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얼쉰께서 게시판이 썰렁하다 하시어 글 하나 올려 봅니다.
작년 집사람이 일 할 때, 일 그만두면 여행 다녀 오자고 해서
한달에 얼마씩 모아 둔게 있어 덕분에 다녀 왔습니다.
항공권은 작년에 예약한 탓에 부산- 시엠립 왕복으로 1인당
한 22만원 정도로 싸게 끊었습니다.
다녀온 전반적인 소감은 참으로 계륵같은 곳이라는 생각이듭니다.
가보긴 가보아야 하는 곳 같기도 하고,
굳이 비싼돈(주변 동남아에 비해 돈이 많이 듬) 들여 가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일단 입국 비자에 30불, 앙코르 왓(주변 유적지 포함) 3일 권이 62불
일단 인당 100불 가까이 들어갑니다.
게다가 물가가 비쌉니다(캄보디아 경제 규모에 비해)
여를 들면 왠만한 식당에 밥한 그릇 먹는데 평균 5~7불입니다.
우리 나라랑 비슷하죠..
그런데 대체로 음식이 맛이 없습니다..
왠만한 동남아 음식은 먹어봤는데 이곳 음식은 참 아니더군요..
대중교통은 툭툭 뿐이니
단거리는 툭툭이 되지만 장거리는 벤을 기사포함 렌트해야 하고..
여튼 예산보다 엄청 더 듭니다.
다행인 것은 정말 사올 것이 없어 쇼핑 비용은 세이브 됐다고나 할까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일단 앙코르왓 포함 유적지 매표소..
가격이 2월부턴가 올랐답니다. 얼마전 까진 40불이었는데
오른 가격을 크게 붙여놨더군요..
앙코르 왓 서쪽 입구 해자 앞에서 찍은 전체 샷입니다.
남들은 감탄사가 연발하는데 전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늙을수록 감정이 메말라 가는지..
다섯개의 탑이 완벽하게 크기와 대칭을 이루어 정방향에선 세 개로 보이는데
이곳 연못에서는 그림자 포함 10개가 다 보이는 촬영 포인트랍니다.
다들 찍는다는 샷으로 한번 찍어봤는데 느낌이 안 사네요..
장비도 안 좋고, 기사도 안 좋고..
모델은 뭐 각자 알아서 생각하시고.. (제 딸램입니다.)
이곳 저곳 많이 찍었지만 별로 건질 사진도 없습니다.
사진기 해상도가 왜이리 떨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날 새벽 4시에 일어나 건진 사진입니다.
앞의 촬영 포인트에서 두시간 반 기다려 찍었습니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자리 지키기가 예삿일이 아니었습니다.
인파가 이 정도였습니다..
다음은 이곳 저곳 둘러본 모습입니다.
벽에 조각된 압사라(힌두신앙에서 무희들) 흉내를 내길래 도촬(?) 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들도 따라 해보더니 정말 자세가 1도 안 나오더군요..
울 딸램보고 대단하다고.. (사실 암 것도 아닌데)
다 사연도 많고, 이야기가 있는 유적이지만
제가 힌두교에 대해 관심이 없는지라 그러려니 하고 보았습니다.
"만든 사람들 고생했겠구나"
"복원하는 사람들도 고생했겠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위의 와불도 다 허물어진 것을 한조각씩 퍼즐 맞추듯하여 복원한 것이랍니다.
툭툭으로 이동 중에 만난 젊은이들입니다.
외국 젊은이들은 자전거를 렌트하여
유적지를 이동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거리가 엄청납니다.. 덥기도 덥고..
그래서 지나가는 툭툭을 잡고 거저 달리기도 합니다.
이젊이들은 6명 그룹인데 국적이 다 다릅니다.
여기 시엠립에서 각자 만나 같이 여행 중이라는데
사진 속의 젊은이는 독일 총각입니다..
여튼 그 젊음과 자유가 부러울 따릅입니다.
툼레이더로 유명한 따프롬입니다.
같이 간 누님은, 작년 이맘때 왔었는데
일년만에 더 무너졌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복원을 해도 무너지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는 군요.
해설사들은, 몇십 년 후면 지금의 모습도 볼 수 없을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현지 시장 모습 몇 컷입니다.
사실 저는 유적지보다 이런 곳이 더 좋습니다.
현재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요.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좀 그렇지만
이곳은 위생 개념이 더 없어보이긴 하더군요.
많은 상인들이 외국인이라면 일단 비싸게 불러 놓고 보더군요..
과일이나 야채, 농산물이 아니고
가공품이나 공산품은 부르는 가격의 반은 깎아서 흥정해야 하더군요.
어떤 경우는 부르는 40%의 가격으로도 살 수 있고요..
모르면 덩하지만, 알면 그 또한 재미 있더군요.
심하게 밀당 안 하고 적정선에서 잘 흥정을 해줍니다..
앙코르왓, 한 번은 멋모르고 따라갔는데 두번은 글쎄요입니다..
여튼 유적지가 빨리 무너 진다고 하니
얼쉰들, 다리 힘이 조금이라도 더 남아 있을 때 다녀오세요..
더운 날씨 속에서 무조건 걸어야만 하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