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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남 양산 서창 거주 늙은이 회원입니다.
소개해 드리고 싶은 음반들은 많지만 독수리타법의 컴 실력과 짧은 글 실력에
번번히 지나가 버리고 맙니다.
오늘은 조금 특이한 비발디 4계의 음반하나 소개 올릴까 합니다.
4계라면 이무지치,유로피아 갈란테(비온디),산타 세실리아(Ughi) 등 총 17장이
있군요. (이무지치 1959년 녹음 이무지치의 음반은 똑 같은게 3장(LP)이나 되구요)
저가 유달리 좋아하는 레터터리이지요.
Red Priest라는 4명의 연주자(리코더, 바이올린, 첼로, 하아프시코드)로 구성된
악단인데 소직히 처음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전 락단체인줄 알았죠.
다른 연주들은 바이올린이 주가 되지만, 이 음반은 바이올린 대신 리코더가
이끌어 가는 특이한 연주군요.
휘몰아 치듯 전개되는 땐 감탄사도 포함되어 있지만 천박하지 않고, 알맞은
템포에 누구라도 한 번 들어보면 금새 정이 들수 있는 깔끔한 연주네요.
다른 리코더 4계음반도 있는데 음반(장-클라우드 베이한-리코더 연주 겸 지휘)을 찾질 못해 비교는 어렵지만 지겨워질 수 있는 4계의 연주에 신선함이 물씬 풍겨나오는 이 음반을 또 한참이나 들어야겠습니다.
---------전문가 리뷰----------------------------------
여러분들의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초등학교부터 수 없이 들어온말중 하나인..'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이며..'
그래서일까요, 우리나라처럼 비발디의 '사계'가 인기를 끄는 곳도 없습니다..코 흘리게 꼬마부터 연세 지긋한 어르신까지 봄의 1악장 도입부 정도는 외우고 흥얼거리고 다닐 수 있으니까요.
각종 클래식 인기 음반 차트에서 스테디 셀러로서의 그 철옹성을 지키고 있는 사계는 비발디의 '화성과 창의의 시도'라는 12개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4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말합니다.
각 협주곡의 첫 머리에는 소네트(시)가 붙어 있어 사계의 계절 묘사를 하고 있으므로 그 시와 같이 음악을 듣는 다면 사계절의 모든 묘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일종의 표제 음악 형식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 소네트 외에도 악보상에 사물의 묘사를 직접적으로 명시한 부분들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강물이 흘러가는 소리, 개 짖는 소리등을 자세하게 악보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사계는 두 가지 판본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가지의 큰 차이는 없습니다만 봄의 솔로 바이올린에서 천둥의 묘사 장면에서 번개의 횟수가 다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합주 형식의 음악 이지만 여러 가지 형태로 편곡된 음반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악기인 가야금으로 편곡된 사계마저 있을 정도니까 그 편곡의 범위를 일일이 설명 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군요..어떤 악기로 연주를 하더라도 사계절의 신비스런 변화를 모두 느낄 수 있으니 이 음악의 위대함이란 참으로 놀라운 것입니다.
더 이상의 충격적인 사계는 없다 ‘미친 리코더의 사계‘
무슨말인지 의아해 하시겠지만 말 그대로 주선율을 리코더로 연주를 하고 그 리코더는 미친 듯이 음악을 펼쳐 나갑니다. 레드 프리스트의 사계는 리코더, 바이올린, 첼로, 쳄발로 단 네 개의 악기로만 연주 되고 있습니다. 독주 리코더로서의 사계는 여러 차례 시도되어 왔습니다만 이런 악기 편성으로 그리고 놀랍도록 치밀하며 급진적이고 충격적인 솔로 선율은 정말 처음입니다.
소네트가 실려 있는 음악의 계절적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간의 바이오리듬에 따른 기분까지 맞추어 내고 있습니다. 가을의 1악장을 들어보면 농부들의 추수의 즐거움과 그 뒤에 따르는 술과 여흥의 표현 등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정말 연주자들이 술을 마시고 연주를 하는 것 같이 느껴질 정도이니까요.
예전의 사계와는 분명 다른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연주임이 분명한 대목입니다..더 놀라운 사실은 이 이 모든 것이 단 네 대의 악기로만 연주된다는 사실 이구요. 리코더의 비루토오조란 이런 것이다 라고 보여주는 속주와 그 뒤를 정말 여유 있게 뒷받침하고 있는 나머지 악기와의 긴밀한 호흡과 탁월한 해석은 듣는 이를 압도 하고 맙니다.
음질 또한 이 생생한 계절의 변화와 각 계절에 맞춰 살아가고 있는 인간과 동 식물의 모습을 선명하게 포착해내는데 한 몫 거들고 있습니다.
이 무지치라는 바로크 거장의 악단에서 처음 사계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을때 우리는 그 온화한 음색과 정감어린 바이올린 선율에 매료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뒤를 이어 정격연주의 붐이 일기 시작했고 좀 더 변화된 사계의 움직임을 우리는 비욘디와 카르미뇰라에서 찾았으며 그 당시 우리는 그것을 사계 음반의 충격이라 여겼습니다.
이제 그 충격을 넘어서 이 시대의 가장 혁신적이며 급진적인 사계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이 음반을 절대 놓쳐서는 안됩니다.
뮤직랜드클래식 박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