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벌써5번째 가을을 맞습니다.
점점 가을이 싫어지고 있습니다. 가을은 나를 자꾸만 힘들게 합니다.
자굴산은 정상부터 단풍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휴대폰으로 자굴산 정상의 가을풍경을 담으려고 해봅니다만 힘드네요
이럴땐 서랍에 긴 세월 잠자고 있던 카메라를 꺼내볼 법 합니다만
편리함에 물든 습성때문에 ....
그래서 좋은 풍광을 담아내는 영상아름다운 분들의 까페나 블로그가 더
돋보이는것 같습니다. 그 부지런과 노력들, 존경합니다.
뭐 풍경만 보고 푹 힐링하면 좋겠는데
누가 가장 좋아하는 한글이 "쉼""오늘"이라고 하더만
나도 그렇게 오늘 푹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지난 여름부터 마당에 굴러다니던 쪼개기 정말 힘든 옹이의 나무둥치를
처리해야 합니다.
그냥 도끼질로 어떻게 해봤으면 좋겠지만 이것들은 도끼와 정 그리고 해머없이는
쪼갤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통째로 아궁이에 집어넣어버리면 좋겠지만 게으름으로 따뜻한 겨울 보내긴 힘들답니다.
화목이 굵으면 불이 붙지않으니 연소가 힘듭니다.
그러면 불완전 연소로 연기만 나는 게으런 불목하니가
아궁이에 앉아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뭐 허리부숴지는 가을이라도 해야 합니다.
아!!! 이것만 아니라면 가을이 좋아질수도 있으련만....
어쨋튼 그럭 저럭 처리가 되었습니다.
따뜻한 겨울을 위하여
그리고 이런 나를 위해 틈틈히 잘 숙성된 더치커피와 탄산수를 섞은 탄산커피를
시원하게 들이키고 또 힘을 내곤 합니다.
갈증해소, 그리고 취향을 즐기는 내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더치커피의 입문은 내 피곤을 감소시켜주기도 합니다.
쪼개진 나무는 박스에 담아서 비 맞지 않는 처마안으로 잘 샇아두고
올 겨울 추위를 막게됩니다.
그리고 때 이르지만 아궁이 깊숙이 군불을 지피고 고구마를 구워봅니다.
오늘 밤은 윗목에서 뒹굴면서 찜찔한다 생각하고 푹 쉬렵니다.
이렇게 잘 구워진 군고구마를 까고 있는데
커피한잔을 청하는 어려운 손님께서 오셨습니다
단맛을 좋아하시기에 내가 가장 자신없는 커피종목인 까페라떼를 만들어 봅니다.
언제쯤 멋진 라떼아트를 할 수 있을까요?
막걸리가 놓인 주안상을 지하실에서 급조했었습니다.
오실때 가져오신 막걸리 품평대회 1등 한 야콘막걸리를 가져 오셨기에
한잔 시음해 봅니다. 운전을 하셔야 하기에 막걸리는 저만 마시고..
이런 저런 현안을 이야기하시다 너무 늦지 않은시간에 맞춰서 가셨습니다.
오시면 대접이 늘 허접해서 죄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도 적적한 시골살이 방문해주시면 항상 반가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