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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카밀로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6-02-04 04:12:41
추천수 20
조회수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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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조한욱 [가입일자 : 2010-05-05]

제목

돈 카밀로
내용



 이념과 인간적 도리 사이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도록 만들어주는 작가가 있다. 이탈리아의 소설가 조반니노 과레스키가 그인데, 그 이름은 생소할지라도 그가 창조한 작중 인물 돈 카밀로 신부를 떠올리면 절로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과레스키는 징집되어 전선에 배치되었다가 이탈리아가 연합군과 종전 협상을 맺은 뒤 독일군의 포로가 되어 2년을 수용소에서 보냈다. 종전 이후 귀국하여 풍자 주간지에서 활약하던 그의 주요 조롱 대상은 공산주의자였지만, 지지하던 정파의 인물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루이지 에이나우디 대통령이 경호원이 아닌 큰 와인 병의 호위를 받고 있는 만화를 출판했다는 이유로 그는 반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그 와인은 대통령 소유의 포도원에서 생산되던 것으로서 와인 병에 그 상표까지 확연하게 그렸던 것이다.

 

그가 창작하여 주간지에 연재한 단편소설들이 훗날 8권의 책으로 나왔고, 여러 차례 영화화될 정도로 널리 인기를 얻었다. 그 내용은 2차대전이 끝난 뒤 포강 유역의 ‘작은 세계’라고만 지칭한 마을에서 주임 신부 돈 카밀로와 공산주의자 시장인 페포네 사이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소동이다. 성급하고 지기 싫어한다는 점에서 그 둘은 비슷한데 소동은 대체로 신부의 승리로 끝나지만, 성당에 돌아온 뒤 그는 십자가 위의 예수님과 대화를 나눈다. 예수님은 신부에게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가볍게 꾸짖을 뿐이다.

페포네는 반동은 총살해야 한다고 공언하며, 돈 카밀로는 신을 믿지 않는 공산주의자들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다. 하지만 사람들의 복지를 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점에서 그 둘은 같으며 서로를 존중한다. 페포네는 당원의 의무로서 교회에 반대할 뿐, 자식들도 몰래 세례받게 만든다. 신부도 시장 개인을 비난하지 않는다. 단지 교회에 반대하는 당의 강령을 문제 삼는다.

 

그 둘은 이념이 달라도 인간으로 통하는데, 여기선 거짓 이념으로 사람들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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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효 2016-02-04 09:18:49
답글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이라고 번역된 시리즈 번역본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해학적 표현과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읽었던 그때가 아련하네요

조한욱 2016-02-04 09:32:52

    저는 옛날 고등학생 시절 잠시 성당에 다닌 적이 있는데, 그때 친하게 지내던 신학생에게서 소개받아서 읽었습니다. 신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 서적이라고 권하더군요. 분도 출판사에서 "돈 카밀로와 페포네"라는 제목으로 나왔던 것 같은데 확싫하진 않습니다. 어쨌든 저도 아련한 기억 때문에 이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박전의 2016-02-04 09:49:25
답글

오히려 지금 기준으로는 종북의 향기가 폴폴나는-반동서적입네다~~~~쿨럭

이재호 2016-02-04 19:45:30
답글

인간 세상에서 인간적이지 않은 것은 모두 가짜입니다. 이념이고 종교고 정치고 쥐다 사람 생기고 난 다음의 것들입니다.

전중호 2016-02-05 14:43:54
답글

86년도인가...돈까밀로와 빼뽀네를 선물로 받고는 나머지 시리즈를
방학때마다 한권씩 찾아 읽는 재미가 있었던 추억이 생각나네요...
뽀강 근처마을에...예수님과 깡패신부님과...무식한 읍장이 주인공인...^^
따뜻하고...재미나고...한번쯤 다시 생각하게 하는...
제가 좋아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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