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국가의 화폐발행권을 관장할 수만 있다면 법률은 누가 정하든 상관없다."
- 메이어 암셀 로스차일드
18 세기에 등장했던 최초의 국제 금융자본가라 할수 있는 인물로 자신의 다섯 아들을
유럽 각지로 보내 지점을 세우고 관리하도록 했다고 전해집니다.
특히 영국으로 간 네이선 로스차일드는 워터루 전투의 승패를 영국 정부보다 하루 먼저
정보를 입수함으로써 영국의 국채 선물시장을 싹쓸이한 에피소드로 유명하죠.
이를 계기로 영국 금융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되고 이후 금융 음모론의 정점을 찍는
인물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 음모론은 서양에서 유대인 혐오론과 맞물려 그 역사가 오래된 것인데
이를 토대로 펴낸 책들과 인터넷 동영상들로 인해 기정사실화 돼 가는 분위가가 되죠,
"화폐전쟁,달러,그림자 정부" 등 음모론 을 추종하는 이 책들은 거의 베스트셀러가 되고
또 인터넷 상에 유명했던 시대정신이라는 동영상도 꽤 유명했기도 했고요.
이처럼 금융 음모론이 우리나라 (중국은 더 심함)에서 큰관심을 끌게 된 계기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부터 본격화되는데 경제 위기의 주범인 부실 금융사들에게
투입되는 막대한 구제금융에 일반시민들이 치를 떨고 분노하면서 금융관련 음모론의
주장이 기존의 음모론과 맞물리면서 더 큰 반향을 일으키고 미국과 유럽에 까지
이 음모론은 확산됩니다.
뉴욕에서 있었던 "월가를 점령하라" 라는 구호를 외치던 시위대들의 활동도 이 음모론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게 되죠.
그래서 이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막연하게 월가의 금융자본가들이 미국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 음모론이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이유는 경제위기의 중요한 이슈들이 이 음모론에서
제기하는 의혹과 거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그리스나 스페인등 남유럽의 경제위기 국가들의 국채금리가 7%를
넘어설 때 마다 연일 국가부도 위기라는 대서특필한 언론들의 설레발도 한몫 했지요.
또 이들 나라는 국가부도를 면하기 위해 경기가 침체인 상황에 불구하고
혹독한 긴축정책을 시행하느라 오롯이 그 고통은 일반국민들에게만 전가되는 걸 보고
이 음모론의 주장을 뒷바침 해주는 퍼즐의 조각들이 하나씩 아구가 맞아 들어가는
상황이 연출된 것입니다.
"이 모든 일들은 금융자본가들의 계획된 음모다"라는 꽤 신빙성있는 논리가 팽배해져 간게
사실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각 나라의 국채를 쥐락펴락한다는 썰도 있고요.
그 국채의 상당량을 저 큰 손들이 가지고 있어서 매년 엄청난 돈들이 국채이자라는 이름으로
저들에게 쪽쪽 빨려들어 간다는 썰 역시 일반화 돼 있습니다.
근데 어느 정부든 예산이 부족하면 국채를 발행하게 되는게 상식인데요.
국채를 발행하면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이자를 지불하잖습니까?
이 국채는 금융기관들이 거의 인수했기 때문에 결국 국민들이 낸 세금이
금융기관에 들어가게 되지요.
이를 두고 음모론 추종자들은 로스차일드나 록펠러 자손들이 금융기관을 이용해
국민들의 부를 강탈하는 것이라 주장을 합니다.
근데 정작 국채를 인수한 것은 국민들의 예금입니다.
금융기관은 중간에서 이를 중개하는 매개 역할만 하는 것이죠.
시중 은행들은 국민들의 예금을 받아 그 돈으로 다시 대출합니다.
그래서 국채 인수는 국가에게 국민들이 대출해 준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죠.
대출 이자인 국채 이자를 지급 받게 되면 그 돈을 다시 국민들에게 예금 이자란
명목으로 지불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좀 심한 탐욕의 예대마진을 챙기는 횡포는 부리기는 합니다.
(저번에 민수님이 엄청 격노하신 그런 일이 발생은 합니다.)
결국 국가가 국채를 발행하고 국민들의 예금이 국채를 인수하는 것은 한마디로
돈이 궁한 국가가 국민들에게 돈을 빌리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국민들의 예금이 부족하면 외국에서 돈을 빌려오는 상황도 종종 발생합니다.
이건 국가가 자국민들에게 돈을 빌리느냐 아님 외부에서 빌리느냐의
차이일 뿐이지요.
현재 널리 퍼진 이같은 음모론에서 금융기관을 고리대금 업자로 비유하고
국민들의 피를 쪽쪽 빨아묵는 거머리 같은 존재로 묘사하는 것은
은행 뒤에 국민들의 예금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못한 매우 비상식적인 착각이라
생각함다.
아무래도 불황의 직격탄을 맨 몸으로 받아 내고 있는 국민들 다수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시간에 그들은 분에 넘치는 돈파티를 하다보니 국민들의 분노가
그쪽으로 향하게 된것 같습니다.
물론 국가 주요 결정권에 입김이 있다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근거없이 또는 모두가 납득할만한 실체를 가지고 그런 주장을
펴주십사 하고 올리는 글입니다.
물론 제 생각이 틀릴수도 있습니다.
다만 제가 바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상식선에서 어느 쪽이
더 합리적인 판단인지 곰곰히 따져보자는 겁니다.
이상 책 베끼쟁이였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