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에어컨 설치하고 왔습니다.
제가 아들과 에어컨을 설치할것이라고는 정말 생각해 본적도 없었는데요.
현역에서 은퇴한지 7년만에 새상품 에어컨은 처음 설치해 봅니다.
희안하게도..
지난번 저희 아파트 전세로 들어온 세입자분이..
제가 전자제품을 취급한다고 했더니..
이사 들어와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아무거나.. 세탁기 청소기를 구해달라고해서
시중가 보다 싸게는 드렸는데요.
아무튼 세들어온 사람에게 집주인이 물건까지 판매를 하니.. 참 희안한 일인것은 분명합니다.
어제 저녁에 전화 와서...
날씨가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하나 넣어야 하는데요.
하나 달아주세요..
통화후 유통에 알아보니, 요며칠 대구날씨 35도가 연일이라..
적당한 물건도 잘 없고, 설치기사 맡기면.. 에어컨 설치는 1주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할수 없이..
아들이 방학이고 하니, 데리고 가서 제가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전자제품 취급 20여년 세월동안 아마 제가 에어컨 설치한것도
아마 500대 이상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처럼 찾은 유통은 저와 동갑인 과장은.. 어느듯 이사가 되었고..
상무님은.. 사장님이 되셨네요..
그당시 경리 아가씨는 모두 아줌마들이 되었고요..
제가 1997년부터 이곳과 거래 하면서..
자랑을 좀 하자면.. 장사 첫해와 다음해.. 즉 IMF 전.. 2년동안은..
유통에서 54개 계열점 중에.. 에어컨 판매 연속 1등을 했기에..
아직도 그 신화?를 이분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물류센터가 가까워지니.. 에어컨 설치 차량도 많이 보입니다.
대구 월드컵 경기장을 지나서..
바로!
에어컨 판매 2년만에 구입한 첫 아파트에 도착했습니다.
1999년에 분양한 아파트 인데..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들 심부름 시킬려고 데려 갔었는데...
막상 에어컨을 보니 못 시키겠더군요.
그랬더니.. 언제 찍었는지.. 사진만 이렇게 찍었네요..
그래 언제또.. 에어컨 설치 할일일이 있을지...
기록으로 남겨 두죠뭐.. ㅎ
끄~~응...
이젠 나두... ㅠㅠ
자세 나오나요?
한참 힘쓸때는.. 500리터 냉장고 짊어지고 아파트 5층을 쉬지않고 올라간적이 많았습니다.
험.. 험...
에구...
저도 처음보는 제모습에...
좀 불쌍해 보이기두 하네요...
이번엔 좀더 무거운 실외기 입니다.
모르는집이면.. 요것도 실내기처럼 짊어지면 편한데요...
그래도 깨끗하게 설치해줄려고 꼬옥 안고 들고 갑니다.
지난번 옷자락 스친 2001년식 트럭 입니다.
장사하면서 구입한 두번째 트럭인데요.
이젠 트럭이 필요 없는데...
이제 18만키로도 겨우타고.. 아직 무사고라 고장도 없고 해서...
그냥 한번씩 짐실을때 사용하는 트럭 입니다.
보험료도 1년에 27만원 정도 밖에 안나옵니다.
막상 올라가서 에어컨을 열어보니..
예상은 했습니다만, 구형에어컨의 동배관이 아니라..
신형에어컨은 알루미늄 배관에.. 요렇게 확관하지 않고 끼우도록 되어 있습니다.
저도 처음 설치해보는 것이라..
아는 기사에게 전화해서 끼우는 순서를 전화로 물어보니..
현재 상황을 사진찍어서 보내고, 설명듣고 해서..
일단.. 배관 설치는 성공 했습니다..
보온 테이프도 감아주고요..
인버터 방식의 15평에어컨이라..
실내기에도 전원선이 있고, 실외기에도 전원선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그리고 문제는..
실내기를 연결해주는 요.. 통신선..
처음엔 사진의 아답터를 못찾아서 많이 헤맸습니다.
실외기 앞쪽에 떨어져 있더군요.
배관은...
이사가서도 사용할수 있도록 최대한 자연스럽게 돌려서...
무리하게 꺽지않고, 깨끗하게 작업하였습니다.
깨끗하게 보이나요?
세로 사진이 안올라가서 사진은 이렇습니다만...
배관정리는 깔끔하게 했습니다.
에어컨 설치 끝나고 설명하려고 하는데..
베란다 하수구에 물이 잘 안빠진다고해서..
이쪽 전문가는 아니지만... 배수관 프라스틱 올리고, 오물 제거 해주었습니다.
첫 아파트..
저희집 아이가 7살까지 살던곳에서..
사진을 한장 남겨둡니다.
아들도 기억난다고는 하는데요.. 정말 기억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김연아 선전하는 요즘 에어컨은요..
실내기 실외기 그냥 연결하는 방식으로 설치해서 켜면...
바로 시원하게 나오는 방식의 에어컨은 아닙니다.
자체 점검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어서..
설치후에는 스마트 인스톨이라고해서..
리모컨으로 입력해 줘야 합니다.
이때 에어컨 설치가 잘못되었으면,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코드 번호가 나와서...
황당 합니다만...
다행히.. 성공 했습니다.
온도표시가 되면서 실외기 돌고, 찬바람이 나옵니다..
헤메는 통에..
시간은 예상시간보다는 더 걸렸습니다만..
모처럼 몫돈 벌었습니다.
기분이닷!!
아들 알바비 2시간 작업하고...
^^;
가까운 마트 들려서...
삽겹살과 맥주 몇병 사들고.. 바로 퇴근 합니다.
에어컨..
궁금하신점 알려드릴수는 있고요..
설치는 정말 은퇴 했습니다.. ^^
방금 뉴스보니.. 오늘 대구 날씨가 37도 였다네요.. ㅎ
이러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