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살다 이번에 산과 공원이 있는 곳으로 옮겼습니다
짐이 너무너무 많아 이삿짐 센터 아저씨들이 입에 거품 물고
예정시각보다 3시간이나 늦게 일을 마치고 떠났습니다
이전에 살던 집보다 평수가 줄었기 때문에 포장이사를 했지만 짐 넣을 곳을 찾지 못해
새로 이사 온 집은 창고나 쓰레기장 수준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어두었어야 했는데....
바다도 나름 좋았습니다. 지겹기도 했고요. 근데 앞에 숲이 보이니 더 좋네요
주말에는 아직 익숙치 않은 단지 내 지리도 익히고,
아직 네트도 치지 않은 배드민턴 장에서 축구도 합니다, ㅎㅎ
이사 기념으로 소고기 사서 숯불에 구워 먹었습니다
좋은 숯을 쓰니 연기가 별로 나지 않습니다. 2년 정도 쓰니 이제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다시 구입해야겠습니다. 감미참숯인가 그럴겁니다. 숯 보다는 고기 구울 때 연기가 훨씬 많이 나네요.
2주 넘게 지나서야 이제 좀 정리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뒷방에는 정리 덜 된 짐들이 많습니다
와싸다에서 판매중인 컴퓨터입니다. 이걸로 와싸다 합니다
큰 짐 대충 정리되고나서는 이젠 이런 자잘한 것들을 정리합니다
필기구가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와서 필기감 떨어지거나 흐리게 나오는 것들은 과감히 정리합니다
쓸만한 것들만 모아보니 이정도 되네요
볼펜을 하나하나 테스트 해보니 최고의 볼펜은 역시 빅볼 (Bic) 입니다.
10년이 더 지난건데도 아직 매끄럽게 참 잘 써지네요.
오늘밤에는 혼자입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모임에서 1박 하고 온다네요, ㅎㅎㅎㅎㅎㅎ
근데 머 딱히 할게 없네요. 쓰레기 버리고, 방황하다 음악 듣습니다
우리 층 4 세대 중 우리만 입주 했습니다. 아랫층 윗층은 아직 아무도 들어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밤 11시도 넘은 시각에 볼륨 높여서 메탈도 듣고 가요도 듣고....
거실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니 저음이 굉장히 풍부해졌습니다. 좀 줄여놓아야겠어요
아트월이 별로 예술적이지는 않지만 어수선한 예전 집 보다는 깔끔하네요
수백만원짜리 세면대에, 거울 뒤에서 TV가 나오는 천만원도 넘는 욕조에다 거실도 돌바닥인 곳에서 살다
새 집은 푸라스틱 세면대가 설치되어 있고, 휴지걸이도 공중화장실 수준이고, 리모콘 안되는 변기를 쓰지만
내 집에 살게되니 마음이 더 편합니다. 바닥도 마루바닥이라 더 아늑하고 좋네요.
아침에 늑장 부려서 지각할 것 같으면 애들이랑 얼른 자전거 타고 내리막길 휘리릭 내려와서 매어두고
지하철을 타니 정체도 없고 짜증도 나지 않고 편안한게 좋습니다
아이들도 지하철이 더 좋다네요. 승용차는 지겹고 갑갑하대요, ㅎㅎ.
지하철도 언젠가는 갑갑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죠
아직은 입주초기라 엉망입니다. 현관문 열고 나가면 복도에는 찌라시가 쌓이고 굴러다니고
쓰레기장은 입구부터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주차장에는 담배꽁초가 나뒹굴고,
주말에는 교회아줌마, 신문아저씨가 초인종 누르면 대답하지 않고, 갈 때까지 숨죽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좋네요. 2주가 지나도록 커텐도 달지 않았지만 짐 정리 하는 건 나름 재미가 있고,
옆동에 이사 온 친구 집의 아랫층 아줌마가 예쁘다고 하니 기대도 됩니다.
누군가가 초인종 누르면 화면 유심히 보고 예쁜 여성분이면 문을 열어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