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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도태(?)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5-08-06 13:42:40
추천수 22
조회수   1,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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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조한욱 [가입일자 : 2010-05-05]

제목

자연 도태(?)
내용





[조한욱의 서양사람] 자연 도태(?)
생물 종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체 번식이다. 그 과정에서 자연 속에 제한적으로 주어진 먹이를 얻기 위해 종들 사이의 경쟁이 벌어지고, 먹이를 얻기 위해 환경에 잘 적응한 종이 자연의 선택을 받아 살아남는다. 이것이 ‘자연선택설’인데, 잘못 적응한 종의 처지에선 그것이 ‘자연도태설’이 된다. 이것은 진화론의 작동 메커니즘 가운데 하나다. 세계사 교과서에서는 진화론을 사회에 적용시켜 ‘사회진화론’이 등장했다고 설명한다. 그 이론에 따르면 잘 적응한 선진국이 부적응 후진국을 지배하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사회진화론은 제국주의를 합리화하는 첨병의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런데 사실은 사회진화론이 생물학적 진화론에 선행했다. 이미 18세기 말에 영국 국교회의 성직자였던 토머스 맬서스는 <인구론>에서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나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논리를 펼쳤다. 결과적으로 식량은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하지 못...해 재앙이 뒤따르게 되는데, 기근과 질병이 인구를 조절해서 이 세상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그러니 기근과 질병은 인구를 줄여주는 자연적인 수단이며 가난한 자들에 대한 복지 대책이나 지원은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윈은 물론 그와 거의 동시에 같은 결론에 도달했던 월리스 같은 진화론자들이 <인구론>을 읽고 영향을 받았으니 사회진화론은 확실히 생물학적 진화론보다 앞서 존재했다. 그런 영향력의 전파 과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시 구빈법과 같은 복지법안에 반대하는 자들이 맬서스의 이론을 이용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아직도 그 그릇된 이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 국내에선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자들이, 국제적으로는 식량 가격을 높게 유지하려고 잉여 식량을 굶는 사람들에게 분배하느니 버리는 것을 택하는 강대국들이. 약자가 죽는 것이 당연한 자연의 법칙이라면 그들에겐 양심의 가책을 덜어주는 이론임이 확실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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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철 2015-08-06 16:40:38
답글

위궤양은 정신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양심이 있으면 괴로워하고, 그 결과로 위가 헌다는 말이죠.
대체로 정치가는 위궤양이 없습니다. 양심이 없으니까.
그러니 양심의 가책이라는 것은 불편하면서도 법을 지켜야 한다는 사람들에게나 일어나는 일입니다.
약자가 죽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죠.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기적이라 부를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박상규 2015-08-07 12:21:07
답글

FAO에 따르면 지금120억 정도가 먹을 수 있는 곡물이 생산된다고 합니다. 그중에 1/4은 부유한 나라의 소에게 먹이는 사료가 된답니다. ....

오늘도 조선생님의 가르침 감사히 읽고 갑니다.

이민재 2015-08-07 14:54:44
답글

우리 인간은 누구나 자연 도태(?)는 기정 사실이고 자연스러운 것인데 우리 인간은 서로 잘났네 못났네 하는 수준의 문명이니 제가 몸 담고 있는 문명세계는 썩 그리 잘 난 문명은 아니라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날이 무덥다보니 비몽사몽(핑계임)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추천 드리고 지나 갑니다. 마치 "남도 삼백리"를 거니는 나그네처럼

진성기 2015-08-08 22:56:02
답글

자연도태니 약육강식이니 하는 자연의 법칙을 내세운다면 인간은 사회를 만들 필요가없을겁니다
그리고 윤리 질서 법도 지킬 이유가없을테고요
그런상태가되면 먹을것이없는 이들은 필사적으로 가진자의것을 뺏으려 하겠죠
그야 말로 만인에대한 만인의 투쟁같이
가진자가 힘이세다 한들 배고픈자들 수백 수천만을 감당할수있으려나요

자기 것을지켜야 할때에는 인간사회의 규범과 질서 법을 내세우고
약한자를 핍박할 때에 자연도태 같은 자연의 법칙을 앞세우는 이중적인 얼굴이 제국주의 뿐아니라 현재 서구 자본주의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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