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의 눈물, 을 듣고 에릭 클랩턴 판을 샀더니 졸리고 지겨운 블루스란 음악이 흘러 나옵니다.
more than words, 를 들으려고 컴필레이션 앨범이나 익스트림의 판을 샀더니 헤비 메탈이 흘러 나옵니다.
그 괴리감을 단번에 극복하신 분들도 계셨겠지만 적응하기는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접하는 음악은 그냥 처음 접하는 음악입니다. '당연히 좋아하게 되는' 유전자만 골라서 태어난 사람은 이 세상엔 없습니다.
블라인드 레몬 제퍼슨의 1920년대 지글거리는 레코딩을 유튭에서 아주 가끔씩 듣곤 합니다.
베시 스미쓰는 오래전에 제니스 조플린이 이 양반의 영혼을 타고났다는 잡지의 썰 때문에 궁금해서 씨디로도 샀었네요. 'nobody knows you when you're down and out'의 가장 오래된 레코딩일듯 싶습니다.
스윗 홈 시카고는 락밴드 포갓의 신나는 버전으로 처음 들었었네요.
핑거 스타일의 어쿠스틱 블루스는 늘 선망의 대상입니다. 뿌리에 대한 존경심은 에릭 클랩턴이 특별했던 모양입니다.
제 경우, 같진 않습니다. 좋을 때도 있고 지겨울 때도 있고 자주 듣지도 않구요. 특정한 곡에 꽂히면 연관해서 주루룩 리스트가 이어지면서 찾게 되는 거죠 머. 마일즈 데이비스의 비치스 브류를 몸으로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근데 희한하게 콜트레인의 후기 난사하는 듯한 음들은 또 나름의 쾌감이 있습니다. 퀸의 럽 오브 마이 라이프를 틀어놓고 이미 예정된 귀르가즘을 확인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