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트리는 유물론을 주장하던 계몽사상가였다. 의사로서, 철학자로서 그는 자신의 신조에 부합하는 삶을 살았다. 네덜란드의 의학자 부르하버에게 수학한 뒤 고향 생말로에서 인술을 베풀며 스승의 가르침을 저술과 번역으로 전파하던 그는 파리 근위대의 의사로 임명되어 여러 전투에 종군했다.
당시 열병을 앓게 된 그는 자신의 투병 경험을 관찰해 빨라진 혈액 순환이 사고 과정에 영향을 미침을 알게 되었다. 그는 두뇌와 신경계에 생긴 육체적 변화가 정신 작용의 원인이었다는 결론의 책을 썼다. 그에 따른 논란이 근위대에서의 사퇴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논점을 더욱 강력하게 펼친 <인간 기계>를 집필했다. 정신의 작용은 육체에 의해 야기되며, 인간의 몸은 기계처럼 작동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믿는 바에 따라 죽기도 했다. 인간이 동물과 별로 다를 바 없는 기계에 불과하다면 인간이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가졌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동물은 서로 고문하는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인간보다 더 도덕적일 수 있다. 그렇다면 기계로서의 인간은 감각적 쾌락을 추구하면서 행동해야 한다.
우스꽝스럽게도 그는 이 쾌락주의 철학을 실천하다가 사망했다. 그는 프리드리히 대제의 초청을 받아 프로이센을 방문했다. 프랑스 대사가 베푼 환영연에서 그는 음식의 즐거움을 만끽하려고 폭식했다가 위통에 걸려 죽음에 이르렀다. 대제 스스로 그의 추도사를 썼는데, 계몽전제군주라는 명칭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격조가 높고 그 시대의 특징인 기지로 가득 차 있는 글이다.
그 추도사에 이런 구절이 있다. “머리를 막대기로 쳤더니 정신이 혼란해졌다거나 체온이 어느 정도 오르면 이성이 혼미해진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의사를 반박하려 해도,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해야지, 아니면 침묵을 지켜야 한다.” <인간 기계>에서 라메트리도 주장하듯, 신학자들이 개입해 의학이 아닌 이단의 논리로 그를 정죄했었다는 것이다.