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우리가 겪는 모든 일들이 다 계획속에서 이루어 지고 그 결과를 우리가 맞이 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우연히 보게 되는 일상사 이야기
채널을 돌리다 아릿따운 처자의 얼굴에 반해 잠시 강아지 모냥 침을 흘리고 본 것이 있었으니
홍길동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드라마에서 세계적 미녀 이하늬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었다.
그 드라마를 내가 30초 이상 이어서 본 적이 없으니 이야기의 전개는 어쩐지 모르겠고 -또 관심도 없고-
윤계상의 연인 이하늬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홍길동은 북을 치며 소리를 받쳐 주고 --망치고-- 있었는데
말하자면 연줄자의 뻔한 의도를 연기자가 대놓고 배신하고 있는 장면을
나는 보고 있었던 것이다.
드라마에서
그것도 조선시대에 쓰여진 판타지 소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에서
사실을 따지는 것이 웃기는 일이긴 하지만
재미로 딴지를 걸어보면
평상복이 아닌 화려한 기생(?)의 옷을 입은 이하늬가 민요을 부를일이 만무하다
더군다나 조선말에 하층민들에게서 생긴 판소리를...
평양기생 황진이는 시조를 부르며 서경덕을 유혹했을 것이고
서울 기생들도 시창이나 가사를 불렀을 것이다.
홍길동의 북도 저런 형태는 최근에 생긴 것이고 과거에는
징을 박거나 단순하게 줄을 X자로 엇갈려 묶은 것이었을 것이다.
이하늬가 "왕의 남자"에서 연산곁에 앉아 질투의 화신으로 나왔었던 장녹수라는데
영화에서도 장녹수가 미인의 대표선수로 나오지만
장녹수를 설명한 그 어떤 당대의 입방아에도 그녀가 출중한 미인이었었다는 이야기는 없다
후한 평가정도가 "미인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쩌구 저쩌구 해서
요새말로 뭔가 매력이 있더라 정도.
그정도 만이 이하늬에 대해 한 이야기라면 너무 야박한 평가이다.
대단히 악녀거나 권모술수에 열정적이거나 하지도 않았었던 것 같고
이상한 왕 만나서 인생 한방인가 싶었다가 꼬여버린 예술적 "끼"가 많았을 것 같은
잘나갈 때 초상화라도 남겨 놨으면 사극 만드는 후세들에게 참고나 됬을 텐데...
절대 절대..... 이런 이미지는 아니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