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찬 물에 좀 담그어 놔두시면 그래도 말씀하시는 소기의 날짜까지 맛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예전처럼 땅을 좀 파고 그 안에 항아리를 묻어 둔 뒤에 한병 한병 놔두시는 방법도 좋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주 오래 전에 동네 상회에서 주인아저씨가 술 한잔 나누시면서 저더러 '네가 긴 바가지로 넉넉하게 담아가거라' 하시길래 내뜸 엎드려서 바닥이 보일 듯한 큰 술독에 몸뚱아리 반을 담그어 가며 퍼올리려 하다가 중심이 무너지는 통에 그렇게도 달콤한 술독에 빠졌던 기쁜 기억이 떠오릅니다. ^^
뚱딴지같은 얘기 하나, 가볍게 받아 주세요. 양평에서 워크숍을 했다면 그곳의 향토음식으로 했으면 좋지 않았겠는가(그 고장 사람들이 타지의 막걸리를 마셨다는 것을 안다면)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제가 알고 있기로는 양평은 지평막걸리가 있는데 꽤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신토불이, 즉 그 고장 음식을 소비하는 것이 나중에 한 표(?)를 더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상 뻘줌한 졸문 끝.
저도 뚱딴지 같이 하나 첨가해자면, 송명섭막걸리 먹고 좀 마음이 나른하게 취기가 올라오면
나무꾼과 선녀에서나 나올 법한 기생들이 눈 앞에서 오락가락하면 뭔가 한 곡조 뽑아줄 듯한
야릇함이 묻어나더군요. 혹시 그 느낌을 누군가 알고서 추천하지 않았을까 하는 몽롱한 추측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