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30대 재미교포가 넉 달 간 세계를 돌며 각국의 6·25 전쟁 참전 용사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오래전 한반도에서 싸우고 희생했던 백발의 참전용사들은 감사 인사에 눈물을 흘리며 한반도의 평화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아리랑 아리랑.]
뉴질랜드 6·25 참전용사들과 함께 아리랑을 부르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미국·인도 등 각국 참전용사들에게 큰절을 올리는 이 여성. 올해 34살인 재미교포 한나 김 씨입니다.
6·25 참전용사로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인 찰스 랭글 전 미국 하원의원의 보좌관이었던 김 씨는 지난해 말 한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6·25 전쟁 참전용사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겠다는 겁니다.
[한나 김/'6·25 참전국' 순회 : 한반도의 자유를 위해서 싸우시고 희생하시고… 그분들께 감사를 표하고 전해드리러….]
지난 1월부터 넉 달 동안 25개 나라를 돌며 만난 사람은 200여 명. 이탈리아에서는 마지막으로 생존해 있는 96세 참전용사를, 스웨덴에서는 간호사로 한국에 왔던 101세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김 씨의 감사 인사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분도 많았습니다. 우리와 맞서 싸웠던 중국과 러시아, 북한도 찾아갔습니다.
북한에서는 퇴역군인을 만나지 못해 전사자 묘지에 가서 기도했습니다.
[한나 김/'6·25 참전국' 순회 : 한반도의 아픔이잖아요. 그 아픔이 기쁨으로 변하게 우리가 평화통일이 빨리 됐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드렸거든요.]
김씨가 만난 노병들의 바람은 어느 편에서 싸웠든, '한반도의 평화'였습니다.
[한나 김/'6·25 참전국' 순회 : 한국전쟁 참전용사님들은요, 한국 사람들을 한시도 잊지 않고 사세요. 그분들 잊지 않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