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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바르셀로나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8-03-26 11:37:15
추천수 2
조회수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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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박헌규 [가입일자 : 2000-11-27]

제목

가우디-바르셀로나
내용

스페인 하면 투우가 생각나지만 우리가 실제 투우를 볼 일은 별로 없고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것이라면 메시와 사그라다 파밀리아인데

메시가 가우디 대성당보다 100배는 더 자주 보는데 우리가 메시를 만날 일은 없을 테고

관광책자를 펼쳐야만 볼 수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 봤습니다.

 

가우디는 구한말부터 일제 전반기정도까지 살았던 스페인 아저씨입니다. 

수염도 있고 무지 유명한 건축가구요...여기까지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건축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그보다 더세세한 내용도 아시고 계시겠지요.

 

 

지하철을 타고 성당역(사그라다 파밀리아역)에서 내리면 갑자기 뜨악 하고 나타납니다.


와 --첫인상은 그냥 압도적이다 그런 생각밖에 안납니다

그러라고 그런거니까 성당의 목적은 완벽하게 성공한 셈이죠


사람이 위압감을 느끼며 작아보이게 그래서 건물을 우러러 보게 하자고 의도한 것이겠죠.

성당의 첨탑 --과 더불어 공사중인 크레인--이 도시의 대부분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보입니다.

그 근처 일대분만 이 아니라 상당 부분이 성당 첨탑보다 높은 건물이 없습니다.


전면 파사드엔 정신이 없을 정도로 조각들이 채워져 있는데 군데군데 나뭇잎 형상들이 보입니다.

일부분만 보면 로뎅의 지옥의 문이 연상됩니다.

각 조각 그룹들은 성경의 장면들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걸 구분하기엔 너무 거대하고 너무 복잡합니다.

더군다나 저는 이교도에 이민족 관광객인지라...


 


안의 첫인상은 그 거대하고 유명한 기둥보다 몽환적인 빛이 그리는 풍성한 색채의 아름다움입니다.


 


 


 


 


 


빛은 나 창문 아니다 라고 알수 없게 숨긴 듯한 창들과 전통적 원형참과 인공조명과 대담하게 넓은 색유리를 통해 다양한 크기와 다양한 색으로 들어 옵니다.


성당이 무대라면 정교하고 치밀하게 연출된 조명쇼를 보는 듯 합니다.


 


 


 


 


 

예 사람들 많습니다.

시즌엔 한번 가보까? 하고 가서는 표도 못구하고 구했다 치더라고 그날 입장도 못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당건축기금으로 쓰인다고 하는데 평생에 한번은 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아갑다는 생각이 안들 정도의 금액입니다.


클릭 확대


 


 

바르셀로나의 전통과 공사가 시작된 시기를 고려한다면 가우디의 성당이

고딕건축 스타일과 기본적인 부분에서 많은 유사점이--아니 다른 성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이상할게 없는데

우리는 대부분 가우디의 스타일과 독창성으로 인해 전혀 새로운 양식처럼 느끼게 됩니다.

하긴 기본으로 따지면 그리이스 로마 이래로 변화라는게 그리 크지도 않았다고도 볼수 있을 겁니다.

 

가우디성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고딕양식의 바르셀로나 대성당이 있는데 


돔과 좁고 긴 벽 창물으로 부터 빛이 들어오고


긴 열주로된 회랑과 궁륭천정


그리고 제단뒤를 감싸고 도는 반원형 아치


기둥과 궁륭천정 골격과의 복잡한 만남


 


회중석 좌우로 난 외부출입문(가우디의 첫번째 사진이 동편 출입구)이 있고 지하에 따로 예베소가 있습니다.


 

평면배치나 기본골격, 장식의 모티브에서 가우디 성당도 기존의 전통을 대개는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우디는 기둥에서 천정으로 이어지는 기본선들을 나무의 가지로 표현했고 천정마져도 나무의 잎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숲으로 창을 숨겨서 빛을 끌어들였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성당과는 전혀 다른 가우디 스타일의 성당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자연의 비정형성을 차용하고 나뭇잎과 줄기를 형상화하는 아르누보 스타일이 가우디 사망시점 전후해서 꽃피게 되는데

그런면에서 가우디의 건축들은 아르누보의 선구적 작품들이라 보고 싶네요.

 

역시 가우디 대성당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시내에 가우디의 아파트 까사밀라가 있습니다.

앞에는 늘 사람들이 북적대고 안에도 가이드헤드폰을 낀 사람들이 매우 진지(?)하게 돌아다닙니다.


나뭇잎과 줄기를 형상화한 단조철물 발코니와 물결치는 듯한 벽체는

말그대로 살아있는 듯 합니다.


 

실제로 보면 굴곡이 대단합니다.


 

대개의 (그시절)건물들이 이런 분위기이고-100년 넘은 건물들이 즐비하다.--


장식들도 과도하게 넣었지만 반복적인 패턴을 이루는데

가우디 건물과 같은 단일한 비정형적 형태가 얼마나 혁명적이고 이상한 모습이었을까요?


 

까사밀라에서 또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가우디의 까사 바요트는

좀 기괴하기까지 합니다.  베란다장식이 딱 봐도 해골모양이고 기둥은 누가봐도 뼈입니다.


실내는 정형화된 직선과 곡선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건물 뒸쪽 2층 정원으로 나가는 홀인데

마구 곡선을 넣어 만든 실네에 들어오는 빛이 그림같습니다.


 

그런 비정형공간과 빛에 대한 감각은 구엘공원의 바닥평수 8평도 안되 보이는 작은 집에서도 놀랍게 보여집니다.


 


 


 


 

그리고 장차의 작업의 스케치 같았던 공원의 쓸모없지만 재미있는 구조물들.


 

아래는 성당 건축의 기본적 형대를 유추해 볼 수 있는 미술관의 전시물인데 

지붕의 장식이 바르셀로나 대성당이나 가우디 성당에서도 유사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입구의 반대편인 서쪽출입구는 가우디 사후에 그의 제자가 맡아서 했다는데 제가 보기엔 그냥 망한것 같더군요.

현대적 예술이라고 설명은 하는데 아름다움도 감동도 전혀 못느꼈습니다.

수난의 예수를 표현한 것이라는데 저는 가우디 작품을 망친것 같아 가슴이 아팠습니다


실제 정문이라 할 남측 출입구는 아~~직 멀었습니다.

100년 넘게 기한도 없이 공사를 하다 말다 해오고 있는데 입장료도 받고 있는 마당에 기한을 정해 공사를 하기로 했다고 하니

우리들 생전엔 완성시키겠죠... 공사장 구경만 하고 오실 일은 없으실 테니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동네에 공사중인 어떤 건물


가우디의 잉여력이 과도하게 투여된 굴뚝뒤로 보이는 어떤 공사중인 건물


구엘 공원의 산책객들이 보아온 지겹게도 오랬동안 공사중인 시내의 어떤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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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규 2018-03-26 11:40:09
답글

귀차니즘 때문에 다른 곳에 올렸던 글을 그냥 가져 왔습니다.
업자용어들이 설명도 없이 나오는데
이 사이트 분위기에 안맞는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황준승 2018-03-26 12:00:42
답글

이 소중한 게시글이 저한테는 안보여요...ㅠㅠ

이원경 2018-03-26 12:14:45
답글

원 글 좌표를 찍어주시면 간단하게 해결될것 같습니다.
기괴한 구조물을 저도 느껴보고 싶어요.

박헌규 2018-03-26 12:34:21
답글

http://cafe.daum.net/Logbuilders/8yV/4901?q=%B0%A1%BF%EC%B5%F0%20%B4%EB%BC%BA%B4%E7

아 복사게시가 안되나 보군요.
링크는 될런지...

준승님 조언에 따라 링크 수정했습니다.



황준승 2018-03-26 13:51:51
답글

링크를 그냥 복사해서 들어가면 회원 아니라서 접근이 안되거든요.

본문 내용 중 첫 줄

[스페인 하면 투우가 생각나지만 우리가 실제 투우를 볼 일은 별로 없고]

이라도 복사해서 다음 들어가서 검색어란에 붙여놓고 검색 해보세요.
그런 경로로 들어가면 바로 읽어볼 수 있습니다.

황준승 2018-03-26 13:56:32
답글

정말 엄청나네요.

가우디가 활동하던 시절에는 설계를 컴퓨터로 하지도 않았을텐데, 어찌 저 건물을 설계도에 모두 담았을까요?
성당 입구 아치 쪽에 보이는 수많은 조각들도, 나뭇잎 조각 하나하나 모두 가우디의 설계도에 그려져 있는 그대로 만든건가요?

재질은 돌을 깎은 건가요, 콘크리트 인가요?

박헌규 2018-03-26 14:19:39

    물론 그 시절에도 설계도가 있었지만 가우디는 대강의 컨셉을 나타낸 그림과 모형을 남겼습니다.
부분적으로는 디테일한 모형도 남기구요.
그리고 구조체의 물리적 안정성들을 확인하기 위해 무게추를 매단 줄들을 연결해 힘의 방향이나 크기등을 실험하기도 했습니다.
조각들은 대략적 구상은 가우디가 하되 실제 작업은 당연히 조각가들이 합니다.
가우디의 조형적 감각과 실제 무수하게 나타나는 단조작업에서의 솜씨를 보면 예술적 감각뿐만이 아니라 기능도 대난했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 그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설계자 였습니다.

외벽 마감재는 보통 라임스톤이라 불리는 재료로 가공이 용이한 석회암 종류입니다.
지금 공사중에 드러난 부분의 뼈대는 철근 콘크리이트 더군요
예전엔 회반죽 콘크리이트 였겠죠.-로마이래로 서양건축의 기본적인 재료와 방법입니다.

부러운건
가우디의 생각을 실현시킬 수 있는 시공자들의 기술적 전통 입니다.
만약 가우디가 우리에게 설계도를 던져주며
--전면에 조각을 넣고 기둥을 세우고 오크로 얼마 크기의 문을 만들어 달라
이러이러한 분위기를 내주되 디테일 한건 알아서 해 달라--고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 까요?
먼저 욕을 하거나 짐싸가지고 도망갈 것 같습니다.
가우디가 작업한거 보면 가우디는 엄청 치밀하고 탐미주의자에 완벽주의자 같아보입니다.
그 시절분만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돌을 다루는 솜씨나 쇠와 나무를 다루는 솜씨가 일반적인 기능이고 그것들이 그들의 문화적 역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잘하는 방식을 찾아 해야겠죠.


황준승 2018-03-26 14:27:52
답글

숭례문 재건 하면서 불거진 문제들과 비교하면 참 대단하고 멋있습니다.

orion800 2018-03-26 14:40:54
답글

공갈 좀 보태서 바르셀로나 시민들에게 가우디와 메시는 거의 동급의 자존심일 겁니다.

그나저나 사진으로만 봐도 그냥 압도 당하군요.

윤양진 2018-03-26 23:59:39

    가우디는 메시와 비교안될 정도로 바르셀로나 시민들에게는 위대한 존재 입니다.
메시는 FC 바르셀로나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지만 언제든지 떠 날 수 있고 국적도 다르죠.
그러나 가우디는 현재의 바르셀로나를 있게하고 유지하는 존재 입니다.

윤양진 2018-03-26 23:57:48
답글

가우디는 천재이자 수도자 였습니다.
그가 한 구조 계산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힌 방식으로 했고,
그의 설계와 그 설계에 따른 시공은 그야말로 구도의 한 방편으로 생각될 정도로 정교하고 복잡했습니다.

건축적으로는 귀엘 공원이 전 가장 그의 위대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하루종일 있어도 하나도 안 지루한
정말 멋진 곳 입니다.

orion800 2018-03-27 10:59:21
답글

억지스러운 글에 이토록 정성어린 답글까지 주시고..

당연히 가우디완 비교가 안 되죠. ㅎ

우리로 치자면 김연아를 세종대왕 급의 위인과 견주는 일인데..

근데 여타 유럽의 축구 클럽과 바르셀로나는 쪼매 마이 틀립니다.

다 아시겠지만 이들은 아직도 스페인에 귀속돼 있는 걸 수치라 여기고 있죠.

민족도 틀리고 해서 이들의 독립에 대한 갈망과 분출은 거의 축구로써만 풀고 있습니다.

우리 국대가 일본과 치루는 경기에서 보다 감정 이입이 더 심한 편이죠.

그리고 바르셀로나가 원래 부터 최강팀의 이미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유럽에서 열손가락 안에 들랑말랑하는 정도의 팀?

요랬던 팀을 지금의 인지도로 올려 놓은 게 메시죠.

물론 십수년 전에 딩뇨가 옴서 강팀으로써의 입지는 슬슬 다지고 있었지만 지금처럼 3손가락 안에

들만큼의 최강팀은 아니었죠.

그걸 요 쬐갠한 메시가 쌓아 올린 깁니다.

뭐, 우리 동네 일은 아니지만서도 이 팀을 20년 넘게 응원하다 보니 팬심이 마이 작용하게 돼

오바도 가끔 하게 되네요.

칼탈루냐 역사를 보다 보면 뭔가 우리 민족의 암울했던 역사도 오버랩 되기도 하고

암튼 우리가 일본에 대한 감정 못지 않게 저들은 스페인이란 나라를 그렇게 보고 있다는 것이지요.

가우디가 그들의 정신이라면 메시는 밖으로의 표출구인 것이죠.

나중에 나이들어 떠나겠지만 바르셀로나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역사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이들에겐 축구가 단순한 공놀이가 아니기에.. ㅡㅡ;;

박헌규 2018-03-27 11:19:45

    그 지역을 여행하면 외교부에서 오는 문자가
-카탈루냐 독립에 대한 논의를 하지말라- 입니다.
거리 곳곳에 카탈루냐 독립을 상징하는 빨강과 노란 줄무늬 깃발이 길게 느러뜨려진 걸 볼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대성당 뒤 골목에 100년은 훌쩍 넘었을 고풍스러운 건물이 있는데(그지역이 다 그렇지만)
출입구가 좀 큰편인 건물이 초등학교이고 바로 옆 작은 문이 성당문인데
벽에 총알자국들이 무수히 나 있습니다.

프랑코 독재치하에서 이른바 빨갱이들을
작은 분수를 가진 아름다운 뜰 한쪽 성당 앞에 세워두고 총으로 쏴 죽였다고 합니다.
그런 자욱이 그곳에만 있는게 아닙니다.
아름다움 이면엔 아픈 역사를 많이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프랑코는 헌법도 국민 기본권도 인정하지 않은 무자비한 일인 철권통치로 40년간 군림하엿습니다
그들이 뭔가 우리의 한의 정서와 같은 것이 있다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그러한 이유일 것입니다.

orion800 2018-03-27 11:43:06
답글

ㄴ 사실 그부분 때문에 이팀에 더 푹 빠지게 됐습니다.

우리 동네 일은 아니지만 우리 아픈 역사가 그곳에도 보여서요.

스페인은 겉으로 보기엔 참 살기 좋고 선진국 같아 보이지만 독재 정권을 거친지 얼마 않된 나라라 그런지

사회 곳곳에 아직 썩어 문드러진 비민주적인 현상들이 많다고 합니다.

같은 범죄 혐의가 있더라도 마드리드쪽과 연이 있으면 큰처벌을 피하는 게 그쪽의 법질서 이기도 하고요.

암튼 여행지로썬 세계 최강급의 나라이긴 하나 살기 좋은 나라로썬 아직 마이 멀은 나라라 보고 있습니다.

이병호 2018-03-31 20:18:17
답글

가본지 20여년이 지났네요.
완공된 부분도 있고 새로 짓고 있는 부분도 있고
또 오래전에 지은곳은 보수공사도 하고 있더군요.

당시 독일의 쾰른대성당도 그런식의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백년이상의 긴 세월에 걸쳐 공사를 하는 그런것이
우리랑은 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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