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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61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6-10-26 17:32:58
추천수 20
조회수   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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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민재 [가입일자 : 2014-10-22]

제목

시가 있는 풍경 61
내용





절명시(絶命詩)


亂離袞道白頭年  

幾合捐生却末然   

今日眞成無可奈  

輝輝風燭照蒼天  


난리를 겪다보니 머리만 백발인 나이되어,

몇 번이고 목숨을 끊으려다 이루지 못했네.

오늘날 참으로 어찌할 방법이 없건마는

가물거리는 바람 앞 촛불이 창공에 비치네.


妖氣掩?帝星移  

九闕??晝漏遲  

詔勅從今無復有  

琳琅一紙淚千絲 



요망한 기운에 가려 황제의 별이 옮겨지니,

구중궁궐 침침하여 낮 시간이 더디구나.

이제부터 어명조차 받을 길이 없으니,

구슬 같은 눈물 주룩주룩 어명을 적시네.


鳥獸哀鳴海岳嚬  

槿花世界已沈淪  

秋燈掩卷懷千古  

難作人間識字人  


새 짐승도 슬피 울고 강산도 찡그리네, 

무궁화 온 세상이 이젠 망해 버렸어라.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지난 날 생각하니,

인간세상 글 아는 사람 노릇 어렵기만 하구나.


曾無支厦半椽功  

只是成仁不是忠  

止竟僅能追尹穀* 

當時愧不?陳東*


일찍이 나라를 지탱할 작은 공도 없었으니,

다만 어짊을 이룰 뿐이요, 충성은 아닌 것이었네.

겨우 능히 윤곡을 따르는데 그칠 따름일 뿐,

당시 진동의 행적을 따르지 못함이 부끄럽네.



※ 참고자료: 매천야록 - 지식인의 눈으로 바라본 개화와 망국의 역사, 서해문집, 황현, 허경진, 서해문집, 2006 절명시


* 윤곡(尹穀) : 송나라 때 인물로, 몽골이 침입하여 가족이 모두 죽자 자결을 했던 선비

* 진동(陳東) : 송나라 때 인물로, 나라의 기강을 세우고자 상소를 했다가 노여움을 사서 억울하게 죽은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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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2016-10-26 17:41:27
답글

"難作人間識字人", "인간세상 글 아는 사람 노릇 어렵기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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