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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56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5-10-05 23:32:32
추천수 41
조회수   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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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민재 [가입일자 : 2014-10-22]

제목

시가 있는 풍경 56
내용






그리하여 어느날 사랑이여
  
 
 
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
무엇을 채울 것인가,
밥을 눈물에 말아 먹는다 한들.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
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
나는 오늘의 닭고기를 씹어야 하고
나는 오늘의 눈물을 삼켜야 한다.
그러므로 이젠 비유로써 말하지 말자
모든 것은 콘크리트처럼 구체적이고
모든 것은 콘크리트 벽이다.
비유가 아니라 주먹이며,
주먹의 바스라짐이 있을 뿐,

 

이제 이룰 수 없는 것을 또한 이루려 하지 말며
헛되고 헛됨을 다 이루었다고도 말하지 말며

 

가거라, 사랑인지 사람인지,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죽는 게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살아,
기다리는 것이다.

 

다만 무참히 꺾여지기 위하여.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내 몸을 분질러다오.
내 팔과 다리를 꺾어










오.
 
※출전: 즐거운 일기, 최승자, 문학과 지성사, 1984
https://www.youtube.com/watch?v=yrC03se66TQ  낭송 : 최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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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2015-10-06 08:52:00
답글

갑자기 닭 모강지랑 날개가 먹고 싶어집니다...ㅜ.,ㅠ^

염일진 2015-10-06 10:54:00
답글

처절한 느낌의 시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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