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부터 시작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국내에는 나폴레옹 러시아원정이 겨울추위때문에 실패했다는 황당한 주장이 대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겨울추위와 아무런 상관이 없었죠. 겨울추위가 오기 전에 프랑스군은 이미 실패했고 전멸직전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이 모스크바에 입성한 것은 겨울 훨씬 이전인 9월 14일이고 전멸위기에서 모스크바를 탈출한 것도 10월 18일입니다.
나폴레옹의 대육군은 모스크바에 입성하기 전에 이미 거의 대부분의 병사가 아사, 질병, 탈영과 전사로 사라져서 모스크바에는 겨우 10만 명만 입성했습니다.
물론 먹을 것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를 내준 후에 지리멸렬한 것이 아니라 북쪽 발트해와 남쪽 오스만투르크 접경의 군대를 대거 이동시켜서 모스크바에서 달아나는 프랑스군을 철저하게 틀어막았습니다.
프랑스군은 진격로였던 스몰렌스크-모스크바 방면은 이미 진격할 당시에 초토화되어 식량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반드시 남진해야 했는데, 이미 전력이 반감이 아니라 1/4도 안되었기 때문에 러시아의 봉쇄망을 뚫지 못하고 스몰렌스크-모스크바로 몰려갔습니다.
대대적인 아사와 탈영이 다시 한 번 벌어졌고 러시아의 쿠투조프는 달아나는 대육군을 토막 토막내며 처리했습니다. 결국 스몰렌스크에 들어갔을 때에는 겨우 37,000명 밖에 안되었고 그나마도 24,000명만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일반 러시아역사 번역서도 제대로 전달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