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님!
늦게 확인했습니다.
놀러 오시는거라면 말기고 싶습니다.
통영 거제말고도 가볼데 쎄고 쎘습니다.
얼마전 루진가 머시기까지 생겨서 인파가 장난 아닙니다.
도로 사정도 별로 안 좋아 타이어 빵구도 잘 나고 무엇보다
차 정비소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밥도 맛대가리 하나도 없습니다.
바가지도 기본이고요.
특히 해산물 잘못 드시면 비브리오균에 감염돼 병원 신세까지
져야 될지도 모릅니다.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애국충정은 알겠는데요.
우리 동네와서 돈 안 쓰셔도 됩니다.
여긴 수산업으로 어떻게 잘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허리띠를 쫄라 매야할 시절입니다.
그리고 루지때문에 오시는거라면 진짜로 말길랍니다.
저게 뉴질랜드 회사에서 올투자를 해서 들어왔는데
거기서 생기는 표값의 4%만 시청에 임대료식으로 낸다 합니다.
시에 큰도움도 못 됩니다.
결국 통영의 국부 유출입니다.
루지가 빨리 망할수록 통영경제가 사는 길임을 여러분들이
알아주셨음 합니다.
물론 케이블카는 상관 없습니다.
그리고 통영 사람들 바닷가에서 자라서 엄청 거칩니다.
되도록이면 연을 안 맺는 게 인생에 도움됩니다.
왠만하면 딴데로 가서 가족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셨음 합니다.
휴일만 되면 제가 차를 잘 안 움직입니다.
관광객들 때문에 차가 막혀 죽겠습니다.
저번에 우리딸이 갑자기 아파 병원을 갔는데
평소같으면 15분이면 도착할 길을 한 50분 이상
걸린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화가 억수로 났었습니다.
뭔 놈의 차들이 그렇게도 많은지,
조선팔도 차들이 통영에 다 모였는 줄 알았습니다.
다시 한번 부탁드리지만 여기는 오지 마세요.
차가 너무 밀려 여행의 참맛도 못 느끼실겁니다.
아까운 돈만 날리는거예요.
정 오고싶다면 평일에 오시면 편안하게 여러 곳을 두루
관광하실 수 있을거예요.
제발 빨간 날에는 오지 마세요.
진짜 사람 죽겠습니다.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