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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고양이 와의 짧은 인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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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9 11:25: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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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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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태 [가입일자 : 2004-10-27] |
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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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고양이 와의 짧은 인연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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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도리탕을 안주 삼아 얼큰하게
한 잔 걸치고 있던 그때..
어디선가 애타게 우는 고양이
소리가 들리더군요..
호진엄마 말로는 하루종일 저러고 있다고..
우리집(하얀벽)과 옆집 사이에 사람이
다니지 않는 통로 끝에 가보니...
헐.....;;;
이런 구석진 막다른 골목에
새끼 고양이가 있었던거였어요.
어마가 버린걸까요??
새끼를 하루종일 혼자 두다니...
귀여워서 넉을 놓고 쳐다보다가
정신차리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빨이 있느냐는 말에 살펴보니
이제 조금 나온 정도였고요..
급한대로 근처 사는 지인에게
사료를 받아오고..
사람이 볼 땐 안먹는데 불끄고 밖으로
나가니 조금씩 간식을 먹는 아기 고양이..
고양이를 키우는 지인들과 장문의
카톡을 나눈후...
어미가 버린거라면 구조의 손길이 절실하겠지만
아니라면 멀쩡한 아기고양이를 납치한걸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이 추웠지만 어미가 키우는게 최선이라는
생각에 집 앞마당에 박스를 꺼내두었어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흘러 새벽 4시에
밖으로 나가보니 여전히 울고 있는 냥이 ㅠㅠ
얼어죽겠다 싶어서 다시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다음날..
날씨가 안좋은 관계로 눈과 바람을 피할수
있는 처마 밑에 박스를 두고 어미를 더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만약에 이날도 어미가 안물어가면
제가 키울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미 저희집엔 아들이 셋이라..
다행히 오래된 주택이라 예전 주인이
세를 내주던 단칸방(사진)이 있는데
여기서 보일러 넣어주고 기를 생각이였거든요.
혹시나 박스속에 있으면 사람손 탔다고
안물어갈까봐 다시 꺼내서 최초 발견
장소로 데려다 주었는데요..
사람 냄새 안묻게 할려고 비닐장갑까지
쓰고 옮겼습니다.
이후로도 어미는 나타나지 않고...
이제 어미는 포기하고 제가 거둘려고
다시 데리러 갔더니 소리만나고
고양이는 안보이는거 있죠??
그래서 주변을 정리해보니 보시는거
처럼 숨겨진 공간이 =_=;;;
이게 말로만 듣던 기둥뒤에
공간있어요 란 말인가..
폰카로 찍어본 기둥 뒤 공간의 모습..
딱봐도 비위생적이고 안좋아보이는 상황..ㄱ-
자꾸 숨어버리는 녀석을 잡기 위해
입구에 박스를 놓았습니다.
날도 춥고 하니 저 안에서 자고
있을때 잡을 생각이였죠.
밤에 몰래몰래 가서 살짝
들어 내부를 보니.... 꽝!! ㅋㅋ
또 하루가 흘러가고..
갑자기 폭풍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는데..
제 마음도 이젠 급해지기 시작했어요.
철물점에서 사온 쥐덫입니다..
더 큰거 없냐고 하니 밀렵 같은거
때문에 이게 최대 크기라고 --;;
맛있는 모닝빵의 유혹을 넌 피할수
없을것이다!! 레드썬~!!
사진엔 없지만 더 완벽하게 하기 위해
차오츄르도 하나 짜놨거든요...
다음날 아침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가보니
차오츄르만 먹고 탈주한.. 허허허 --;;
덫을 하루 종일 놓을수도 없는게...
잘 듣고 있다가 바로 풀어줘야 하는데
한 낮에 사람이 없을때 잡혔다가 하루종일
저 좁은곳에서 충격 받을까봐..
덫을 놓는것도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그리고 그날 이후로 냥이 울음소리는
들을수 없었습니다...
어미가 잘 키우던 녀석인데 왠 불한당
닝겐에게 납치당했다가 탈출했던
촌극이였으면 좋겠네요..
냥이야~ 죽지 않았다면 잘 살거라
잘 자라면 가끔 놀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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