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갑자기 이곡이 너무 땡겨서 집에 오자마자 음반을 뒤져보니 몇 개 나오네요.
바로 쉘부르의 우산의 주제곡.. 영어 가사가 붙은 것은 I Will Wait For You
대략 초딩때 혹은 유치원 다닐때 영화를 봤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나기는 합니다.
그것도 마지막 눈 내리는 저녁에 주유소에서 남녀 주인공이 만나는 장면만 기억이 나니까, 사실 영화에 대한 별다른 감흥은 없는 셈입니다.
(밖에서 구슬치기 하면서 놀 나이였으니..)
게다가 이곡을 특별히 좋아해서 음반을 산 적도 없고.. 그냥 구입했던 앨범에 한 곡 껴있는 정도입니다.
1) Kenny Drew의 Recollections 앨범
케니 드루의 Flight to.. 앨범을 좋아하시거나 에디 히긴스의 앨범을 좋아하시면 그냥 무조건 추천입니다.
닐스 헤닝 오스티드 페더슨(베이스), 앨빈 퀸(드럼)과의 착착 맞는 호흡도 일품이고
수록된 곡들도 매우 친숙하기 때문에 아마 흡족하실 겁니다.
여기에 수록된 쉘부르의 우산은 서정적이면서도 뒤로 갈수록 현란한 건반 터치를 통해서 클라이맥스를 이끌어내는 맛이 훌륭합니다.
2) Itzhak Perlman, John Williams의 Cinema Serenade
사랑받는 영화속 음악들을 모아놓은 앨범이라 이 앨범도 추천할만 합니다.
칼라 퍼플, 여인의 향기, 옌틀, 순수의 시대, 사브리나, 아웃 어브 아프리카, 시네마 천국, 쉰들러 리스트 등의 유명한 테마 음악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미쉘 르그랑의 다른 대표작인 Papa Can You Hear Me도 참 아름답습니다.
3) Laura Fygi의 at Ronnie Scott's
음.. 가벼운 스윙스타일로 불러서 그리 반갑지가 않은 버전입니다.
라이브 앨범이라 스튜디오 앨범의 텁텁하고 인위적인 맛이 가셔서 환영할만하지만,
로라 피지의 스탠다드의 해석은 기복이 느껴져서 썩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4) Keiko Lee의 Live 1999
99년 이전의 앨범에서 주된 히트곡을 담은 라이브 앨범인데
로라 피지와 마찬가지로 스튜디오 앨범보다 라이브가 훨씬 매력적입니다.
게이코 리.. (한국 이름은 이경자)는 눈을 감고 들으면 동양인이 맞을까 싶은 목소리인데
모든 곡이 다 뛰어나진 않고 좀 어색한 스타일도 있다는게 단점이랄까요.
Come rain or come shine, Summertime, Lover come back to me 같은 곡은 좀 많이 실망스러운 편입니다.
단 이 앨범에선 I will wait for you는 아주아주 훌륭합니다.
아주 느린 템포로 불렀기 때문에 허스키한 저음이 더 다이나믹하게 들립니다.
5) Helen Merrill의 Sings Screen Favorites
헬렌 메릴이 일본에서 녹음했던 앨범중 하나인데,
상태가 짱짱했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보컬만 놓고 보면 일본에서 녹음했던 앨범들은 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본에서 녹음한 앨범들은 일본 뮤지션들이 세션에 참여했는데 다른 헬렌 메릴의 앨범과 좀 비교가 되기도 하구요.
그래도 레파토리 면에서 이 앨범이 가장 나은데 유명한 영화 주제곡을 불렀기 때문입니다.
에덴의 동쪽, 금지된 장난 등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곡이 있습니다.. (제가 태어나기 훠얼씬 이전에 만들어진 영화들이라...)
이 앨범에 수록된 버전은 I will wait for you는 바이올린과 하프 연주가 아주 클래식한 느낌을 더해주기 때문에 영화의 느낌과 많이 흡사합니다.
와싸다 게시판은 게시판이 사진 붙이기도 귀찮고 편집하기도 번거로와서 생략합니다.
오스카 피터슨 앨범에도 있는데 귀찮아서 생략..
유투브를 검색해보니 영화의 한장면이 있네요.
http://www.youtube.com/watch?v=Zs1NmsA-n-Y
이건 나나 무스꾸리와 미셸 르그랑이 함께 부른 I will wait for you
http://www.youtube.com/watch?v=u9F-lCdFq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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