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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학교 |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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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8 10:34: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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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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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욱 [가입일자 : 2010-05-05] |
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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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학교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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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이탈리아의 독립을 바라며 오스트리아 제국에 대한 전투에 참전했다가 패배를 겪은 뒤 환멸에 빠져 군대를 떠난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글쓰기에 재능이 있음을 뒤늦게 발견해 글로써 이탈리아 국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독립에 기여했다면 그 패배는 헛된 패배가 아니었을 것이다.
에드몬도 데 아미치스는 전선에서의 경험을 묘사한 짧은 글들로 주목을 받은 뒤 에스파냐, 네덜란드, 런던, 모로코, 콘스탄티노플에 대한 기행문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콘스탄티노플에 대한 책은 그 도시의 19세기 모습에 대한 최고의 묘사로 꼽혀 2005년에 새로운 판본이 나왔는데, 움베르토 에코가 서문을 달았다.
그렇다 할지라도 그에게 최대의 명성을 안겨준 책은 1886년 이탈리아의 개학날에 맞춰 발간된 일기체 소설이었다. 출간 몇 달 만에 이탈리아에서만 40쇄를 찍었고, 10여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제목인 <쿠오레>는 ‘심장’ 또는 ‘마음’을 뜻하는데, 중국에서는 <사랑의 교육>, 일본에서는 <사랑의 학교>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내게도 향수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큰 감명을 줬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쿠오레>, <사랑의 학교> 등 여러 제목의 판본이 있었다.
일기의 주인공은 엔리코 보티니라는 초등학교 학생으로 가족과 친구와 선생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기술한다. 일기 여러 곳에 선생님이 해주는 이야기가 들어 있는데, 그 이야기들이 민족주의가 성행하던 시기답게 애국심을 자극한다. 그중 하나인 ‘아펜니노에서 안데스까지’는 <엄마 찾아 삼만 리>라는 제목의 독립적인 만화영화 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다.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이 영화로 만들 만큼 이 작품은 이탈리아에서 거국적인 사랑을 받아, 저자의 명확한 사회주의적 성향에도 불구하고 정파와 종교를 불문한 대다수 이탈리아인이 이 소설에 갈채를 보냈다. 애국에서도 좌우를 나누게 만드는 작금의 우리 현상을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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