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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돼지 파동을 회상하며,,,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7-05-19 23:59:00
추천수 28
조회수   2,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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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강봉희 [가입일자 : ]

제목

1979년 돼지 파동을 회상하며,,,
내용
 



우리나라에선 파동이 무수히 자주 등장합니다.

소,돼지.닭,배추,계란 등등....

그럴때 마다 농민들만 죽어 나가게 되죠. (진영철님은 그 한 가운데 있으니 잘 아실 겁니다.)

물론 중간에서 유통을 장악한 대기업들의 노략질도 심각하지만요.





저 당시 제가 초딩이였는데 우리집은 돼지를 사육했습니다. (한 150 마리 이상 키웠던 걸로 기억 함.)

당시 그게 대세였구요.

아마 그러다가 2차 오일 쇼크를 맞으며 전세계는 스태그에 들어 가게 됩니다..

우리나라에는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왔는데 당시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치솟는 물가를 감당 못해 힘들었던 시절을요.

그때 우리집은 돼지 키울 여건도 아니었고 원래 밭은 좀 있었지만 가축 사육에 대해선 어른들이

전문 지식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제1차 돼지 파동 이후 돼지 사육 두수가 급감해 돼지 고기값이 상당히 높았을 겁니다.

1970년대 중반의 일이니 여기 얼쉰들 기억이 나실 겁니다.

그래서 정부는 돼지 고기값을 잡아 보고자 꼼수를 쓰게 됩니다.

(1차 돼지 파동으로 식겁을 했던 국민들이 돼지를 안 키우려 했던 것이죠.)

그래서 돼지 한 쌍을 무상에 가깝게 지원하는 등 이것 저것 미끼를 걸게 됩니다.

당시 농림부 장관이 직접 방송에 나와서 그렇게 꼬셨으니 국민들이 혹 합니다.

그렇게 해서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공짜에 가까운 사업이었고 당시 1차 오일 쇼크로 부터 벗어나 나름 호황을 달리던 시절이었으니

속아 넘어 가기 딱 좋은 타이밍이었던 것이죠.





근데 돼지라는 이 놈은 그 번식성이 아주 끝판왕 급입니다.

태어난 지 8개월만에 임신이 가능하고 4개월 후면 돼지를 엄청 까게 됩니다.

그럼 몇 년만 지나도 한 쌍이었던 돼지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버립니다.

그래서 우리집도 돼지 하우스를 증축을 하게 되고 불어난 수만큼 사료도 많이 들어가게 되고

주위에서 빚도 슬슬 지게 됩니다.

당시에는 시중은행들이 일반인에게 대출은 엄청 까다로웠죠.

그래서 비싼 이자로 동네 분들이나 지인들에게 많이 빌려서 돼지 사업을 유지해 나갑니다.

그러다 1978년에 아시는 것처럼 중동에서 이란의 쿠데타가 발생되죠.

그러면서 세계에 석유 공급이 1차 쇼크때 만큼 확 줄여버립니다.

(그 1, 2차 오일 쇼크로 저 지름쟁이 놈들이 떼 돈을 벌게 되죠.)





다시 돼지로 돌아와서 우리는 다음 해에 직격탄을 맞습니다.

물가 지수는 근 20% 가까이 뛰고 전국이 난리가 납니다.

당연히 해외에서 들여오는 수입품들의 가격도 이빠이 비싸졌겠죠.

그러니 돼지 사료에도 그 영향이 미치고 우리집 같이 돼지 키우던 집들은 엄청난 빚에

버티기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좀 있으면 호황이 오겠지 하는 기대로 계속 빚을 불리며 버텨갑니다.

여기서 정부의 꼼수가 또 작동됩니다.

돼지 사육 수 증가로 돼지 공급은 많았지만 스태그 현상을 겪는 시절이라 돼지 고기값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늘 하던대로 해외에서 추가적으로 이빠이 수입해 국내에 막 때려 붓습니다.

그리되면 돼지 사업자들은 어케 될까요?

(이짓을 아직도 즐겨 이용하고 있습니다. 문통으로 바꼈다고 방심하면 안 됩니다.

정부 관료들 하고 문통을 같은 선상에서 판단하면 큰 오산입니다.)




안 그래도 돼지 1마리 값의 60%를 넘는 사료값에 찌들어 가고 있는 실정인데

그래서 태어나는 새끼들을 땅에 생매장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현재 구제역의 효시였지요.





그래도 우리집 같은 경우는 빚을 더 내가며 버텼습니다.

눈치 빠른 집들은 슬슬 털어 냈구요.

(만약 그때 지금의 내가 백 투 더 퓨처해서 그시절로 갔다면 100% 아버지를 말겼을 겁니다.)

여튼 얼마 못 버티고 다 처분하게 됩니다.

빚은 빚대로 집도 헐값에 팔고 동네에 있던 땅도 거의 다 팔고 그래도 빚이 엄청 남아서

제가 군대 가기 전까지 빚쟁이들한테 뻑하면 시달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헐값에 판 땅에 지금 주공 아파트가 들어서고 땅 값도 제법 올랐습니다.

그때 우리집이 돼지사업을 안 했더라면 여러분과 이런식의 만남이 없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잘하면 준포 성을 짖하고 있었을 수도 있었겠네요 ㅎ    

아 ~ 체질에 안 맞아!  상상만 해도) ㅋ

그 농림부 장관의 한 마디에 속아서 알거지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지금도 정부는 이런짓 수없이 반복하고 있습니다.

만약 경제의 기본 흐름을 알고 있었다면 저런 무모한 짓을 하진 않았을 겁니다.





그 여파를 그대로 받은 건 저와 제 동생이었습니다.

학교에 도시락을 싸 가지고 가면 챙피스러워서 반찬 뚜껑을 못 열고 밥 만 들고 다니며

친구들 반찬을 뺏들어 묵고 했습니다.

강자는 젓가락만 있으면 점심이 해결되는 세상 이치를 그때 깨우치게 됩니다. (고딩때 까지 그렇게 살았음.)

만약 망하지 않았더라면 전 순수한 소년으로 클 수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건 정부의 잘못입니다.

그리고 무지한 아버지 탓도 있고요.

그 농림부 장관 죽었느지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함 봤으면 좋겠습니다.

되도록 카메라가 있는 생방송일 때 말입니다.  물론 희망 사항입니다만,,





전 그래도 학창시절을 강자로 살았기에 그 쪽팔림을 힘으로 누를 수 있었지만

제 여동생은 그게 아니었을 겁니다.

그래서 아직 동생을 보면 맘이 좀 그렇습니다.





제가 이렇게 경제 관련 글들을 올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경제의 흐름을 오판해 잘못된 투자를 하면 우리집 꼬라지가 날 수가 있습니다.

우린 성인이기에 어떻게 자식들 보며 버틸 수 있지만

우리 새끼들은 제 경우나 제 동생의 경우처럼 비참한 유년기를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헐크는 며칠 전 중국으로 출장 갔습니다.

6살 짜리 딸을 놔두고요.

그 맘을 부모들 특히 엄마들은 잘 알 겁니다.

중국까지 간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내수는 끝났기 때문입니다.

당분간 일어나기 힘들 겁니다.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닙니다.

미국은 어느 정도 턴 상태이지만 EU 나 중국, 우리나라는 아직 억지로 붙들고 있습니다.

유럽하고 중국, 우리나라 중 아무대나 터지면 도미노 현상으로 세계 경제가

피곤하게 흘러갈 게 뻔합니다.

미국도 지금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떨어져 내수의 힘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점점 줄어 들고 있고 그래서 강달러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흐름 모르면 작살 납니다.

여기 자영업하시는 분들은 잘 알 겁니다.

이 불황이 언제부터 시작된건지...





그리고 지금 주식이나 부동산에 자산을 많이 소유하신 분들은 원 달러 환율에 늘 신경을 곤두 세워야  해요.

우리나라 같이 외자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는 환율 한 방에 훅 갑니다.



오늘은 요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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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i800@naver.com 2017-05-20 00:10:25
답글

실화입니다.

제가 조크 남발한다고 공갈치는 걸로 보시면 안 돼요.

전 진실을 묵고 사는 순수한 대한민국의 젊은이입니다.

soni800@naver.com 2017-05-20 00:19:26
답글

요즘 책을 많이 봤더니 머리는 좋아지는데 몸이 영 쇠약해지네요.

진수님! 한 방 더 부탁드립니다 ㅎ

황준승 2017-05-20 13:00:13
답글

그러니 내수를 진작 시키기 위해서는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들 하네요.
인구가 1억은 되어야 내수로도 경제가 돌아간다고 합니다.

soni800@naver.com 2017-05-20 20:29:59

    빙고입니다. ㅎ

근데 중국하고 러시아가 이미 자본을 미리 선점해 놨다네요 ㅠ

soni800@naver.com 2017-05-20 21:16:26
답글

추천수 더 올라 와야 됩니다.

그래야 탄력을 받아 피와 살이 되는 글들을 더 올리지요. ㅎ

soni800@naver.com 2017-05-20 21:43:09
답글

제 경제 글에 신뢰가 안 가시는 분들은 타 경제 블로그나 다른 책들을 보고 비교 부탁 드립니다.

왜 아무도 태클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관심 못 받을만큼 허접한 수준은 아닐텐데 말입니다.

틀린 거 있으면 지적도 좀 해주세요.

싸울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전 어떤 논쟁을 하다가도 내가 틀렸다 싶으면 바로 꼬리 내립니다.

상대방 분을 바로 받들어 총 해드립니다.

쑹훙빙 (화폐전쟁) 같은 이런 후루꾸는 예외입니다. ㅎ

정종규 2017-05-22 07:16:31
답글

실감나는 글이네요...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드네요... 경기란 것도 지나고 난 다음에 기술하기는 쉽지만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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