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빵 문을 열기도 전에 도착해서 앞의 편의점에 맡겼다고 샤워하는데 전화가 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대충 씻고 점빵 문을 열고 편의점에서 담배 한곽 사면서 물건을 찾아옵니다.
물찡입니다.
피쉬맨 기타 픽업용 프리앰프 입니다. 원래 패시브로 연결할 계획이라 갖고 있을지 도로팔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일단 받았으니 어떻게 생겼는지 풀어봅니다.
일단 상자는 뭔가 단단히 있어 보입니다.
근데 내용물은 꼴랑 비로도 주머니 한개 입니다. 설명서, 품질보증서 이딴거 안들어 있습니다. 아마존 자체몰에서 산건데 이거 정품맞아? 싶습니다. 저 남는 공간에 뭔가가 더 들어있을 것 같은 기분 ㅡ,.ㅡ
내용물은 프리앰프와 스테레오 잭이 달려 있습니다. 저 잭을 써야 스위칭이 되서 배터리 동작을 합니다.
이걸 보고있자니 멀리 태평양을 건너 내품에 온 놈인데 안다는게 좀 그렇습니다. 내가 이러려고 태평양을 건너왔나 자괴감이 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날 점심 즈음에 또 택배가 왔습니다. 이걸 판 셀러놈이 결제 했는데도 닷새동안 물건을 안보내 왜 안보내냐고 투덜거리니까 그제서야 늦게 보내준거라 올해 안에 오기 어렵겠구나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 했습니다. 근데 포장이...분명히 구매할때 포장 안전하게해서 보내라 했구만 달랑 서류봉투 안에 넣어서 보냈습니다. 암튼 양키쉑들 맘에 안듭니다 ㅡ,.ㅡ
점심을 후딱 해치우고 바로 수술준비에 들어갑니다. 일단 기존의 브릿지와 나사구멍과 크기가 맞나 확인후 기존 브릿지를 떼어냅니다. 그리고는 사진처럼 브릿지 밑판에 기판같은 납땜이 되어 있어서 옆으로 보니 밑으로 납이 돌출되진 않았지만 전선줄도 안으로 빼야하니 기타바디를 조금 파내기로 합니다. 전동공구 같은게 있을리 없으니 조각도로 팝니다.
바디를 파내고 전선을 뺄 드릴질을 하다가 드릴날 하나 해먹습니다. 이거 구하기 어려운데 난감합니다. 앞으로도 드릴질 해야 하는데가 또 있는데...ㅡ,.ㅡㆀ
그리고 어제 곰곰히 생각한 끝에 프리앰프도 달아주기로 합니다. 갖고 있어봐야 뭐하냐 싶어서 근데 이놈을 달려면 배터리가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보통은 기타 뒷판에 배터리 공간을 만드는데 이 놈 도장이 두꺼운 우레탄이라 파내다가 도장 깨져 나갈까봐 사진처럼 픽가드에 내주기로 합니다. 픽가드가 크니 좋은점도 있습니다.
들어갈 자리를 만들었으면 그 다음은? 무식하게 파내야합니다. 조각도로 한땀한땀 ... 점점 기타를 망가뜨리는 기분이 듭니다. 불안하게 시리...
그 다음 미리 준비한 차폐도료를 뿌려줍니다. 차폐도료로는 보통 흑연이 함유된 도료를 쓰고, 비싼기타에는 은이 함유된 도료를 쓰는데 흑연이건, 은이건 악기용 이라고 붙은건 찾기도 어렵지만 찾아도 드럽게 비쌉니다. 싼게 4만원, 비싼건 17만원...이런걸 뿌릴 일이 있나 싶어서 국산으로 어렵게 찾아서 준비했습니다. 금속용이라고 되어 있긴 하지만 도막이 강한 녀석이라 나무에도 잘 붙어 있겠지 싶어서 구입했는데 미리 말하지만 결과는 음청 좋습니다. 잡음이 하나도 안나요.
세번정도 덧 뿌려주고 마스킹을 떼어냅니다. 저 초록선 낑군 구멍 뚫느라 드릴 날 하나 해먹은겁니다 ㅡ,.ㅜ
혹시 뿌린 페인트 궁금해 하실분 계실지 몰라 흑연페인트 사진도 올립니다. 가격은 단돈 5,500원 효과는 짱짱 입니다.
스테레오 잭을 가조립 해보니 잭이 들어갈 자리가 좁습니다. 그래서 추가로 잭이 들어갈 자리를 더 파내주고 도료는 붓으로 칠해줍니다.
그다음 프리앰프를 달아주고 배선을 합니다. 배선 납땜하는 곳이 모기 눈알만큼 작아서 납땜하는데 극한의 집중력을 요구하는데 노안이라 드럽게 애먹었습니다. 그리고 이 프리앰프를 달면 셀렉터를 전편에 달아놓은 셀렉터는 못써서 잽싸게 토글스위치를 구했는데 잘못 샀습니다. 젠장...셀렉터를 달면 좋긴한데 굳이 안달아도 되므로 배선만 만들어놓고 그 자리에는 공갈 노브를 낑가줍니다. 나중에 천천히 달아도 됩니다.
뚜껑을 닫고 줄을 한개 끼워서 배선이 제대로 됐나, 동작은 제대로 되나 확인 합니다. 잘 됐습니다 ㅋㅋㅋ
그다음 떼어낸 기타 넥을 다시 달아주고 줄을 역시 한개만 낑궈서 마그네틱 픽업과 피에조 픽업의 출력 밸랜스를 조절해 줍니다. 피에조 프리앰프에 조정 놉이 있어서 그걸 돌려서 마그네틱 픽업과 피에죠 픽업과의 소리 크기를 비슷하게 맞춥니다.
픽가드 나사를 모두 끼워넣고 줄 여섯개를 다 달아줍니다. 그리고 왁스로 덕지덕지 뭍은 지문자국을 다 닦아줍니다. 하...끝났습니다. 그냥은 뭐가 달라진건지 아무도 모를겁니다. 눈썰미 좋은 사람만이 왜 배터리 넣는게 있지? 액티브 픽업도 아닌데 하실거고 그 배터리 베이 마저도 뒷쪽에 넣었다면 앞을 봐서는 뭐가 달라진건지 아무도 모를거란 말씀
배터리 넣은 곳이 전면에 보여도 별로 이상하지 않은듯 합니다. 어차피 저자리는 피킹 흠집이 무지막지하게 보이는 곳이라 오히려 더 깔끔해진듯...
그럼 여지껏 뭔 짓을 한건지 알겠는데 도대체 그게 뭐냐 하실 분을 위한 동영상 물찡을 올려 드림다. 확인차 대충 맹근거라 성의는 별로 없으니 좋은 연주 같은건 기대하지 마시고 그냥 이렇게 일렉트릭 기타에서 통기타 나오게 하는 픽업과 앰프를 달은거다라고 이해하심 되겠슴다.
고생해씀돠^^
손재주 존 사람 보믄 참 불업슴돠
낸 걍 타일러에다 픽업을 달아야겠단 생각이 굳어져씀돠...
어차피 손재주도 읎고 분신과 같은 기타에 흠집내는 것도 맴 아프고...
암튼 싫증나믄 연락하셔...
패스워드
댓글 작성시 입력한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댓글수정
패스워드
패스워드를 입력하세요.(답글 삭제시 사용됩니다.)
답글쓰기
패스워드
패스워드를 입력하세요.(답글 삭제시 사용됩니다.)
도배방지키
보이는 도배방지키를 입력하세요.
┗ 김지태
2016-12-28 23:12:41
알아보시면 아시그찌만 통기타에 피에조 픽업달기도 제대로 달려면 엄청 만만치 않슴다. 그 역시 브릿지 들어내서 막대모양 픽업을 낑구고 다시 브릿지를 달아야 하는데 픽업을 낑군 만큼 높아진 브릿지를 깎아서 낮춰줘야 하고 또 골고루 압력을 픽업이 받을 수 있게 브릿지를 아주 평평하게 잘 갈아야하고 픽업선 지날 구녁을 브릿지 밑 통에도 뚫어서 통안에서 배선해야 하는데 여기서도 프리앰프 달 구멍, 잭 꽂을 구멍도 내줘야함다. 그래야 깔끔하게되지 그렇지 않음 청진기 처럼 생긴 트랜스듀서란걸 통에 붙여서 선 주렁주렁으로 쓰셔야함다. 잘 알아보셔유. 지 말이 뻥인가 아닌가
원래 통기타 있었스요. 텔레 모양으로 나온 텔레쿠스틱 이란거. 그르다보니 레스폴 하나 텔레 하나 텔레쿠스틱 하나 스트라토 하나 텔레 커스텀 하나 이렇게 기타 댓수가 늘어나다 보니 관리 하기도 귀찮고 거추장 스러워서 텔레 커스텀하고 스트라토 두대만 남겨놓고 다 팔아 버렸스요. 근디 가끔은 어쿠스틱이 그리운데 기타 댓수 늘리기 싫어서 이리 한검다. 근데 계산해보니 은근히 돈이 들긴 들었네요 ㅡ,.ㅡ
패스워드
댓글 작성시 입력한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댓글수정
패스워드
패스워드를 입력하세요.(답글 삭제시 사용됩니다.)
답글쓰기
패스워드
패스워드를 입력하세요.(답글 삭제시 사용됩니다.)
도배방지키
보이는 도배방지키를 입력하세요.
┗ 김석우
2016-12-29 11:00:15
비용이 꽤 드는 걸 보니까 실질적으로 무대에서 쓸 수 있는 품질인가보네요
저는 이번에 들인 튠오매틱에 달아줘볼까...했는데 걍 생각만 해봐야겠네요~
암튼 다시 들어봐도 소리 참 좋습니다 프로그레시브에 사용하면 딱 좋을 거 같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