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디플레 대처법 (2) 올린다고 했는데 그 중에서 엄청 중요하다 생각하는 거
하나 올립니다.
이거 거의 천기누설급 입니다. ㅎ
아마 읽고 나면 신세계를 경험하 듯 아주 벅찬 감동의 쓰나미를 느끼시리라 확신 합니다.
어제 돼지 글 말미에 환율에 대해 잠시 언급을 했는데 좀 더 깊은 성찰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 같아 덧붙여 보는 겁니다.
좀 더 들어가 그 기본 이치를 같이 깨우치고 불안한 앞날을 미리 대비했으면 합니다.
2 갈래의 길을 예시로 들겠습니다.
[1] "소인배의 환차익" (투기가 만연한 사회)
평소 쬐끔씩 달러를 사 모으던 이건히님은 부동산 자산도 많고 주식도 꽤 보유한
금융(부동산) 전문가입니다.
그 동안 10만 달러 가량 모았습니다.
근데 몇년 후 환율이 폭등해 우리 돈으로 약 1000만원 정도의 환차익을 챙깁니다.
완전 베리 ~ 땡큐 ~ 상황입니다.
근데 그의 얼굴은 수심이 가득합니다.
이게 어떻게된 일 일까요?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환율이 폭등했다는 건 그 나라의 화폐가치와 경제 여건이 나빠졌다는 얘깁니다.
그리 되면 먼저 증시부터 박살 납니다.
환차손 (초창기엔 환율이 널뛰기를 함) 을 우려한 외자가 빠져나가니 당연한 일입니다.
그럼 국내의 큰 자금들도 털고 나오게 되는 게 기본 수순입니다.
남은 건 개미들!
어떻게 될까요?
그 모든 금전적 피해를 이들이 다 받아 내게 됩니다.
곧이어 수입품들이 환율폭등으로 평소보다 훨씬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되고
그 여파로 물가도 엄청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외자의 탈출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부동산도 박살나는 단계로 접어 듭니다.
눈치빠른 큰 돈들은 이미 털고 나온 다음일 겁니다.
부동산 역시 개미 친구들이 그 독박을 다 써야 합니다.
만약 새로 떠받쳐줄 세대인 현 30대는 똑똑해서 시장 (주식. 부동산) 진입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럼 증시건 부동산이건 막차 탄 세대가 그걸 다 떠 안아야 되는 지경이 됩니다.
증시와 부동산이 무너지게 되면 기업들도 문제가 생겨 부도가 나는 기업들이 막 생깁니다.
정부는 식겁을 해서 연기금으로 막아 보려하지만 한계에 부딪치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연기금 손실만 더 생길 뿐입니다.
부동산 막차 세대들은 쭉쭉 떨어지는 집값에 쫄아서 헐값에 막 던집니다.
그래도 안 팔립니다.
끝없는 추락을 하는데 어느 바보가 그걸 덥썩 물까요?
이건히님이 집을 급하게 내 놓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2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각각 5억씩 하는 36평 짜리 아파트인데 거기에 대출이
각각 3억이 물려 있습니다.
집값이 팍팍 떨어지면 은행부터 가만 놔두질 않습니다.
그리고 경제가 어려워져 직장에서 모가지까지 됐습니다.
이제 남은 건 환차익은 번 1000만원 밖에 없네요.
돈 벌었다고 웃을 상황은 아닌거지요.
그래도 다행히 재취업에 성공을 합니다.
그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연보 5천 만원을 받았는데 새직장에서도 다행히 같은 연봉을 받게 됩니다.
근데 문제가 하나 생깁니다.
처음 달러를 사 모을 때의 원달러 환율은 1$ 에 1000원 이었는데 지금은 2000원이 됐습니다.
그래서 같은 5천 만원의 연봉이지만 달러 기준으로 계산하니 50%의
임금 삭감의 효과가 생겨버립니다.
그리고 물가도 그때보다 훨씬 높아서 이게 몇 년만 더 지속되면 그 손실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까지 돼버릴 겁니다.
그래서 이건히님은 1000만원을 벌었지만 웃을 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경기 침체가 오래갈 것 같기에 이 직장도 언제 모가지될지도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 가고 있습니다.
대신 수출로 묵고 사는 재벌 대기업들은 베리 ~ 땡큐 ~ 의 상황이 돼버립니다.
수출 후 달러를 받은 이 놈들은 가치 떨어진 원화를 납품 하청 업체에 대금을 지불하고
자기 회사 직원들에게도 가치 떨어진 원화를 당당하게 임금으로 주게 됩니다.
이게 바로 현 베네수엘라 꼬라지 입니다.
이렇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나라는요.
[2] "대인배의 환차손" (노동의 가치가 인정받는 사회)
평소 쬐끔씩 달러를 사 모으던 유일한님은 부동산도 별로 없고 주식도 안하고
딸랑 24평 짜리 주공 아파트 하나인 게 다인 평범한 직장인 (제약 회사 근무) 입니다.
유일한님은 가처분 소득도 얼마 안되고 평소 부자 욕심도 별로 없는 사람이라
매월 받는 월급으로 달러와 원화를 은행에 예금하는 게 유일한 낙 인 사람입니다.
그래서 기껏 원화 3천 만원하고 달러 쬐끔 있는 게 다인 별 별 볼일 없는 사람입니다.
근데 몇년 후 1$ 에 1000원 이었던 게 800원이 돼버렸습니다.
환율이 이렇게 떨어져버리자 몇백 만원을 손실보게 생겼습니다.
근데 다음 날 그의 출근 길은 걸음걸이 부터 활기가 차 있습니다.
이상합니다.
돈을 꼴아 박았는데 왜 저럴까요?
그 이유를 또 설명하겠습니다.
환율이 떨어진다는 건 그 나라의 화폐 가치와 경제 여건이 좋아짐을 의미합니다.
물가도 적정선에서 완만하게 상승을 하게 되고 그래서 수입품도 싸게 살 수 있습니다.
댕기는 회사도 성장을 하겠죠. 웬만해서는....
그래서 회사에서 모가지될 확률도 굉장히 낮아지게 되고 진급해서 연봉도 올라갈
확률은 더 높아 집니다.
유일한님은 돈 몇백을 손실 보게 됐지만 얼굴이 밝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주식같은 여타 자산이 없어도 말입니다.
비록 환차손으로 인해 몇백은 날리게 됐지만 그동안 인상된 연봉과 돈을 차곡차곡
은행에 예금해 그 손실분 이상으로 돈도 모으게 됐습니다.
설령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져 모가지가 된다 하더라도 곧바로 재취직도 쉽게 됩니다.
1$ 에 1000원에서 800원으로 갔다는 건 거의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것입니다.
아니면 달러가 박살나 똥값이 됐든지 둘 중에 하나겠죠. ㅎ
근데 달러보다 우리 돈이 먼저 똥값될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요?
현시점에서 본다면요!
[2] 번과 같은 사회 분위기가 조성된 나라는 핫머니등 해외 투기세력들이
거의 설치고 다닐 여건이 별로 없습니다.
개미들 없는 투기판은 묵을 게 별로 없거든요.
국민들이 맨날 정직한 노가다에만 빠져 있어서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큰 관심이 없는데
투기 세력들이 침투해 올 이유가 있을까요?
물론 완전히 없겠지는 않겠지요.
허나 그 폐해가 아주 미미할거란 얘기지요.
여러분은 어떤 사회 분위기의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요?
오늘은 요까지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