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올린 글중 하나 더 올립니다.
동감하는 분은 여기가 제일 많을듯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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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학생의 최고 인기품목중 하나가 카세트 라디오였다
우리집에도 대한전선에서 나온 모노 카세트 라디오가 하나 있었다
대략 이렇게 생긴거다. 대한전선 제품은 찾을 수가 없어 비슷한 사진으로 대체한다. 보시면 알 것 이다.
<사진 : 구글 이미지>
70년대 중반 이후부터 이 카세트 라디오는 정말 학생에게는 인기품목 이었고 나는 나만의 카세트 한대 갖는게 소원 이었는데 왜냐하면 대한전선 카세트는 주로 둘째형의 전유물 이었기 떄문이다.
그러던중 정말 갖고 싶은 카세트 라디오가 77년인가 78년경에 출시 되었다
그것은 바로 자코 미니 카세트 라디오였다
<사진 : 구글 이미지>
이 제품은 TV광고도 했는데 모델이 남보원씨였나...아무튼 지금도 광고카피가 기억난다 "나는 크고, 너는 작고 자코 미니 카세트 라디오"라는 멘트가 나오면서 화면에는 병아리가 카세트 앞에서 깨작 거리고 있는 광고였는데 얼마나 갖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학생의 문제는 늘 돈이다.
당시 45,000원 정도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그 가격은 쉽사리 학생이 구입할 가격의 물건은 아니었다.
갖지 못하는 대신 그 당시 나는 제품 디자인 이런데에 관심이 좀 있었어서 다양한 카세트 라디오 디자인을 연습장에다 그리곤 했는데 그중에는 저 자코보다 더 작은 그러니까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 카세트도 디자인을 몇개 한 기억이 있다. 단순한 상상 이었으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간편히 들을 수 있는 카세트 라디오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상상에서 출발한 제품 디자인 이었는데...
이런 제품이 1년여후에 정말로 나오게 된다.
바로 소니 워크맨!
<사진 구글이미지>
이 사진이 소니의 최초의 워크맨인 워크맨1 모습이다. 당시 나는 아주 깜짝 놀랬다. 내가 상상하던 제품이 실제로 나오다니? 놀랍기도 하면서 내가 먼저 생각하고 디자인 한건데 선수를 뺏겼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자코도 살 수 없는 형편에 저 소니 워크맨은 꿈도 꿀 수 없는 물건 이었음은 자명하다 당시 기억에 사진의 워크맨1이 7~8만원 정도 였던 것 같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1981년에는 학교에 워크맨을 들고 다니는 애들이 몇명 있었다. 쉬는 시간에 갖고 있는 친구에게 얻어듣곤 했는데 워크맨1도 있었고 후속제품인 워크맨2도 있었는데 워크맨2의 컴팩트한 디자인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디자인 이었다. 물론 음질은 말할 것도 없다.
<사진 : 구글 이미지>
워크맨2를 허리에 차고 음악을 듣는건 정말 그 당시 최고의 간지였다. 사진의 반합같이 생긴통은 보조배터리 통이다.
소니의 워크맨도 정말로 탐나는 물건 이었지만 음질로 치자면 당시 정말 최고의 음질을 갖고있는 카세트가 있었는데 바로 아이와 카세트였다
<사진 : 구글 이미지>
사진의 카세트인데 정말 음질 하나만큼은 최강 이었고 게다가 이건 오토리버스가 되어 테입을 뒤집어 넣을 필요가 없는 것 이었다.
고2때 나랑 가장 친한 친구가 이걸 갖고 있어서 자주 얻어 듣곤 했다.
고2 무렵부터 우리나라 가전사에서도 워크맨류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삼성 마이마이, 대우 요요, 금성 아하 라는 제품명으로
그중 나는 당시 대학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한 큰형을 졸라서 미니카세트를 한대 드디어 장만한다. 그게 삼성 마이 마이였다.
<사진 : 구글 이미지>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도 편했고 오토리버스도 됐고 또 별매하는 카세트 테입 모양의 라디오팩이 있어서 그 팩을 테입 대신 넣으면 라디오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음질은 이미 아이와로 귀를 버린지 오래라 그에는 훨씬 못 미쳤으나 그래도 제법 괜찮은 소리였다.
국산 카세트가 나오면서 학교에는 미니카세트를 소지한 친구들이 꽤 되기 시작했다.
나도 둘째형과 비슷한 피가 흐르는지 마이마이 카세트는 나의손에 의해 수도없어 배를 따이고 괴롭힘을 당했다. 그래서 결국 사망 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고등학교 졸업전에 산요 워크맨으로 바꾸게 된다. 사진의 것이다.
<사진 : 구글 이미지>
오토리버스는 안됐지만 무척 튼튼한 녀석 이었다. 이걸 허리에 차고 다니다가 물에 빠진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사망하지 않고 정상작동을 했다. 음질도 아주 좋았고 라디오도 같이 들을 수 있어서 이걸로 고3, 재수, 대학1학년 초까지 함께했다. 그러나 메카니즘중 기어가 하나가 망가지면서 고치려고 했으나 그 수리비가 상당히 나와서 나와 헤어지게 된다. (그런데 버리진 않고 책상서랍속에 모셔두고 있다가 군제대하고 깨진 기어를 내손으로 도로 정밀하게 붙이는 수리를 해서 부활시켰었다.)
그 다음에 구입한게 히타치에서 나온거였다
<사진 : 구글 이미지>
모양도 예쁘고, 크기도 작아 휴대하기도 편했고 건전지를 카세트에 장착한채로 충전도 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이 기종은 내구성이 안좋았다. 저 버튼부와 메인기판과 연결되는 얇은 테입으로 된 케이블이 1년도 안가 접촉불량이 생긴 것 이었다.
그 다음에 구입한게 샤프에서 나온 워크맨인데 아쉽게도 비슷한 사진조차 없다.
디자인은 히타치처럼 뚜껑 부위에 조작버튼이 있고 뚜껑에는 슬라이드식 3밴드 EQ가 있고 보조배터리팩을 장착할 수 있는 모델 이었는데 이 기종도 히타치와 마찬가지로 케이블 트러블이 있었다. 그러나 무식한 방법으로 케이블을 살려서 군대갈때 까지 갖고 다녔다.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하기전에 마침 큰형이 일본에 출장을 가게되어 때는 기회다 싶어서 형에게 워크맨 하나 사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 것도 최고의 기종으로
고2때 부터 휴대용 카세트를 몸에 달고 살았지만 희한하게도 막상 소니나 아이와 워크맨은 가져본적이 없기도 해서였다. 형은 군 제대도 한 동생의 부탁이라 그런지 흔쾌히 내 부탁을 들어줬고 곧 나에게 이 녀석을 안겨줬다
바로 소니 F707
<사진 : 구글 이미지>
이렇게 완벽한 포장까지 한 패키지로 워크맨을 구입한건 이때가 처음이지 마지막 이었다. 왜냐하면 세운상가나 용산에서 워크맨을 사면 상인들이 포장 패키지 그대로 팔질 않고 충전기, 파우치, 마이크등 기타 부품은 빼고 본체와 이어폰만 팔고 나머지 부속품을 별매로 파는 사기짓을 했기 때문에 절대로 포장대로 팔질 않았다.
<사진 : 구글 이미지>
이 당시 최고 기종으로 디지털 튜너에 녹음도 되고, 스테레오 마이크, 껌전지와 충전기, 보조배터리팩, 그리고 이어폰에 리모콘이 있어 최고의 간지 제품 이었다. 이 기종이 나에게는 최후의 워크맨이 된다. 이걸로 대학 졸업하고 회사 초년생때까지 갖고 다녔다.
그러다가 92년에 승용차를 구입하면서 이젠 더이상 워크맨을 들고 다닐 일이 없어졌다. 원래 포장대로 잘 포장해서 집 어딘가에 보관해 둔걸로 기억 되는데 잘 찾아보면 집구석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아니다. 세월이 한참흘러 2009년에 테입식은 아니지만 소니 워크맨을 하나 더 장만하게 된다.
바로 MP3 워크맨이다.
<사진 ; 구글 이미지>
공인중개사 공부할때 강의 담아서 수시로 들으려고 구입한건데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지금은 기타앰프에 연결 해놔서 기타 연습할때 가끔 활용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40~50대는 누구나 나와 비슷한 추억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지금도 기억 이상한건 당시에 일제 워크맨 류의 가격은 학생이 사기엔 상당히 비싼 물건 이었는데 나는 어떻게 저렇게 여러대 구입해 들었는지 그 자금 출처가 지금도 도통 기억이 안난다...부모님께 손 벌린 것 같지는 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