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태어나서 살던 휴천면으로 갑니다.
유모차에 태워서 다니면 아기 구경하기 힘든 시골 할머니들이 만져보고 안아보고
각종 채소를 집어다가 유모차 밑에다 실어주곤 하셨죠.
눈 오는 겨울에도 태워서 어김없이 동네 산책 다녔더랬어요
면사무소도 보이고,
보건지소도 예전에는 낡은 단층 건물에다 옥상에는 빨래가 널려 있었는데,
이젠 신식 건물로 깨끗하게 새로 지었어요.
비료 가게도 바뀌었네요. 예전에 아내가 여기서 예방접종 주사약 사와서
간 크게도 우리 초코 엉덩이에 직접 주사도 놓아 주더군요, ㄷㄷㄷ.
벽송사 서암정사 가보려 지리산쪽으로 가다보니 엄천강이 보여 아이들 멱 좀 감고 갔습니다.
바위에 잠시만 앉아 있어도 엉덩이가 뜨거워지고,
아이는 잡은 피래미를 구워 먹겠다며 바위에 올려놓고 익힙니다. 금세 노릇하게 익어버려요.
잠자리든 메뚜기든 피래미든 뭐든 잡으려 합니다. 벌레 소년....
물이 얕으니 그리 시원하지 않고 미지근 합니다.
인어소년상...
횃불 안테나...
서암정사 도착 했습니다. 예쁜 곳이예요. 아이들은 지루한가 봅니다.
콧속을 뚫어 깨끗한 지리산 산소도 넣어주고요
돌아오는 길에 오도재 들러서 헤어핀 코스를 다운힐로 내달렸습니다.
아웃-인-아웃 아니고, 일부러 아웃코스로....
트렁크 속 짐들이 쏟아지고 이리저리 부딛히고 난장판이 되었어요.
놀이동산 못 데려간 대신에 이걸로 땡....
당일치기로 부지런히도 다녔습니다.
조금 과속 하느라 긴장 했더니 목이며 어깨도 뻐근하네요.
또 언제 가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10년만에 가보니 마치 고향 온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