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달여 이사하고 셀프 집 수리 하느라 바빠서 못 들어 왔더니 뭔 일이 그새 있었나 봅니다 그려
서울 촌놈 평생 주택에서만 살다가 동네 재개발로 50여 평생 특별시민으에서 경기도민으로 홈 그라운드를 옮기고 아파트도 처음 살아봅니다.
이 동네 서울에 비해서 집값도 상대적으로 많이 싸고(싸다는 얘기가 아니라 서울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적막하다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새로 구획된 도시라 도로도 넓고 집은 꼭대기 층이라 전망도 괜찮고 아파트란 공간이 그다지 좋아하는 공간이 아니지만 정을 붙여 볼까 하는데 날이 추워지니 문제가 생기네요.
글치 않아도 돈 아까워서 도배, 장판, 싱크대만 사람불러서 설치하고 나머지는 몽땅 제 손으로 수리하는데 일거리가 큰게 하나 더 늘었습니다. 그거슨 베란다 결로
집이 정확히 남향이라 거실 베란다는 결로가 생겨도 아침 햇살만 들면 금새 사라져서 큰 문제는 없는데 반대쪽 북향인 베란다는 해가 잘 들지 않다보니 결로가 꽤 심합니다.
전에 살던 사람이 뽁뽁이를 창문마다 가득 붙이고 또 베란다 외벽쪽 하단에 작은 구멍을 뚫어 놓았길래 이상하다 싶었는데 그 이유가 결로로 생긴 물이 흘러 나가라고 뚫어 놓은거란걸 알았습니다.
내가 꼭대기 층이라 그런가 싶어서 그제서야 형이나 지인들에게 얘기해보니 다들 결로문제를 달고 살고 어쩔 수 없는 문제로 생각하더군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참 으로 어마어마한 결로문제 얘기가 넘치더군요.
결로는 아파트면 자연적으로 있는거다 특히 고층에서는 원래 그런거다라고 알고 있는 지인도 있던데 결로가 생기는 이유는 간단하잖습니까? 단열공사를 제대로 안하고 개판으로 했단 얘기지요.
그래서 원래 예정에도 없던 단열공사를 하는데 이게 원체 큰일이라 참 일이 어마어마 합니다.
어제 밤 늦게까지 겨우 베란다 하나 다 완성 했네요.
물찡 입니다.
외측 벽면과 천정을 모두 이 보드란 단열제를 붙이고 벤자민 무어란 친환경 도료중 습도가 높은 욕실/베란다용 도료를 칠하고 보일러 연통구, 도시가스 인입구도 외기가 안들어 오도록 모두 실리콘 처리하고 틈새도 모두 실리콘 처리를 하였더니 벽면과 천정의 결로가 잡혔습니다.
참고로 벤자민 무어 페인트 무지하게 좋네요. 냄새도 하나도 안나고 발색도 무지하게 좋고 색상도 어마어마하게 다양 합니다. 다만 가격이 일반페인트 보다 네다섯배는 더 비쌉니다. 그래도 비싼만큼 돈 값은 하는 것 같네요. 저 문짝도 벤자민 무어 페인트로 칠한겁니다.
다만 그래도 샤시의 결로는 막을 수가 없네요. 샤시 프레임과 유리에서 생기는 결로도 장난이 아닌데 이는 샤시를 좋은걸로 바꾸지 않는한 해결될 수 없는거라 대신 3M에서 나온 얇은 외풍비닐을 쳐서(대충 붙이고 헤어 드라이기로 뜨거운 바람을 쪼이면 비닐이 쫙 펴지는거 요즘 마트에 가면 많이 보이는 그겁니다)아예 외기가 안닿게 하니 유리와 비닐간의 공기층으로 인해 유리의 결로는 안생기고 샤시에서만 결로가 생깁니다. 이는 어쩔 수 없이 물흡수 테이프를 둘러주는걸로 마무리 했습니다.
외기를 철저히 차단하고 단열시공을 했더니 베란다의 온도도 매우 안정적 수준 입니다. 전에는 베란다 문을 열면 찬바람이 휑하였는데 지금은 문을 열어두어도 집안이 춥지 않고 베란다 내부도 찬바람이 어디선가 돌아다니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이 베란다와 붙어있는 방이 제 작업실 방이고 지금 방 창문을 열어놓고 있는데 닫은거나 열은거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물찡 입니다. 어젯밤에 영하 8도 였는데도 베란다 내부의 온도는 16도 정도였고 지금은 낮이라 18도 이상이 유지됩니다. 수도꼭지 예쁘쥬?
오늘은 딸네미 방 베란다 도색입니다. 이거 올해 안에 끝내야 할텐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ㅡ,.ㅜ
암튼 요즘 이러고 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