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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과학은 과학이 아니다.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7-08-28 17:49:52
추천수 16
조회수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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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명재 [가입일자 : 2002-07-08]

제목

창조과학은 과학이 아니다.
내용
황우석박사가 논문조작을 했을 때, 국내에는 뜻밖의 논란이 있었죠.
과학자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실험조작'을 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계속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주장이 꽤 많았고 강력했습니다. 관악산 입구에는 오랫동안 황우석박사의 논문조작이 미국의 음모라는 플래카드도 붙어있기도 했죠(집회도 자주 있었고요).

그런데 정작 과학자들은 왜 그런 '조작'을 용납을 못할까요?

과학을 일반적으로 어떻게 정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것은 과학은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이루어진 지식체계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과학자들은 전문학술지에 논문을 내는 방식으로 그 주장을 합니다.
논문은 과학자들의 생각과 지식을 교류하고 발전시키는 아주 중요한 수단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런데 실험결과를 조작하여 자신의 이론을 주장한다면 과학이라는 체계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가설을 증명하는 유일한 도구인 실험결과에 어떤 방식이든 조작을 한다는 것은 과학계에서는 용납이 안되는 행동입니다.

창조과학은 과학이 아닙니다.
그리고 창조과학은 단순히 과학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생각의 차이 문제가 아닙니다.
신앙을 과학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과학으로 바꾸는 행위는 앞서말한 자료조작보다 더 저급한 반과학적 사고방식입니다.
애당초 정해진 결론에 따라 끼워맞추기식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는(역으로 끼워맞추기식으로 반대쪽의 생각이 틀렸다고 하는) 수준입니다.

제가 회사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 미국에서 오랜기간 엔지니어로 인정받았던, 연세도 지긋하셨던 분이 국내 대기업에 스카웃되어 들어와서 같이 일을 잠시했었는데(S대 공대 출신으로 미국에서 공학박사를 받고 30년넘게 미국에서 엔지니어로 일했고 고액연봉으로 국내 대기업에서 스카웃한 경우입니다), 그렇게 합리적이고 논리적이신 분이 뜻밖에 창조과학회를 소개시켜 주시더군요. 그때까지 창조과학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정작 학회까지 있었는지는 몰랐는데  그분이 알려준 사이트에 들어가서 글들을 봤는데, 논리와 합리는 없고 오로지 맹목만이 있더군요. 학회라는 말을 붙일 수 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같은 논리라면 성경에 나오는 문구중 과학적이지 않은 내용이 하나라도 있다면 성경은 다 거짓이 되어야 합니다.
성경에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문구가 얼마나 될까요?
창조과학이라는 전혀 과학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은 잣대로 스스로 믿는 신앙의 근본인 성경을 부정하는 것이지요. 창조과학은 의외로 고학력자들도 많이 신봉하고 있습니다. 카이스트가 우리나라 창조과학의 근거지라고도 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가 창조과학회 이사라는 기사가 떴을 때 저는 뜨악했습니다.
과연 그런 반과학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이런 자리에 적합할까?
그런데 제가 만난 분도 그분이 '창조과학'을 믿는 분이라는 말씀을 직접하지 않았더라면 조금도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합리적이고 공학적인 경험과 능력도 뛰어나신 분이었습니다

우리 인류는 오랫동안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려는 노력을 해왔고 그 이유도 분명합니다.
신앙을 과학으로 증명하고자하는 그 마음은 이해하나 그 시도조차 이미 과학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처럼
신앙은 믿음으로, 과학은 검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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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정훈 2017-08-28 18:16:41
답글

요즘 진화생물학과 생물철학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장대익 박사도 공대 시절 창조과학회에 몸담았었다는 고백을 하더군요.

제 생각에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이유는 과학적 사고방식이나 방법론이 개인의 지능과 큰 상관이 없다는 최근의 조사연구 결과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지능이 뛰어난 사람들은 사실에서 일반적인 패턴을 남들보다 더 잘 발견하는데, 사실 과학적 방법론은 그렇게 발견된 패턴들을 철저하게 검증해서 사실여부를 가려내는 방법론이거든요. 그래서 특별히 훈련되지 않았지만 지능이 높은 분들이 의문에 참신한 설명을 해주는 음모론이나 종교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 과학적 방법론이라는 것은 너무나 강력해서 근대 이후지배적인 학문의 방법론으로 자리매김하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여겨지게 됐지만 사실 발견되고 시행된지 몇 백 년도 되지 않은 제도죠. 그래서 아직 인류 전반에 강력하게 뿌리내리지도 못했고, 현대인들은 자신이 과학적이라고 자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실제 과학적 방법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학계에서도 이런 경향은 예외가 아닌 것 같은데, 특히 실용적 공학위주로 발전한 한국 이공계의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죠. 제 개인적인 경험상으로도 자연계 전공자의 경우 공학 전공자의 지식이나 학력 수준은 과학적 방법론에 얼마나 익숙한가를 평가하는데 전혀 도움이되지 않는 지표였던 것 같습니다. 인문계는 말할 것도 없고요. 대체로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 분들도 전복적이고 특이한 주장들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가 많지만 검증이 자신이 호감을 가진 학설에 비판적일 경우 공정함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봤네요.대체로 과학적 방법론에 익숙한 분들은 앎의 방법론에 대해 근원적인 호기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계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외국의 경우에는 고등학교나 대학에 과학적 방법론이나 비판적 사고에 대한 확립된 커리큘럼이 많이 개설되어있는 것 같고요. 요즘 한국 대학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사실 초등교육에서부터 역점을 두어 가르쳐야할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의 튼튼한 기반이 될 수 있는 과학적 방법론을 반복해서
꾸준하게 가르쳐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궁핍할 때 당장 써먹어야 할 실용적 지식만 배울 때와는 상황이 다르죠. 그런 교육은 당장의 갈급한 필요를 메꿀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부승헌 2017-08-29 08:28:57
답글

"신앙은 믿음으로, 과학은 검증으로...."

라는 말이 결론이네요.

즉 신앙은 그냥 믿으면 되는 것이이 때문에 과학과 연관시킬 필요가 없다입니다. 말그대로 그냥 신앙은 신앙으로 보면됩니다. 믿고싶은 사람은 믿으면 되지요. 창조과학이라는 단어자체가 좀 웃긴다고 저는 봅니다.

한시간 후의 동네날씨도 정확히 알 수 없고, 우리의 우주가 어떤물질로 이루어졌는지도 아직 제대로 파악못했습니다. 하지만 100년전에 알지 못했던 것을 이제는 더욱 많은 것을 알게되었지요.

과학으로 증명할 수 없다는 것은, 그 과학이 아직 부진하다는 것이지 잘못됐다는 생각은 아니 듭니다. 앞으로 수백년, 수천년이 지난후 과학이 증명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창세기 들고 "이게 결론이다"라는 것도 웃기는 것이구요.


저는 종교의 탄생 이유는 단 한기지라 봅니다.

"인간의 죽음에 대한 공포의 도피처"

그래서 필요하다고 봅니다. 떠날때 사라진다는 것 보다 갈곳이 있다고 생각할때 더 편할테니까요.

니이체는 그런 나약한 인간은 되지 말라 했지만... 뭐 어쩔 수 없죠.

여튼 매우 재미있는 주제이기는 합니다. 결론도 안나지만...^^

아침부터 고스트없이 주저리주저리 했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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