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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욱의 서양사람] 올드 랭 사인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5-12-31 05:36:56
추천수 11
조회수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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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조한욱 [가입일자 : 2010-05-05]

제목

[조한욱의 서양사람] 올드 랭 사인
내용




한 해에 작별을 고하고 새해를 맞이할 때면 ‘올드 랭 사인’을 쉽게 듣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식적인 애국가가 만들어지기 전에 오음계의 이 곡에 맞춰 애국가를 불렀고, 2012년 올림픽 당시엔 김장훈이 이 곡을 ‘독립군 애국가’로 리메이크하여 불러 이래저래 친숙한데, 이 노래에 친밀감을 느끼는 것은 우리 국민만이 아닌 듯하다. 중국과 타이(태국) 사람들도 이 노래를 자국의 민요라고 생각하며, 프랑스에서는 이별의 슬픔을 다시 만날 기약으로 달래주는 가사로 개사하여 부른다.

 


그런데 본디 이 노래는 많은 스코틀랜드 시인들이 고향 산천에 전승되던 노랫가락을 다듬고 정성 어린 구절을 덧붙이면서 오늘날 우리가 아는 악보로 정착하게 되었다. 흔히 이 노래의 작사자로 알려져 있는 로버트 번스는 특히 정성을 많이 쏟은 시인이었을 뿐이다. 1788년 이 악보를 완성하여 스코틀랜드 음악 박물관에 보내면서 번스는 이렇게 언급했다. “이 옛 시절의 옛 노래는 제가 어느 노인으로부터 받아 적기 전까지는 인쇄된 적도 없었고 필사된 적도 없었습니다.” 시인 스스로가 작사자라기보다는 채록자였음을 밝혔던 것이다.

 


실로 번스보다 거의 한 세기 전부터 많은 시인들이 ‘오래전’ 또는 ‘옛 시절’ 정도의 뜻을 갖는 ‘올드 랭 사인’이라는 구절을 사용해왔다. 그리고 이 노래의 역사를 추적하는 사람들은 번스가 완성했던 악보조차 오늘날 불리는 노래와는 가사도 멜로디도 달랐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그러니 그 이전의 노래는 훨씬 더 달랐을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은 외형적인 변천을 거듭하는 동안에도 아주 먼 옛날부터 스코틀랜드 민중에게 이어져 내려왔던 원래 민요의 오래된 정서는 변함이 없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것은 국경을 넘고 민족을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자극하는 침투력까지 가진 애절함이다.

 

새해의 전망은 어두워도 기대를 가져보는 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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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욱 2015-12-31 05:46:36
답글

https://www.youtube.com/watch?v=UOwNBP_B1xo

이민재 2015-12-31 11:07:59
답글

영화 "애수" 에서 올드 랭 사인의 애절한 가락이 떠오르네요. 간절히 원했지만 이루지 못한 사랑.

조선생님 앙리 마티스와 올드 랭 사인의 시각과 청각으로 오늘 하루를 보내시면 좋으실 듯 합니다.

올 한해 마지막 날이군요. 이곳 와싸다 여러분(물론 저도 포함해서)이 조선생님께 많이 배운 한 해였습니다. 새해에도 변함없이 가르침을 주시고 가정에 평안하시고 항상 건강하십시요. 고맙습니다.

조한욱 2016-01-01 09:30:45

    민재님 항상 좋은 댓글로 힘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재만 2015-12-31 11:30:34
답글

올 한 해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조한욱 2016-01-01 09:31:16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안원일 2015-12-31 11:55:17
답글

장시간 준비하고 생각한 후에 작성한 조교수님의 글을 너무 쉽게 읽는 거 같아 늘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이었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글 올려주시면 열심히 읽도록 할게요. 새해 건승하세요 ^^

조한욱 2016-01-01 09:31:45

    고마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송수종 2015-12-31 12:13:18
답글

저역시 교수님께서 정성스레 작성하신글을 너무 쉽게 읽고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ㅠ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조한욱 2016-01-01 09:32:03

    수종님도~~

임상훈 2015-12-31 17:26:29
답글

연말에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듣기 좋은 노래죠. 특히 나이든 친구들이 모여서...
우리 말로 옮기자면 auld lang syne은 "우리의 좋았던 옛날을 추억하며..." 정도가 될까요.
영어로는 for the sake of our old times 정도겠죠.

저도 교수님 (혹은 선배님)께 감사드리고 싶은 날입니다. auld lang syne과 더불어서요...

조한욱 2016-01-01 09:32:32

    상훈님도 좋은 새해 맞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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