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초에 영종대교를 건너 운염도에 다녀왔습니다.
공사장 덤프트럭들이 다니는 길옆으로 장관이 펼쳐져 있더군요.
좁은길옆 작은공간에 주차를 하고 사진을 찍기시작했네요.
물기없이 건조해서 쫙쫙 갈라져있는 바닥이 스폰지같이 약간 폭신폭신하더군요.
신호등같이 세개의 둥근모양이 보이시죠?
가운데 원형이 조금 진해보이는데 젖어있는겁니다...
몇컷안되는 사진을 찍고 마지막으로 한장더 찍으려고 가운데 둥근부분을
아무생각없이 왼발로 밟고 지나가려는 순간...
왼쪽다리가 푸~욱~ 하며 땅속으로 들어가네요...
카메라는 제 오른손에 있었고 왼팔로 땅을 짚었지만 속수무책...
오른쪽다리도 땅속으로 쑤~욱~
순식간에 두다리가 늪속으로 가라앉더군요.
놀라서 발버둥치니 더더욱 가라앉고...
일단 카메라는 마른땅쪽에 내려놓고 잠시 맘을 진정시켰습니다.
공사장트럭을 위해 비포장으로 만들길이라 인적도 없고 때마침 트럭들도 보이지 않고...
정말 그순간은 공포 그자체였습니다...ㅠㅠ
무릎이 다 땅속에 박혀있고 양팔로 지탱하니 더이상 밑으로 가라안진 않더군요
30여분을 그렇게 있어도 차량이나 지나가는 인적도 없어서 아주 조금씩 발을 움직이며
간신히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네요.
신발은 물론 바지가 진흙으로 뒤범벅...바지와 신발을 벗고 속옷차림으로 집으로 무사히 귀가했네요.
아주 큰 경험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