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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뭐 이런걸 다...^^)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5-12-17 15:45:04
추천수 13
조회수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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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손은효 [가입일자 : 2014-02-17]

제목

눈 오는 날 (뭐 이런걸 다...^^)
내용

남도에 보기드물게 눈이 내렸습니다.

이상기후 탓에 최근 겨울마다 폭설을 만난것이 몇 번..

일기예보에도 없던 눈이 내립니다.






잠시 그쳤던 눈이 퇴근무렵 또 샇이기 시작해서 꽤 많이 내리는군요

낮에 내렸던 눈은 녹았지만 기온이 떨어진 저녁무렵 내린 눈은 차 지붕에 샇였습니다.



난방을 위해 아궁이에 불지피러 나왔다가 현관문 옆에 작은 자루가 눈에 뜁니다.

뭘까요?

쌀 자루였습니다.

누가 가져다 놨을까?  안에서 삐뚤삐뚤 꼼꼼하게 적힌 이름이 나옵니다.

가끔 신작로 출퇴근길에 뵙는 발걸음 어렵게 걸으시는 동네 어르신 한분이십니다.






그 어려운 발걸음이 안타까워 같은 방향이면 모셔다드리곤 했었는데

오늘 출근 후 집이 비었을때 가져다 놓으신것 같습니다.

우리집 오르막을 자루를 들고 힘들게 오셨을것을 생각하니 콧날이 찡 합니다.

즉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뭘 이런걸 다 가져다 놨어요" 하니까

"주사님이 고마워 뭔가 드리고 싶었는데 농사꾼이 그것 밖에 더 없어 내가 더 미안해"

하십니다.

고맙고 감사하게 잘 먹겠습니다 라면서 전화는 끊었지만,

속으로 열번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되뇌이면서...

가끔 술 좌석을 가지는 과거 예비군 면대장님도  "니 양식은 내가 책임진다"며 벌써

추수이후 두 번이나 쌀 푸대를 가져다 놓으셨는데

큰 딸이 떠난 후  그 방은 나눔받은 양식으로 가득한 광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랫목 군불지피고 양식을 나누어주신 어르신들께 감사드리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따뜻합니다. 불과 함께...

아궁이 군불은 사진처럼 항상 하방연소를 합니다.

불을 다루며 배우고 알게된 하방연소 입니다.

불은 위에서 부터 타 내려가면 완전연소를 하면서 연소 효율이 극대화됩니다.

불이 나무를 거슬러가면서 탄소화 시키던 과거 불쏘씨개위에 장작을 얹는 방식은

더 많은 연기를 배출하고 효율성을 떨어뜨리게 된다는 상식을 배운 시골살이 입니다.



아궁이 불 붙이고 눈 오는 밤 오랫만에 라떼에 한번 또 도전해 봅니다.

그러나

 

 

 




역시 결과는 비쥬얼 빵점.... 

내 결과물을 참고 마셔주는 착한 아내는 아직 퇴근전이고

부어버리나 내가 마시나 갈등합니다.



라떼 아트 참 어렵네요

아메리카노는 이렇게 크레마 풍성하게 잘 빠지는데....



 

며칠전 일요일 아침 끙끙거리며 고쳤던 턴테이블을 쳐다보면서?

오랫만에 LP판을 골라봤습니다.

실패한 커피 마시면서 김광석의 목소리 가사를 음미하면서

눈 내린밤 그렇게 시간을 보내봅니다.

실패한 맛 없는 커피지만 맘 행복한 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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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2015-12-17 15:53:35
답글

눈오는 산촌 정경도 좋아보이고 , 증말 사람사는 동네에 사시는것 같아 무쟈게 부럽습니다 .

라떼 비주얼이 미쉬렌 타이어맨같습니다 . 크림 붙는 높이를 조절해 보시면 어떨까싶네요 ^^;;

손은효 2015-12-17 16:38:03

    고수의 조언을 받아서 다시 한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장비 탓인가 싶어서 스팀피쳐 하나 주문했습니다. 열심히 그려봐야지요,

조재호 2015-12-17 17:27:39
답글

따듯한 아랫목에 음악과 커피라.. 환상의 케미네요. ^^

손은효 2015-12-18 13:50:47

    아랫목에서 음악을 들으면 좋겠지만, 우리집 지하실 입니다.음악 듣는곳은
추워지면 안방 아랫목으로 다이빙해서 몸 지지며 자지요^^

김승수 2015-12-17 17:30:27
답글

http://tvcast.naver.com/v/586642 아시고 계실지도 모르지만 , 한 번 들러 보세요 ^^;;;

yhs253@naver.com 2015-12-17 18:15:23
답글

눈내리는 밖에 풍경과, 비싼오디오는 아니지만 회전하는 턴테이블에서 나오는 적당한 잡음이 있는 정감있는 음악, 그리고 한잔커피의 매칭이 100점 입니다,
나중에 적금타면 놀러 가겠습니다 ^^

손은효 2015-12-18 13:52:53

    적금을 타서 놀러갈 비용드는 곳이 아닙니다.
언제든 오세요. 과거 처럼 집 지을때도 아니고 ....

이상희 2015-12-17 19:37:40
답글

사람은 저런 걸 먹어야 하는데...

주신 분이나 받으신 분이나 참 귀한 분들이로군요
보는 저에게도 좋은 기가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손은효 2015-12-18 13:54:40

    이 동네 어르신들은 추곡수매를 않더군요
그냥 농사지은거 자가 도정해서 샇아놓고 필요하면 장날 가서 생필품을 바꿔오기도 하고
나누어 드시는것을 즐기는 여유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서승교 2015-12-17 20:45:32
답글

집사진 올라올때면 부러웠는데 아궁이에 빨간불을 보니 더더더 부러워요 ㅠ

손은효 2015-12-18 13:55:22

    통구이 한번더 당해보시렵니까? 사모님과 함께요 ㅋㅋㅋ

홍지성 2015-12-17 21:23:26
답글

마음이 절로 정화 되네요
참으로 좋습니다

손은효 2015-12-18 13:56:35

    늘 좋은 게시물 잘 읽고 있습니다.
기쁘네요 제글 읽고 댓글 달아주시니...

박동석 2015-12-17 22:51:13
답글

참 멋지게 사십니다...
많이 부럽네요....

손은효 2015-12-18 13:57:25

    가까운 지척이 동석님 고향인데
지나는 길에 차한잔 하고 가세요

이병일 2015-12-18 09:29:51
답글

안빈낙도 안분지족의 삶이 바로 이런게 아닌가 합니다.
멋져요~

손은효 2015-12-18 13:59:53

    그런 거창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얼어버린 지하실 수도관 뚫고 있습니다. ㅋㅋㅋ
보기보단 힘들고 바쁜 삶입니다.

이민재 2015-12-18 09:56:19
답글

와~.~ 사람이란 모름지기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요.

손은효 2015-12-18 14:00:45

    그렇게 살 수 있는 분들께서 안하시는 삶이죠
얻는것이 있으면 그 만큼 포기하고 사는 것도 많답니다.

이수영 2015-12-18 16:20:49
답글

아이콘 볼때마다 집 지으시던때가 생각이 나는데요,

힘들게 하신만큼 부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궁이 불이 참 따스하게 보여요~

이종호 2015-12-18 17:17:38
답글

불업습니다....
인간답게 사는 모습에 부러움이 쓰나미처럼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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