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심산선생의 시 한수...
천하는 지금 / 어느 세상인가.
사람과 짐승이 서로들 얽혔네.
붉은 바람, 미친 듯 / 땅을 휘말고
태평양 밀물, 넘쳐서 / 하늘까지 닿았네.
아아, 조국의 슬픈 운명이여.
모두가 돌아갔네. / 한 사람 손아귀에,
아아, 겨레의 슬픈 운명이여.
전부가 돌아갔네. /반역자의 주먹에
평화는 어느 때나 / 실현되려는가.
통일은 어느 때에 / 이루어지려는가.
밝은 하늘 정녕 / 다시 안 오면
차라리 죽음이여 / 빨리 오려무나.
?- 중에서
1962년 5월 10일, 불요불굴의 저항정신과 실천적 행동주의의 표상이었던 심산은 서울 중앙의료원에서 그 열혈의 삶을 마감했다. 향년 84세. 온 국민의 애도 속에 사회장이 엄수되었고, 그의 유해는 수유리에 안장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