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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야당 특보 출신·국정원 간부 출신 등 ‘저격수’ 자처…
ㆍ저서·연설 토대로 인터넷상에서 소문 확대 재생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권 출마선언이 임박한 가운데 보수진영의
안철수 원장에 대한 검증
강도가 점차 세지고 있다. 새누리당과 일부 언론들까지 가세해서 검증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안 원장에게
치명적으로 상처를 입힐 만한 사실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원장과 관련한 각종 설만 난무할 뿐 실제로
다가가면 팩트(사실)가 없는 형국이 반복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잠재적 대선후보인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이 오
르자 누군가가 팩트 없이 소문만 퍼뜨리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도 제기하고 있다.
안랩 코스닥 등록 이후부터 집중 해부
지금까지 보도된 안 원장에 대한 것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에 동참, 재벌 2세들이 포함된 브이소사이어티
회원으로 활약, 재벌 인터넷은행(V뱅크) 설립에 참여, 룸살롱 출입과 관련한 진실 공방, 북한에 V3 백신 제공설
등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들은 과거 기사를 검색해보면 대부분 보도된 내용들이거나,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
분을 받은 것들이다. 다만 당시 매체에서는
안철수 원장이 브이소사이어티 회원이라는 사실을 단순히 보도했던
반면 지금은 안 원장이 가입한 브이소사이어티의 성격을 집중적으로 분석, 보도함으로써 안 원장에 대한 도덕성
을 공략하고 있다.
안철수 원장 의혹 관련 기사를 보면 기존의 소문을 확대 재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
안철수 소문’의 진
원지는 어디일까. ‘
안철수 검증팀원’이라고 자처하는 인사들에 따르면 안 원장에 대한 검증은 생각보다 단순하
다. 우선 이들은 안 원장이 쓴 책과 연설을 집중적으로 파악한다. 안 원장의 저서로는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
(1995), 〈바이러스 예방과 치료>(1997), 〈영혼이 있는 승부>(2001),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2004) 등이
있다. 그리고 안 원장이 기업과 대학교 등에서 강의한 자료와 청춘콘서트 장면이 실린 동영상도 중요한 자료다.
특히 이들의 안 원장에 대한 ‘신상털기’의 핵심 도구는 인터넷이다. 포털 사이트에서 ‘
안철수’라는 용어를 치면
안 원장과 관련된 블로그, 카페글, 뉴스 등 모든 웹문서가 나온다. 지금까지 기사화된 대부분은 웹문서의 자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안 원장에 대한 과거 검증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다. 안 원장은 1994년 바이러스 퇴
치 프로그램인 V3를 개발했으며, 이듬해인 1994년에는 안랩(
안철수연구소)을 창립했다. 1997년에는 미국의 보
안업체인 맥아피가 1000만 달러 규모를 베팅하면서 안랩의 인수를 시도했다. 또한 1999년에는 헐값 논란이 있
었던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다.
안 원장에 대한 ‘현미경 검증’은 2000년대에 집중돼 있다. 안 원장은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안랩 최고경영자로
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는 이후에 안랩의 최고경영자를 사임하고 이사회 의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미국 유학길
에 올랐다. 그는 2008년에는 KAIST 석좌교수와 아름다운재단 이사를 맡았다.
2010년에는 포스코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으며,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됐다. 2011년 6월부터는 항간
에 화제가 됐던 청춘콘서트를 진행했다. ‘
안철수 저격수’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은 안랩이 코스닥에 등록한 이후
부터 더욱 샅샅이 뒤진다. 코스닥 등록 이전에는 안랩의 경영상 문제점이 노출됐어도 용인이 되지만 정식으로
코스닥에 등록된 이후부터는 안 원장은 최고경영자로서, 대주주로서 경영상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안 원장의 과거 행적과 관련한 의혹들을 집요하게 인터넷 상에 올리는 일부 네티즌들도 있다. 대표적인 인사가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다. 황 소장은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pjbjp24)인 ‘황장수의 세상읽기’에
안철수 원장 의혹과 관련한 방대한 자료를 올려놓았다. 황 소장은 블로그에서 BW 발행과 관련한 공개질의서를
안 원장 측에 보내기도 했다. 황 소장은 자신의 블로그와 박봉팔닷컴(http://www.parkbongpal.com)에 올렸던 자
료를 묶어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출간한 에서 기존의 의혹들과 함께 2009년 포스코가 정준양 회장을 선임한 것과 관련, 당시 포스코
이사로 재임했던 안 원장이 MB(이명박) 측의 포스코 인사개입 의혹 논란을 종식시켰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이
당시 연합뉴스(2009년 2월 2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네 차례 (포스코) 이사회에 참석하면서 (정준양 회장
추천과 관련한) 정치권의 개입에 관한 어떤 조짐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함으로써 포스코 인사개입설이 잦아들
었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원장 측은 “대답할 가치가 없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황
소장은 안 원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
안철수 신화’에 대한 허구성을 끝까지 추적하는 차원”이라
며 “나는 박근혜 캠프 등 특정 정파와 관계없이 이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과거 새천년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김대중 총재 특보까지 지냈다.
박봉팔닷컴에도 안 원장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올라와 있다. 박봉팔닷컴은 박봉팔이라는 필명의 한 인사가 개설
한 토론 사이트다. 박봉팔은 과거 진보진영 공론의 장 역할을 했던 서프라이즈(http://www.seoprise.com)에서 활
약하기도 했다. 의 편저자인 박봉팔은 “‘
안철수 신화’는 ‘
안철수 망상’”이라고 단언했다.
의 내용은 그동안 인터넷에서 떠돌았던 ‘
안철수 행태 목록’에 있는 내용과 유사하다.
안철수 원장의 각종 의혹을
묶은 ‘
안철수 행태 목록’은 일부 인사들이 이메일 등을 통해 지인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국정원 간부 출신인 송
영인 국가사랑모임 대표도
안철수 원장과 관련한 의혹들을 지인들에게 알리고 있다. 송영인 대표는 “
안철수 원
장이 지도자가 되려면 국민들이 낱낱이 알아야 한다는 뜻에서 (안 원장에 대해) 파악된 내용을 전달하고 있
다”며 “안 원장 측에서 명예훼손으로 고소·고발해도 죄가 없는 만큼 거리낌이 없다”고 말했다.
룸살롱 파문 보도는 정보지에서 비롯돼
‘
안철수 의혹’의 또다른 진원지는 소위 ‘찌라시’라고 말하는 정보지다. 정보지에 나오는 안 원장과 관련한 의혹
들은 대부분이 팩트를 찾기 힘든, 실체가 없는 것들이다. 룸살롱 파문도 정보지에서 비롯됐다.
안철수 원장과 관련한 의혹이 기사화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일부 언론들이 인터넷 상에 떠도는 문건 등을 바탕
으로 ‘이런 논란이 있다’는 식으로 보도한다. 이를 다른 언론들이 받아 보도하면서 뉴스가 확대된다. 이와 관련,
일부 인사들은 언론사 기자들과 직접 접촉해서
안철수 원장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단체인 자유청년연합이 ‘V3 백신 북한 제공설’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한 것과 같이 안 원장을 고소·고발하는
경우도 사실 여부를 떠나 수면 위로 부상하는 계기가 된다. 이를 받아서 일부 국회의원들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기사를 확대시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