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농담이 있죠.
드라마 주인공이 형사인 경우, 미국은 수사를 하고, 한국은 연애를 하고, 일본은 설교를 한다.
의사가 주인공인 경우, 미국은 수술을 하고, 한국은 연애를 하고, 일본은 설교를 한다.
제가 역사물은 왠만하면 빼놓지 않고 챙기는 편입니다만 일본사극은 거의 손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우에스기 겐신이 등장하는 사극까지도 조금보다가 말았죠.
일본영화나 드라마는 감정표현이 좋지만 지나치게 호흡이 느려서 자극적인 미국이나 한국 분위기에 익숙한 저로서는 적응하기 힘들더군요. 사극은 예외없이 등장하는 미화나 교훈이 상당한 걸림돌입니다.
그런데 우연히 보기 시작한 사나다마루(?田丸)는 감탄을 하며 바로 챙겨보고 있습니다. 첫 회부터 전국시대의 가장 극적인 부분을 (일본드라마답지 않게) 역동적으로 재현했으니까요.
사나다마루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수하로 들어가면서 늘어지겠다 싶었는데, 절묘하게 챠챠와의 인연 그리고 최후를 연결시켜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만들더군요.
사나다마루와 챠챠의 최후에 대해 아는 사람이면 이 부분에서 감탄사가 나왔을겁니다.
얕잡아 봤던 일본드라마의 역량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반면에 우리 역사물은 퓨전을 빙자한 짝퉁 어벤저스가 난무하죠. 조만간 바닥이 드러날 겁니다.
사나다마루에서 조만간 있을 임진왜란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 지가 궁금합니다.
미천한 출신으로 제2의 히데요시가 되고 싶었던 이시다 미츠나리도 초점의 대상입니다.
모든 것을 던지며 읍소하는 히데요시와 달리, 거만한 태도때문에 결국에는 꿈을 이루지 못하죠. 히데요시의 사후에 보여줄 연기가 기대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