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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동여지도 매우 유감!!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6-08-29 12:10:11
추천수 26
조회수   2,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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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명재 [가입일자 : 2002-07-08]

제목

영화 대동여지도 매우 유감!!
내용



초등학교 때 배웠던 김정호... 대동여지도~
어떤 시골의 꼬마가 당시 지도가 없었음을 분개하며
직접 전국 방방곡곡을 두발로 걸어서 지도를 만들었고(전국을 세번 돌고 백두산을 8번 올랐다며~)
정작 훌륭한 지도를 만들었음에도 오히려 관료들에게 핍박을 받아 옥사했다...

이건 우리 역사를 왜곡, 악용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워낙 오랫동안 대를 이어서 이렇게 배우다보니 정말 사실인 것처럼 알고 있죠.
그런데 이걸 또 한번 대못을 박으려고 영화로 나온다니 정말 유감입니다.
원작이 박범신 소설 "고산자"인데, 이게 딱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온 내용에 살을 붙인게 전부입니다.

"훌륭한 지도를 만들었더니 흥선대원군이 죽였다."

그런데 정말일까요?

1. 일단 지도는 지금이나 조선이나 매우 중요한 기밀입니다.
그나마 지금은 오픈된 지도가 많지만 조선시대에는 비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떤 시골 촌꼬마가 조선에 제대로 된 지도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까요?

2. 동네 지도를 한번이라도 손으로 그려본 적이 있나요? 지도를 그리기 위해 전국을 다녔다? 
백두산을 한번 올라갔다오면 백두산지도가 나오나요? 지도는 오랜 역사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고치고 그리고 고치고를 반복하면서 실체가 만들어지는... 지금이야 인공위성이 있고 항공측량으로 쉽게 가능하겠지만 어느 한사람이 두발로 걸어다니면서 그릴 수 있는 수준이 안됩니다. 애당초 말이 안되는 얘기죠.
지도를 그리기 위해서 백두산에 올라갔다. 이 말 한마디로도 말이 안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그럼 왜 일제는 이런 얘기를 날조했나?
첫째 조선시대 관료의 무능을 얘기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곧 일제 침탈의 정당성과 연결되죠.
마땅한 지도가 없다는 것부터, 지도를 만들어놨더니 오히려 핍박했다는 스토리... 
참 단순하지만 그 의도는 분명합니다.

4. 그럼 김정호는 어떻게 대동여지도를 만들 수 있었나?
조선초기부터 우리나라는 꽤 다양한 지도를 갖고 있고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세계지도도 갖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위경도 개념이 없어서 보기에는 한반도가 비뚤해 보일지 몰라도 실제 들여다보면 세부적으로 정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지도 제작 시기, 제작자 등에 따라 일관된 기준으로 만든 것이 아니다보니 어떤 부분은 정확하고 모르는 부분은 작게 만드는 등 일관성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 지도와는 차이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김정호는 기존의 수많은 우수한 지도를 통합하면서 일관된 기준을 만들었고 그 완성된 결과가 대동여지도였습니다.
그럼 김정호는 어떻게 당시 많은 지도를 얻을 수 있었을까요? 당연히 그는 혼자 지도를 만든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도를 제작맡겼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5. 그럼 대동여지도의 가치가 줄어드는거 아니냐?
절대로 아닙니다. 대동여지도에는 당대 지도에는 없는 여러가지 훌륭한 것들이 많습니다.
먼저 기호. 김정호는 여러가지 시설을 기호로 표시했습니다. 지금이야 당연하지만 그당시로는 획기적인 방법이었습니다. 또 김정호는 각 지점별 거리를 가늠할 수 있도록 지도에 표시해서 지도만 봐도 얼마나 걸리는지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오늘날 축척의 개념을 실제적으로 응용한 것이라고보고 이런 작업을 통해서 통합된 지도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6. 대동여지도를 만들고 난 후 김정호는 어떻게 되었나?
사실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만 만든 것이 아닙니다. 잠깐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그 지도들을 단순히 붓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판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남아있습니다. 김정호가 옥사할 정도로만 김정호를 지원해준 관료나 그 결과물이 이렇게 남아있을 수 있을까요? 평민이었던 김정호가 그렇게 많은 지도를 만들 수 있었고, 또 여러 관료들의 지원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인정을 받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 끝으로 김정호의 전국 두발 순회 신화는 1925년 "동아일보"에서 실렸다고 합니다.... (조선총독부에서 만들었단 얘기도 있고요)

* 김정호가 방안에서만 지도를 만들지는 않았겠죠. 자신의 방식이 실제와 적절한지 맞춰보기 위해 어느 정도 실제 조사도 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전국을 두발로 다닌 것은 그야말로 허구입니다. 
(이름이 생각나지 않지만 현재와 비슷한 세계지도를 만들었던 유럽의 한 지도 제작자는 평생 자신이 살았던 도시를 벗어난 적이 없다고 합니다~)

* 예전에 김정호에 대한 글을 한번 쓴적이 있었는데 만화로된  블로그가 있어서 이걸로 대신합니다.

 blog.naver.com/ozhoon/40054372405

* 김정호에 대한 글은 대학 때 들은  "한국의 고지도"라는 수업을 토대로 작성했습니다(일부 오류가 있을 수도 있으니 다른 글을 찾아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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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2016-08-29 14:28:58
답글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그저 이장과 군수처럼 참바다씨랑 같이 음식이나 맹글어 먹어야....ㅡ,.ㅜ^

이원경 2016-08-29 14:54:05
답글

무지를 깨우쳐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민성 2016-08-29 23:34:11
답글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yws213@empal.com 2016-08-30 00:38:50
답글

진실 씨름에 덧붙여서 이승복 어린이에 대한 허위 과장된 이야기도 바로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총부리를 가져다 대는데 그 앞에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말할 아이가 있을까요?
그것을 보고 부모가 말리거나 입을 가로막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이승복이 정신박약이었을까요? 날조된 이야기에 많이도 넘어갑니다.
참고로 술마시고 말의 목을 베었다는 김유신은 참으로 상또라이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그 이야기를 아아이들에게 참으로 훌륭한 위인이라는 일화로 귀에 못박히게 칭송하며(?)
가르쳤던 이 땅의 TV 방송과 책, 라디오에 관여한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개념이었는지...., 그 당시 세상 참으로 갑갑했습니다.
여전히 김유신이라는 존재는 제 발바닥 때 밑에서 갇혀서 나오지 못하는데,
댓글에 한번 실어 보게 되는군요.

박진수 2016-08-30 09:16:29
답글

일제의 잔재가 정말 곳곳이 백혀 있었군요...

신동근 2016-08-30 11:16:09
답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궁굼함이 풀렸네요....

진성기 2016-08-30 18:18:57
답글

옛날 학교에서 대동여지도에 대해 배울때 품엇던 궁금함이 이글을보고 풀렸습니다.

한용수 2016-08-30 18:49:27
답글

이와 더불어 최근 영화 덕혜옹주도 사실과는 다른, 일종의 소설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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