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팔복동 철길 옆을 타박타박 걷다보면
주변 풍경과 왠지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입간판이 하나 있습니다.
공단에 예술 공장이라니 뭔가 특이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저랑 같이 함께 구경해보아용~
이곳은 쏘렉스 라는 회사에서 91년도까지
카세트테이프를 생산 하던 폐공장 부지였습니다.
전주 문화재단에서 지역내 부족한 전시공간을
채우고 주민들에게 관람기회를 제공하고자
무료로 대관을 해주고 있다네요.
공장 모습 그대로 전시되는건 이번이 마지막으로
5월달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될 예정입니다.
새롭게 바뀔 조감도(우측사진)를 보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회화, 설치, 사진, 영상등등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날수 있는 팔복예술공장
어제(4월 11일)부터 23인의 작가들이 모여
합동 전시회가 진행중이였어요.
그림자를 이용한 조형물이 인상적이군요.
작가들의 사진도 전시중이였고요~
넓은 공간 특성을 잘 이용해 시원시원하게
관람할수 있었습니다.
1층만 있는줄 알았는데 2층에도
전시관이 있더군요!!
올라가는길에 보이는 카세트 광고액자
학창시절 테이프로 음악을 듣다가 조금이라도
건전지소모를 줄여보고자 모나미 볼펜으로
돌려 감았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생산 2과로 갑시다!
2층에서도 멋진 작품들을 만날수 있었는데요..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전시 공간으로 쓰지 않는 먼지 쌓인 공간조차도
왠지 모르게 작품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못들어가게 막혀는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볼수있게
틈사이를 막지 않은 구조이다보니
예술작품이 있는 공간과 폐공장 그대로의
모습도 동시에 볼 수 있는 상황
테이프 두께로 보니 일반적인 것은 아니고
릴테이프 정도 되는것 같네요..
예술작품을 전시중이다 보니 그 분위기에
사로잡혀 계단 구석에 있는 방치된
테이프들 마저 어떤 조형물로 보이게 되네요 ^^
출고되지 못하고 폐공장과 함께 잊혀진 물건들..
앗... 그런데 옥상도 올라갈수 있을것같아요!
옥상에서 바라본 건너편 건물의 모습..
이곳 또한 폐공장이지만 사진에 살짝 보이는
우측부분은 어떤 공장이 입주해서 쓰는
현역(?)이기도 했습니다.
천장이 사라진 옥탑방
와보시면 아실꺼에요 이 또한 왠지
예술작품으로 보입니다 ㅎㅎ
금방이라도 형광등 커버가 떨어질것 같은 내부에
클래식이 잔잔히 흘러나오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현실과 예술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느낌이랄까요?
다시 내려가는길..
저는 이작품이 가장 좋았어요!
구멍난 천장을 보수해 놓은 모습도
왠지 어떤 의미가 있을것은... ㅎㅎ
밖으로 나와봤습니다.
이곳 주변이 모두 폐허 같은 느낌은 아니고요
크고 작은 공장들이 밀집한 공간이에요.
방문해보면 막 오싹하고 그럴만큼 썰렁하진 않습니다.
아까 옥상에서 봤던 맞은편 건물을 탐험하는
마음으로 조심해서 올라가보니...
지금은 잘 쓰지 않는 브라운관 티비도 눈에 띄네요
90년대 초반까지 운영했다고 하니 그럴법합니다.
이 공간도 리모델링하면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하겠죠~
반대쪽 계단은 미지의 장소로 남겨 놓기 위해
올라가 보진 않았어요 ㅎㅎ
4.11 ~ 4.30 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까지 전시중이며
그저 편한 마음으로 오시면되요!
넓직한 공간이다보니 주차할곳도 남아도네요.
리모델링후 바뀔 조감도를 보니 그땐
현대적인 느낌의 세련된 문화 공간이
될 것 같았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폐공장 특유의 낡고
오래된 분위기를 느껴볼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겠네요 ^_^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