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는 이사를 갑니다.
함양 산골에 3년 살다, 2007년에 광안리 바닷가에 1년 살았고, 2008년부터는 줄곧 해운대구 내에서만
옮겨다니며 살았습니다.
같은 단지 내에서도 옮겨다니며 살다, 지금 사는 집에서는 2년을 살았네요
70평대 아파트에 방은 3개라 거실은 정말 넓습니다.
하지만 넓은 만큼 그 공간이 결국 이것저것들로 채워져 버리더군요.....ㅠㅠ
그냥 창고처럼 지냈습니다.
안방에 침대 3개 나란히 놓고 4가족이 한방에서 잤습니다. 내 방 하나 있었으면.....
겨울이면 추워서 집을 뽁뽁이로 둘러쌌습니다.
냉난방 빵빵하게 때서 한달 관리비가 100만원 이상 나오는 집은 그럴 필요는 없겠네요.
이런 집을 제 돈 주고 사서 지내는 여유 넘치는 사람들이 꽤 많네요.
저희야 머 대출이자 낼 필요도 없고, 월세 낼 필요도 없고, 그냥 매월 관리비만 내고 지냈네요.
이젠 이런 넓직한 월풀욕조에서 호사를 누리는 일도 없겠네요
바닷가에 지은 집이라 해도 세대에 따라 조망이 큰 차이가 납니다.
앞동에 살 때는 아침에 해돋이를 볼 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어림 없습니다
바다도 가려서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동간 간격이 멀어 그리 답답하지는 않네요
여름 한낮에는 앞동 건물이 해를 가려줘서 많이 덥지도 않았습니다
인근 아파트에 가려서 일몰도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로 집앞에 나가면 관광지에 온 기분도 낼 수 있습니다.
불꽃축제 할 때도 집앞에 나가기만 하면 잘 보입니다
하지만 왠지 동네가 좀 차갑고 삭막한 느낌이 들어서 종종 이사나갈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이번에 이사 갈 집은 아주 평범합니다. 대출받아 우리 능력으로 원리금 갚아나갈 수도 있고요
집 앞 전망도 트여 있어 좋습니다. 바로 근처에 동래사적공원도 있고, 복천박물관도 있습니다.
앞동산 숲속에서 산책도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출퇴근도 교통체증이나 비매너 운전에 힘들어 할 필요없이 지하철 한번만 타면 됩니다.
주변 교육여건도 좋고, 예비입주자 모임 카페도 분위기 좋네요.
좋은 이웃들이 많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하자보수도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어느새 잊혀지고 원래부터 그랬던 듯이 살아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