚愛惜之地。 然如香港一區, 當英人未踞之先, 不過?戶數家結茅其上, 今則逐漸經營, 屹成重鎭, 已據南洋咽喉。 況該島當東海之衝, 與中國之威海 之?、日本之對馬島、貴國之釜山, 均相距甚近。 英人雖以防俄爲詞, 焉知其用意非別有所注? 伊藤前與鴻章談, 及謂英若久踞巨磨, 於日本尤不利。 如貴國借賃與英, 必爲日人所詰責。 俄卽不興問罪之師, 亦必就近割據別島, 貴國將何以難之? 是揖盜入門而復開, 罪於近隣, 殊屬失策。 且於大局, 甚有關?, 望殿下堅持定見, 勿爲幣重、言甘所惑。 玆派丁提督, 隨帶兵輪, 前赴該島, 察看情形, 竝令與貴政府切實晤商, 務希審愼辦理爲要。"
(위 내용의 국역본입니다.)
중국 북양 대신(北洋大臣) 이홍장(李鴻章)이 거문도(巨文島) 사건과 관련하여 보내온 편지에,
"귀국의 제주(濟州) 동북쪽으로 100여 리 떨어진 곳에 거마도(巨磨島)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거문도입니다. 바다 가운데 외로이 솟아 있으며 서양 이름으로는 해밀톤〔哈米敦〕 섬이라고 부릅니다. 요즘 영국과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阿富汗〕 경계 문제를 가지고 분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군함을 블라디보스톡〔海蔘?〕에 집결시키므로 영국 사람들은 그들이 남하하여 홍콩〔香港〕을 침략할까봐 거마도에 군사와 군함을 주둔시키고 그들이 오는 길을 막고 있습니다. 이 섬은 조선의 영토에 속한 것으로서 영국 사신이 귀국과 토의하여 수군(水軍)을 주둔시킬 장소로 빌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잠시 빌려서 군함을 정박하였다가 예정된 날짜에 나간다면 혹시 참작해서 융통해줄 수도 있겠지만 만일 오랫동안 빌리고 돌아가지 않으면서 사거나 조차지(租借地)로 만들려고 한다면 단연코 경솔히 허락해서는 안 됩니다. 구라파(歐羅巴) 사람들이 남양(南洋)을 잠식할 때에도 처음에는 다 비싼 값으로 땅을 빌렸다가 뒤에 그만 빼앗아서 자기의 소유로 만들었습니다. 거마도는 듣건대 황폐한 섬이라 하니, 귀국에서 혹시 그다지 아깝지 않은 땅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홍콩 지구 같은 것도 영국 사람들이 차지하기 전에는 남방 종족 몇 집이 거기에 초가집을 짓고 산 데 불과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점차 경영하여 중요한 진영(鎭營)이 되었고 남양의 관문이 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섬은 동해의 요충지로서 중국 위해(威海)의 지부(之?), 일본의 대마도(對馬島), 귀국의 부산(釜山)과 다 거리가 매우 가깝습니다. 영국 사람들이 러시아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변명하지만 어찌 그들의 생각이 따로 있지 않을 줄을 알겠습니까?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는 이전에 나와의 담화에서 영국이 만약 오랫동안 거마도를 차지한다면 일본에 더욱 불리하다고 하였습니다. 만일 귀국이 영국에 빌려준다면 반드시 일본 사람들의 추궁을 받을 것이며, 러시아도 곧 징벌하기 위한 군사를 출동시키지는 않더라도 역시 부근의 다른 섬을 꼭 차지하려고 할 것이니 귀국이 무슨 말로 반대하겠습니까? 이것은 도적을 안내하여 문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으로 이웃 나라에 대하여 다시 죄를 짓게 되며 더욱이 큰 실책으로 됩니다. 그뿐 아니라 세계 정세로 보아서도 큰 관계가 있으니, 바라건대, 전하는 일정한 주견을 견지하여 그들의 많은 선물과 달콤한 말에 넘어가지 말기 바랍니다. 이제 정 제독(丁提督)에게 군함을 주어서 이 섬에 보내어 정형(情形)을 조사하게 하는 동시에 귀 정부와 함께 진지하게 토의하게 하니, 잘 생각해서 처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간혹 국역된 내용을 보더라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소상하게 해석된 문구나 내용이 부족한 경우가 다분하여
요즘 옥편을 끼고서, 그 부족한 경우에 대비하는 마음으로 공부 중입니다.
조선의 거문도는 현 오스트레일리아 퀸즈랜드에 위치하는데, 오스트레일리아 역시 우리의 영토였으며 우리는 거마도라고도 불렀으며, 서양놈들은 해밀턴섬(
哈米敦島)이라고 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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