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한풀 꺾였습니다.
밤잠 설치지 않을 정도가 되니 좀 살만합니다.
회원님들 모두 여름 건강하게 나시고 계시길 기원합니다.
서울 가면 꼭 가고 싶은 곳이 있었는데 지금껏 미뤄왔습니다.
그제 다녀왔습니다. 길상사. 간송미술관.
두 곳 모두 성북동 가찹게 있지요.
현재 간송미술관은 입장이 안 되고,
4부 미술전인 사군자전이 DDP에서 열리고 있었습니다.
먼저 길상사입니다.
거닐다 보면 법정 말씀들을 볼 수 있습니다.
종이책이 아닌 곳에서 보니 새롭습니다.
'여기 침묵의 그늘에서그대를 맑히라
이 부드러운 바람결에 그대 향기를 실으라
그대 아르다우 강물로 흐르라
오 그대 안 저 불명의 달을 보라'
위 사진. 법정 진영을 모신 곳에 그 분이 만들고 앉았던 나무 의자가 함께 있습니다.
혼자 가고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음 방문을 기약합니다.
점심은 성북동칼국수를 먹었습니다.
가격이 무려 8천원. 군산 해물칼국수는 보리밥 주면서 6천원인데.....ㅜㅜ
다음엔 칼국수집 아래 있는 돈까스 집에 가야겠습니다.
이제 간송미술관입니다.
입장이 안 되고, 동대문 디자인 프라자(DDP) 전시 안내가 게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디디피로 갔습니다.
도슨트 설명은 50분 정도였고,
젊은 청년이 자신의 경험을 곁들여 설명을 잘 해줘서 고마웠습니다.
간송 전형필의 삶, 사군자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없거나
꼭 가보시고 도슨트 해설 들으시길 추천합니다.
학생은 학생을 증명할 수 있는 걸 가져가면 6천원이고, 어른은 8천원입니다.
생각하지 못했는데 성북동에 상허 이태준 가옥이 있었습니다.
그가 수연산방이라 당호를 지었고, 지금은 후손이 전통 찻집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꼭 차도 마셔야겠습니다.
이태준 가옥 입구에서 큰녀석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젠 저보다 커졌네요. 머리도 짧게 깍으니 꼭 군대 간 아들 휴가 나온 사진 같습니다.
제 머리 왼쪽에 숫자 8이 있는데, 영어로 '에잇'이라 읽죠.
중3인 아들녀석이 제 어깨 위에 손을 얹어서 제가 내리라고 하면서 웃을 때 찍혔습니다.
찍고 나니 숫자 '에잇'과 맞아 떨어지네요.
회원님들 모두 여름 건강하게 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