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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5월 9일 대선이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접어든 가운데 대선 판세가 1강(문재인) 2중(안철수·홍준표) 구도로 뚜렷하게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4월 4주차 주후반(27∼29일)에 따르면, 19대 대선후보 다자 지지도는 문재인 42.6%(▼1.8%p), 안철수 20.9%(▼1.9%p), 홍준표 16.7%(▲3.7%p), 심상정 7.6%(▲0.1%p), 유승민 5.2%(▼0.2%p)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가 0.1%p 오른 1.2%, 기타 후보가 0.5%p 내린 0.6%, 부동층(없음·잘모름)은 0.4%p 증가한 5.2%로 집계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대 지지율로 안정적인 1위를 유지한 가운데 10%대 후반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격차를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로 좁힌 것.
우선 문재인 후보는 이번 주 4월 4주차 주중집계(24~26일 조사) 대비 1.8%p 내린 42.6%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안철수 후보와의 격차를 두 배 이상으로 벌리며 1위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 후보는 지역별로 서울(문 42.3%, 안 20.4%, 홍 16.0%), 경기·인천(문 47.3%, 안 21.1%, 홍 11.5%), 충청권(문 37.0%, 홍 20.8%, 안 20.1%), PK(문 41.4%, 홍 24.5%, 안 19.1%), TK(문 33.5%, 홍 29.1%, 안 12.1%), 호남(문 51.4%, 안 31.7%, 심 6.2%)에서 1위를 기록했다. 또 연령별로 20대(문 50.7%, 심 14.9%, 안 12.0%), 30대(문 59.6%, 안 13.0%, 심 8.3%), 40대(문 55.8%, 안 19.4%, 홍 9.3%), 50대(문 35.2%, 안 26.5%, 홍 20.4%), 이념성향별로 진보층(문 65.2%, 안 14.3%, 심 10.7%)과 중도층(문 45.2%, 안 26.8%, 홍 8.7%)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안철수 후보는 1.9%p 하락한 20.9%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4월 10일(38.2%)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지율은 문재인 후보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고, 홍준표 후보와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안 후보는 지역별로 대구·경북(▼13.4%p, 25.5%→12.1%), 대전·충청·세종(▼4.4%p, 24.5%→20.1%), 경기·인천(▼2.2%p, 23.3%→21.1%), 연령별로는 60세 이상(▼7.5%p, 37.3%→29.8%), 50대(▼2.4%p, 28.9%→26.5%)에서 하락했다. 보수층 표심의 바로미터인 TK지역과 60대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홍준표 후보는 3.7%p 오른 16.7%로 상승세가 이어지며, 안철수 후보와의 격차를 9.8%p에서 오차범위(±2.5%p) 내인 4.2%p로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는 지역별로 대전·충청·세종(▲11.6%p, 9.2%→20.8%), 대구·경북(▲6.2%p, 22.9%→29.1%), 부산·경남·울산(▲4.7%p, 19.8%→24.5%), 서울(▲4.1%p, 11.9%→16.0%), 광주·전라(▲2.2%p, 2.7%→4.9%), 연령별로는 60세 이상(▲8.4%p, 27.6%→36.0%), 30대(▲3.0%p, 3.0%→6.0%), 40대(▲2.4%p, 6.9%→9.3%), 50대(▲2.1%p, 18.3%→20.4%)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상승했다.
홍 후보는 특히 60세 이상(홍 36.0%, 안 29.8%, 문 18.6%)에서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TK와 충청권에서도 안 후보를 제치고 2위로 상승한 데 이어, 선두를 이어가고 있는 보수층(홍 46.8%, 안 19.0%, 문 17.0%)에서 안 후보와의 격차를 27.8%p로 벌린 것으로 조사됐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0.1%p 오른 7.6%를 기록했다. TK, 50대와 60세 이상, 바른정당·국민의당 지지층에서 오른 반면, 충청권, 20대와 30대, 민주당·정의당 지지층에서는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심 후보는 정의당 지지층(심 50.4%, 문 27.9%)에서 문재인 후보에 앞선 1위를 유지했고, 20대에서도 안철수 후보에 앞선 2위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0.2%p 내린 5.2%를 기록했다. 유 후보는 PK와 경기·인천, 20대와 60세 이상, 무당층에서 하락한 반면, TK, 30대와 50대, 바른정당·자유한국당 지지층, 보수층에서는 상승했다.
아울러 5월 9일 대통령선거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적극 투표층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44.6%, 안철수 후보가 20.7%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23.9%p 차로 앞섰다. 이어 홍준표 후보 16.9%, 심상정 후보 7.8%, 유승민 후보 4.7%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CBS 의뢰로 4월 27일(목)부터 29일(토)까지 사흘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3,376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23명이 응답을 완료, 11.4%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20%), 무선(6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리얼미터 측은 유무선 비율 조정과 관련, “최근 대선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이른바 ‘샤이 보수’ 표심 현상과 관련해 유무선 비율을 1 대 9에서 2 대 8로 조정하게 됐다”며 “‘18대 대선 투표후보’ 문항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이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자에 비해 상당한 폭으로 적게 표집되고 있는 경향이 커지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